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이다. 이제야 6월초인데 주말내내 덥다라는 말을 수 없이 되내였다.
추운 겨울만 지나면...
미세먼지 많은 봄날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곤 했는데...
여름이라니, 시간이 잘 간것인지 아니면 덧없이 세월을 보낸 것인지 묻고 싶다.
그러고 보니 사선으로 보이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 어느새 흰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인간의 활동은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흔적을 남긴다.
최근에 읽은 역사책 속에서
"금속활자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자랑찬 역사라고 여겼다.
그런데
"한곳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이 전파되어 문명이 발전되었다는 것은 기만입니다."
라는 말을 중국 학자에게 들었을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알게 모르게 세계 최초/최대란 수식어에 뿌듯해 했던 기억... 이것을 대입한다면 중국이란 나라는 그들의 사고에서 세계라는 말을 할까?
분명 세계가 중국화 되는것을 바라지 중국이 세계화 되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 또한 세계화를 말하고 글로벌 스텐다드를 외치지만 그들이 쓰는 영어와 자국문화를 돌려 말한것에 불과하다.
그런 중국에서 '문명전파'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목소리를 듣는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이 오래 되었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은 최근 20년 정도의 역사만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깊은 통찰인가?
우리가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었다해서 그것 때문에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을 낮게 보아선 안된다.
"수요층이 적고 반복할 수 있는 한문이기에 찾아낸 묘안"
으로 우리에게 금속활자는 책수요가 적어서 벌어진 일(?)일수 있다.
그때 그사람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기에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수는 없지만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거기에다 간혹 야만과 문화라는 잣대로 판단하는 버릇 속에는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우리를 따라 올 것이다."
라는 오만이 있다.
6월 12일이면 북/미 정상회담이다.
물론 그들의 이해를 말하는 자리다.
이런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와 재개라는 롤러코스터를 넘었다.
겉으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탓이라지만 중국의 간섭을 거부하려는 트럼프 스타일이라 한다.
지금은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협상 중인데,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맞물리는 체재보장 문제다.
북/미간 접근하는 북한 체재보장의 핵심은 미국과 조약체결로 이뤄주길 원하고 있다.
즉 미국이 상원에서 조약형태로 제출해서 국회비준을 받아내 달라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트럼프가 노리는 중간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체재보장을 원하는 것이다.
또한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종전선언조차 북한의 비핵화를 말하기전 북한의 안전보장을 약속한다는 의미로써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일괄타결을 원해도 비핵화 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일괄타결된 합의는 먼저 북한의 안전보장과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 순서는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안전보장이 먼저다.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위해 스스로가 노리는 최대의 정치승부는 워싱턴--평양 연락 사무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트럼프가 바라는 북한의 비핵화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보리 의결까지도 요구되어 질 수 있다.
미국내 강경파가 불신하는 북한의 불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자체가 정치적 무기라는 속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북/미가 서로 100%로 신뢰하는 비핵화와 안전보장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미래는 평화와 통일일 것이다.
평화와 통일은 간단한 역사일수도 있다.
그 바탕에는 긴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하나의 나라"라는 공통된 믿음이 자리한다.
그런데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매 순간이 어쩔 수 없는 긴장이다."
또 다른 긴장의 공간...가족을 보자.
"콜롬버스의 달걀"은 반듯이 전문가의 목소리로만 이해할 수 없다.
"어린이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바라보고 무조건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아주머니 몇 분이 자녀 교육에 대해 물어올 때 답한 말이다.
"매순간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지.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 받는 것은 사육하거나 사육당하는 관계입니다.
예전에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을때 우리는 분노했습니다.
...
우리 아이들이 지금 그래요."
"엄마 아빠가 공부하라고 하지...그리고 나선 그게 다 널 위한 말이라고 하죠...
그런데 반대로 엄마 아빠에게 공부하라고... 이게 다 엄마 아빠를 위한 말이라고 하면 어떻하시겠어요?"
보다 합리적인 사회,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매번 노력 하지만 어렵다.
"자동차는 인간의 생활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힌 20세기 최대의 발명품 이지만, 지금은 반대로 자동차의 세기가 되어 차에 의한 통제를 인간이 받고 있다."
필요에 의한 수요는 왜곡되기도 한다.
"맑스가 공산주의자 잖아요?"
"...??"
"자본주의는 망하고 사회주의... 그리고 공산주의 사회가 온다고 했잖아요?"
"맑스의 자본론은 그 당시 가장 합리적이라는 자본주의가 "잉여가치"라는 불로소득을 자본가에게 주는 방식이고, 끊임없이 상품에 대한 소외를 노동자에게 되돌려 "공황"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그의 철학은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보다 깊게 파헤쳐 보여주려했죠... 이것을 마르크스주의라고 하는 것이지...20세기 실험이었던 구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를 마르크스가 이상향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죠."
"또한 스탈린주의가 전체주의라는 외관을 갖추었어도 그 속에서 보여주었던 사회복지, 각종 진보적인 정책들은 의미가 있습니다."
힘든 표정의 노동자가 다가왔다.
"현장 사무소가 어디 있어요?"
"과수원 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있어요."
...
"만나 봤어요?"
"그냥 컨테이너 하나있고... 우린 관심 있어서 와 본 거예요."
묻지 않은 말의 대답이다.
"터널공사를 막으러 나와 있는 겁니다."
또한 묻지 않은 대답이다.
어떻게 될까?
도심재생//세마대//오산천 자전거 길...
선거 홍보물 속 공약인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주민이 쫓겨나고, 세마대 역사 유적지에 공단이 둘러싸여 조성되고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오산천은 레져 공간이 된다.
"공약을 100%로 실현하면... 오산시민이 행복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