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반에 출발해 세시 반에
계룡산에 도착했다
나를 찾는 톡이 들어와 있다
25년 인연의 친한 후배로
베테랑 다큐 구성작가이다
그녀가 국문과 졸업한 새내기작가
였던 25살에 나를 만났는데
그때 나는 37세로 그녀와 띠동갑이었다
50분짜리 다큐를 만드느라
그녀와 피디는 2주간을 매일
나를 따라 다녔다
새벽에 고속버스타고 인사동가는것과
아이들 재우거나 업고
작품제작하는거 모두 찍었다
그녀와 나는 무척 친해졌고
내가 법인을 설립했을때
자원봉사로 사무국장을 맡으며
나의 두 귀가 되어 세상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 주었다
13년을 그렇게 한 사무실에서 일했다
그녀가 연수가면 그녀의
아기를 내가 많이 봐주었는데
아기를 재우느라 포대기에 업어
동네를 한바퀴 돌면 동네 할무이가
내가 재혼해 아기를 낳은 줄 오해하기도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늘 그녀가 남편이 어디가서
갑자기 시간이 생겨 같이 고기먹으려고
나를 호출했던 것이다
계룡산 동학사 가는길이라고 하니
샘 또예요? 또 거기가셨어요?
아무래도 가톨릭신자인 샘이
매주 동학사 가는거 보니
그 쪽에 꿀단지를 감추어 놓았거나
애인이 있거나 하는거 아니예요?
난 빙그레 웃었다
맞아 꿀단지가 있어
근데 애인은 아직 없는데~~~
하고 대답하고
담주말에 만나자고 했다
감추어 놓은 꿀단지는 다른게 아니다
우리집에서 1시간 내 갈 수 있고
오감만족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속리산법주사 인근 세조길은
운전길이 위험하고 15천보라 힘들다
공주 갑사는 왕복 4천보 밖에 안되고
계족산 황톳길은 가파른 경사가 심하고
나무의 수령이 작고 계곡이 없다
동학사 가는 길은
운전하는 교통이 편하고
내 몸에 맞는 7~8천보에
협착증에 무리가 없는 완만한 산책로와
천식에 좋은 울창한 나무가 많은것~
그리고 졸졸졸 굽이 도는
계곡이 있어 정답다
그리고
땀을 씻을수 있는 수질 좋은 온천이
있고 맛집이 많은게
바로 꿀단지 역할을 한다
딸. 사위들과 직장친구. 친척들을
복집. 동학사산책.
유황오리. 꽁짜바지락수제비. 온천
이 꿀단지 코스로 데리고 갔는데
근데 딸과 사위는
거절할 수 없어 한번
따라갔는데 온천은 영 아닌 눈치이다 ㅋ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쭈욱 이 코스를 애용할 것 같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꿀단지와 애인이 어디 있다고?
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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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3
22.06.19 20:3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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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큐작가
13년함께 작업한 쌤의 이야기..
늘평화님은 마음도 착하니
주위분들도 모두 좋은분들 같아요
동학사 사진.보니 낮익은 사진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가서 찍은거예요 ㅎ
좋은 분들 덕분에
제가 운좋게 살아간답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
아 좋아요. 동학사 절 같은 마음이 넘쳐흘러요.
고맙습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참 멋진일 하시네요...
대단 하셔요!!~~👍
연꽃도 이뿌네요..
우리뒤 호수에도
많은데...ㅎㅎ
더 색다르네요.
네 좀 새초롬하고
단아한 연꽃빛깔이 좋더라구요
계룡산 동학사
4년 전이죠.
오산에서 후배가 동학사 입구
대형 식당에서 회갑연을 한다고 해서
오산에서 관광버스로 출발.
동학사와 계곡을 산책하고는,
식당 연회에서 나는 축시를 낭송하고
밴드와 가수들꺼정 불러
흥겨운 시간을 가진 곳이죠.
10분 거리에 세종시가 생기면서
도로도 확장 새포장되고
상가도 많이 맛집들도
다양해졌어요 ㅎ
몇년 전 즐거운 회갑연 참석
축시도 해주셨군요
꿀단지가 흐르는 동학사길
그곳에는 추억이 주렁 주렁 열려있지요
예전보다 다니기 좋아졌어요
새로운 추억이 정답게
생겨난답니다 ㅎ
저 유명한 계룡산 동화사 ~!
천년고찰에 꿀단지라 ^^
마음의 평화를 얻고 휠링할수만 있음
지상 최대의 꿀단지 보금자리 맞습니다
충청도에 좋은절이 많아요
서산 간월암은 또 얼마나 신비롭고 좋은데요
한가정의 대들보 역활까지 잘해내며
똑순이 기질로 우뚝 선 평화 님 사랑합니다 파이팅 ^^
서산 간월암 좋은데 그곳은
두시간 걸려 자주 못가지요
공작새님 평온한 밤 되세요
파이팅 고맙습니다
진짜 힘이 나네요 ㅎ
그동안 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꼭 꿀 타셔요 ~^^♡
동학사는 멀지 않아도 아직 못가 봤구요~~
갑사는 가을에 몇번 가봤습니다 ^^
동학사가는 길이
사시사철 돟아요
동자승 표정과 연꽃 한 송이
미소 짓게 합니다
그렇지요.?
평온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