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벌어진 AC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하프타임까지만 해도 3골차로 뒤져 있었으나 후반전 맹렬한 반격을 펼쳐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파올로 말디니가 선제골을 넣었고 에르난 크레스포가 2골을 터뜨려 밀란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7분 동안 스티븐 제라드, 블라디미르 슈미체르, 샤비 알론소의 연속골로 무승부를 거둬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 막바지에 리버풀 골키퍼 예르지 두덱과의 1대1 기회를 놓친 밀란의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으나 또 다시 두덱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실점하고, 해리 큐얼이 부상으로 빠지고, 선수들은 쥐가 나서 쓰러지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는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고, 골을 넣으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믿음 덕분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스티븐 제라드는 우리 팀의 핵심이며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밀란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결승전에서 밀란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가혹한 패배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팀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패했기 때문에 씁쓸하다. 하지만 나는 탈의실에서 선수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끝나고 우리는 당당히 유럽 최고의 팀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승부차기는 복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팀에서 페널티를 가장 잘 차는 선수들 3명이 모두 실축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 밀란은 올 시즌 내내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었지만 이것이 전성기의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밀란은 오늘밤 더 강한 팀이었고 전성기는 계속될 것이다.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
밀란은 전반전에 우리를 압도했지만 우리는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프타임까지 3-0으로 뒤져 있었기 때문에 난 마지막 휘슬이 울리면 눌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선수들 모두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 연장전이 되자 우리는 모두 체력이 소진돼서 쥐가 나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난 지금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다. 팬들은 12번째 선수다. 그들은 우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맛볼 자격이 있다. 베니테스 감독 덕분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해줬고 우리는 빨리 1골을 만회하기만 하면 동점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도 어떻게 리버풀을 떠날 수 있겠는가?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믿을 수 없다. 역대 최고의 컵대회 결승전이었다. 우리는 하프타임에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었지만, 우선 1골을 만회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2, 30년 동안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막판에 예르지(두덱)가 (안드리) 셰브첸코의 슈팅을 막아낸 건 정말 기적이었다.
리버풀 골키퍼 예르지 두덱
우리가 어떻게 해냈는지 정말 알 수 없다. 종료 3분 전에 기록한 마지막 선방은 하늘의 도움이었다. 우리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모두 환상적이었다. 승부차기 전에 캐러거가 나한테 와서 '예전에 (브루스) 그로벨라가 그랬던 것처럼 다 막아버려라'고 말해줬다. 지금 우리는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밀란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
방금 전에 결승전 하이라이트를 조금 봤는데 정말 아쉽다. 우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단 7분 만에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전율 그 자체...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결과가 이 경기에서 실현되었다
아~ 이 경기 엄청 잼있던데~ 역쉬 ~ ㅋ 리버풀 짱!ㅋ
두덱 동물 포즈 ㅋㅋ
PSV 가 올라왔으면 어땧을까... 정말 명승부였을 텐데...
전율이다..;;;햐~저 경기 진짜 잼났는데..99년 맨유vs바이에른 만큼의 명경기.ㅎㅎㅎ
최고다!!! 리버풀@!!!!
리버뿔!!!!!!!!!!!!!!!!!!!!!!!!!!!!!!!!!!!!!!!!!!! ㅏ러;나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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