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고, 그때부터 받은 월급을 엄마께 맡겨왔습니다. 엄마가 제가 아직 어리니 돈 관리를 못할 거라며 맡아주시겠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몇 년 뒤 돈이 얼마나 모였냐고 물었을 때마다, “부모한테 어떻게 돈돈거리냐” “못 믿냐” 하면서 오히려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다 3년쯤 지나 제가 강하게 물었을 때, 이미 돈을 다 쓰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돈은 2500만 원 정도였어요.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냈는데 엄마는 울면서 “엄마한테 어떻게 그런 말투를 쓰냐”며 저를 오히려 나쁜 사람처럼 만드셨습니다.
엄마에게 돈돈돈 거리고 제가 화를 내니 엄마에게 지금 말투가 어땠는지 아냐고 우시는데 순식간에 제가 나쁜 사람이 되더라구요 그 순간에 고맙다 미안하다 어떠한 이유로 돈을 썼다 그렇게 한 마디라도 해주셨더라면 좀 나았을까요.
그 돈이 사회초년생인 제가 당장 쓸 돈도 아니였고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셨더라면 저는 빌려드렸을 것입니다. 그 순간은 돈 보다도 깨진 신뢰와 어떠한 고마움도 미안하다는 감정도 엄마에게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크게 상처였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사회생활에 적응 못 하고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불순까지 생겼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종교도 이것저것 붙잡아봤습니다. 그래도 그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건 “내가 모은 돈이 있다”는 것이였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제가 무엇을 위해 버틴 건가 하고 허망하더라구요.
엄마는 나중에 꼭 갚겠다고만 하셨고, 언제 어떻게 갚을지 구체적인 말은 없었어요. 사과도 “딸한테 미안하지~” 같은 스쳐 지나가는 말뿐이었고요. 저에겐 전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돈 얘기는 서로의 금기어가 되었었습니다. 엄마는 평소에는 굉장히 자상하고 좋으신 분이세요. 제가 그 일만 꺼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홧병이 생겼습니다. 그냥 마음속에 묻고 잊어버리자 하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열이 나서 밤을 꼴딱 새고, 일상에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이후에 엄마와의 관계는 좋았습니다. 지금은 자취를 하고 있지만 같이 살 때 생활비도 드리고, 여행도 같이 가고, 생일도 챙겼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 사건을 단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빠가 있습니다. 예술고와 예대 나와서 지금까지 부모님 지원을 받고 지내고 있습니다. 월세, 보험, 핸드폰 요금 등.. 심지어 최근 운전면허를 따는 비용까지 부모님이 대주셨습니다. 저는 마이스터고를 나와서 기숙사 생활 등 솔직히 고등학교 때 부터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고등학교 부터 일찍 취업한 것까지 다 제가 원해서 한 선택이라 불만은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오빠처럼 지원 받은 것도 없는데 적어도 내 돈만큼은 그런 식으로 가져가지는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오빠와 사이도 좋지 않아 비교가 더 힘들기도 했고요.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건 절대로 묻고 살 수 있는 감정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께 언제 돈을 갚을 수 있냐고 진지하게 여쭤봤습니다. 그때 엄마는 “땅이 있는데 팔리면 바로 갚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차라리 돈이라도 빨리 받아서 이 마음의 짐을 털고 싶었어요.
하지만 땅도 팔리지 않았고, 그렇게 또 갚겠다고 말하신 기간에서 반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렇게 시한폭탄처럼 감정이 터질 것 같은 상태로 지내다가 어느 날, 키우던 고양이가 많이 아파 엄마랑 단 둘이 동물병원에 가게 됐었어요.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진료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때 엄마와 단둘이 동물병원 대기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그동안 꾹 눌러왔던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러면 안 됐었는데 ㅋ..
그때 제가 돈은 혹시 언제 갚을 수 있냐고 말씀드렸었는데 엄마가 “돈 분명히 준다고 했는데 왜 계속 달라고 하냐, 땅이 안 팔리는 걸 어떡하냐, 집 팔아서라도 줄게, 대출 받아서 줄게 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사채업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말에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난 돈 때문이 아니라, 그때 입은 상처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 돈을 언제 갚을 수 있냐고 계속 묻는 건 그때의 상처를 빨리 덮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라고 그동안 묻어왔던 감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으시고는 “알았어. 너가 맞아. 그만해, 알았으니까 그만해, 내가 잘못한 거 맞아”이렇게 말하시며 대화를 끊으셨어요. 그리고는 우시는데 더 어떠한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저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진심을 말하고 나니 홧병은 그 후로 더 안 생기더라구요. 아 평생 사과받지 못할 일이였구나 하고 체념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그런데 홧병대신 우울감이 심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엄마와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친절하게 대하시고, 자꾸 “왜 안 오냐” 연락하시는데 저도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려고 하는데 정말..정말 힘이 들더라구요 그냥 앞으로 어떻게 엄마랑 지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없는 일처럼 묻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적당한 거리를 두는 지내는게 맞을지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앞으로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새는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 일만 없었으면 좋은 모녀사이로 지낼 수 있었을텐데 우시는걸 보니 그냥 제가 나쁜딸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울하다가 또 화도 나고..
연끊으라는게... 음.... 정말로 모든 연락을 전부 차단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라는 의미일수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여시말대로 아무런 기대 말고 독립해라. 주거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집에서 오는 각종 요청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거부하고 <나>만을 위해 살라는 뜻 같아. 근데 보통은 교류를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요청에 부응하게되고 희생하게되고 뭐... 그러다보니 걍 없는 사람취급하고 혼자 살라는 쪽으로 가게 되긴 하지...ㅎ...
나는 심리적 연결을 끊으란 뜻으로 말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우선시하고 조금이라도 피곤하다 느껴지면 칼 같이 끊어내고 자꾸 연락와서 불쌍한척 해도 휘둘리지 말고 그래서 어쩌라고? 마인드로 받아치고 화내고 싶으면 다 내고ㅋㅋㅋㅋㅋ 거리가 가까워도 심리적으로 멀어지면 어려운 딸 되더라구
첫댓글 저게부모냐...ㅎ ㅏ...
병원가시고… 어차피 밑빠진독인데 양심도없음 절대못받음 진짜 걍 득달같이달려들어서 미친년되면서 줄때까지 드러눕던가 아니면 걍포기해야됨.. 그리고진짜로친오빠한테 다들어갔을건데 친오빠한테달라고한다고 말도안통할거라 정말 말그대로 연끊어야지뭐…
어휴 쓰레기같은 인간 낳으면 다 부모냐
아 딸이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땅은 무슨 쥐뿔도 없을듯
왜자꾸 울어 ;; 사과나 제대로 하지
에휴 맘 안좋아
너무 마음 아프다…글이 속으로 곪아가는게 보이는데 그와중에 너무 착하네…
연끊어..
이렇게꺼지 했는데도 손절 안하는게 신기하네
병원가고 상담받길..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해서 자기가 나쁜 사람인줄 아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연락을 안하면 되잖아
연끊으라는게... 음.... 정말로 모든 연락을 전부 차단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라는 의미일수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여시말대로 아무런 기대 말고 독립해라. 주거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집에서 오는 각종 요청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거부하고 <나>만을 위해 살라는 뜻 같아. 근데 보통은 교류를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요청에 부응하게되고 희생하게되고 뭐... 그러다보니 걍 없는 사람취급하고 혼자 살라는 쪽으로 가게 되긴 하지...ㅎ...
나는 심리적 연결을 끊으란 뜻으로 말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우선시하고 조금이라도 피곤하다 느껴지면 칼 같이 끊어내고 자꾸 연락와서 불쌍한척 해도 휘둘리지 말고 그래서 어쩌라고? 마인드로 받아치고 화내고 싶으면 다 내고ㅋㅋㅋㅋㅋ 거리가 가까워도 심리적으로 멀어지면 어려운 딸 되더라구
불쌍해
돈이 중한게 아니고 사과를 바랐던건데 딸은
돈은 또 벌면 되는거지만 상처는 영원하잖아
와 저엄마라는사람 인간맞냐 진짜 못됐다 딸이 힘들게번돈을...
하 사람새끼 맞나 진짜
못받을 가능성도 있어보이는데 차라리 그 돈 그냥 뭐 샀다 생각하고 잊어버리는게 심신건강에 좋을거같음ㅠㅠ 어떡해
상담받으면 좋겠다. 원인은 달라도 부모때문에 저렇게 홧병 우울증 온게 나랑 비슷한데 받고나서 많이 좋아졌어.. 부모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못해서 저렇겢힘든거야ㅠㅜ 비슷한 여시들있으면 상담 꼭 받아
8년동안 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관계 유지한것도 글쓴이가 얼마나 엄마 사랑하고 믿고싶어 하는게 보여서 더 마음아프다ㅜㅜ
와 100을 뜯겨도 화딱지가 날 거 같은데 2500... 어떻게 자식 돈을 저렇게 꿀꺽하고 적반하장이지 이해할 수가 없네
근데 원문25년 8월글 맞아?원본지킴인가
8월 21일에 올라온글 같은데 왜 예전에 본적있는것같지.... 딸 무시하고 딸돈 갖다 써버리는 부모들이많은건가ㅜㅠㅠㅠ
그 돈 못받음
남매인 집안은 돈 흐름 바짝 신경써야 함 물론 자매끼리도 차이 나는 경우 있는데 남매가 그런 경우 더 많으니까...
ㅅㅂ 나도 이천받아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