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후원하는 곳을 정리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MS 금융결제원 이체는 인터넷뱅킹으로 정리가 안되는 사항이라 은행엘 가야만 한다.
시작은 쉽게 해지는 어렵고 귀찮게 만드는 것이 요즘 읽는 경제학 책<넛지>에서 말하고 있는 넛지 기법인데
나 역시도 거기에 갇혀 몇 달 동안 은행에 가야지 마음만 먹고 실천엘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여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자 마음먹다 드디어 오늘 아침 은행엘 갔다.
신분증을 내고 계좌와 연동된 금융결제원 자동이체를 해지하려고 하니 목록을 뽑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조금 후에 나온 목록을 보니 스무 개 정도 된다.
길게는 20년가까이 짧게는 며칠전까지 하게 된 것이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다.
어떤 것은 인천민주시민기금이라는 곳을 통해 후원이 되어 실제 어떤 단체로 후원이 되는지 알 수 없는 곳도 있다.
단체를 흩어 보니 후원을 하게 된 계기들이 떠오른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팔레스타인의 공정무역생산자를 방문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그 나라의 참상이 안타까워 후원하게 되었고
인권재단사람은 콩세알도서관에서의 연 박래군대표의 인권강연을 듣고 가입하였다.
환경운동연합이나 가톨릭환경연대, 민족문제연구소,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인천민예총, 구보댄스컴퍼니 등 대부분
내 활동영역과 겹치거나 인간적 교류를 통해 가입하게 된 단체가 대부분이다.
후원금 총액은 대략 25만원 1억을 기부해야 들을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의 분들에 비해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나에게는 많은 금액이다. 사실 이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인의 수입때문이다.
그게 없었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기부는 커녕 돈을 벌기 위해 모든 활동을 다 포기하고
그 일에 전념해야 하는-그렇다고 더 번다는 보장도 없지만, 처지가 될 뿐이다.
이러니 내가 하는 일의 좋은 부분은 마누라에게 돌려야 한다..
정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최근에 가입을 요청한 황해섬네크워크에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첫댓글 남궁샘님께서 복 받으실 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