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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 시장 경쟁 `점입가경` |
주변기기 유통업체 대만서 완제품 수입… 출혈경쟁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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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LCD모니터 업체들이 내수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컴퓨터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이 LCD모니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LCD모니터 시장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컴퓨터주변기기 유통업체 제이씨현시스템과 유니텍전자가 LCD모니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최근 그래픽카드 전문기업 이엠텍아이엔씨와 에버탑, 하드디스크 유통업체 아치바코리아도 LCD모니터를 유통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 업체 뿐 아니라 컴퓨터주변기기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업체들 중 LCD모니터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엠텍아이엔씨(대표 이덕수)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대만산 LCD모니터를 국내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 초부터 LCD모니터 시장 진출을 타진했었다"면서 "그래픽카드 부문에서 쌓아올린 인지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LCD모니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버탑(대표 박성수)도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LCD모니터를 들여와 공급한다. 우선 17인치 보급형 제품을 시작으로 19인치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연말까지 점유율을 중소업체 중 상위권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에버탑은 2년 전부터 LCD모니터 팀을 구성해 올링스미디어, 알파스캔 등 LCD모니터 유통업무를 해온 경험이 있으며, 자사 독자 브랜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치바코리아(대표 김창집)는 이 달부터 `카이노스ㆍ사진'라는 브랜드로 LCD모니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17인치 1280×1024 해상도를 지원하는 `LM-171'제품을 출시했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컴퓨터주변기기업체들은 대만에서 LCD모니터를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컴퓨터주변기기 공급망 및 유통망을 통해 LCD모니터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CRT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여 국내 LCD모니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컴퓨터주변기기업체들의 LCD모니터 시장 진출에 대해서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LCD모니터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으며, LCD모니터 가격이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 신규업체가 진입할 경우 가격경쟁이 심화돼 자칫 시장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LCD모니터 시장 진출을 타진하다 최근 포기했다는 한 컴퓨터주변기기 유통 관계자는 "컴퓨터주변기기업체들은 이전부터 대만 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어 LCD모니터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고, 기존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LCD모니터 시장 진출이 수월한 편"이지만 " LCD모니터 사업은 다른 컴퓨터주변기기에 비해 AS 및 소비자 관리가 까다로워 수익만 보지말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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