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아낙이 꿈속에서 월출산 산신령을 만났더란다.
산신령 할베는 오른손에는 울퉁불퉁한 못 생긴 배를 하나 들고 계셨고.
왼손에는 빨갛고 예쁜 사과를 하나 들고 골목길을 돌아오시더란다.
< 골목길 돌아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앗싸 가오리~>
"저 빨갛고 예쁜 사과를 주시면, 우리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텐데"
아낙의 마음도 모른 채 할베는 못생긴 배를 아낙에게 불쑥 내밀었고
예쁜 사과는 뒷집 아낙에게 주고서 휘적휘적 월출산으로 오르시더란다.
2
달이 기울고, 또 차고,
뻐꾸기 울고 진달래 지천인 시절도 가고
나락이 꽃피고 그 열매로 밥을 지을 즈음해서
배를 받은 아낙의 지아비는 외로 꼰 새끼줄에 숯과 고추를
끼어서\사립문 앞에다가 뽄 때나게 두 줄로 금줄을 쳤단다.
"어험! 아이 이름은 "영산" 이라고 하자. 흠
영산이 김장하는 어미 등에서 오줌을 싸고 몽니를 부려도 달은 차고 또 기운 후.
첫눈이 내리는 날 사과를 받은 이웃집 아낙은 사과처럼 예쁜 딸을 낳았더란다.
이웃집 아낙의 지아비는 새끼줄에 까만 숯만을 끼워 걸며.
아랫집 황금 고추를 가자미눈으로 흘끔거렸더란다.
3
윤달이 두 번쯤 지날 때쯤에,
어미에게서 태몽 꿈 얘기를 들은, 아주, 영판 배를 닮은 녀석은.
"우씨! 남들은 용꿈도 꾸고, 호랑이 꿈도 꿔서 자식을 낳았다는 데.
지는 쪼잔 하고 용단한 배 꿈밖에 못 꾸고 태어났느냐고 구시랑 거리더니.
뒤 마당 배나무를 발로 차고, 흔들어 애먼 배낭 구만 못살게 굴었더란다.
그리고 뒷집 사과하고 신랑 신부 소꿉장난하면서 그 슬픔을 달랬더란다.
4
홍역이 세 번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어느 날.
용케 살아남은 영산이 십 리 사탕 몇 개에 눈이 멀어서.
지가 최고라는 박 최고 의장 선거운동원으로 날뛰다가 그것도 양이
안 차서 금의환향을 꿈꾸며 괴나리봇짐 하나 메고 고향산천을 떠났더란다.
서울 가는 12열차에 기대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쟈쟌~♬
<네가 젊은 나그네냐? 이런 조 마리 고동만 한 녀석이, 시 건방을 떨어.>
5
친구 형 따라 올라온 한양에서 호구지책을 가발공장에서 시작하여.
양복점, 양장점, 자전거 수리, 찍새. 노가다. 길거리 좌판 상장사, 남대문, 동대문,
장돌뱅이, 회사과장, 어휴~숨차~ 가지가지를 전전하며 민생고를 해결하던 어느 날.
낮이나 밤이나 시커먼 메가랑 끼고 눈먼 가수처럼 무게 잡던 박통이
벽에 *처 바를 때까지 대통해 먹겠다고 몽니를 부리다가 동향 오른손한테 핑야~
가수 치마폭에 쌓여 북망산천으로 떠났더란다. 그놈의 동네 의리는 좋다는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6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고…. 박 통 시다바리 중에
동향으로 싸가지 하나 없는 전 대머리가 있었더란다,
성은 "전" 지극히 겸손하였으나 언제나 "본인, 본인" 하면서 조상님 육을 먹였더란다.
이 "본인"이라는 오자꾸가 총 맞은 자기 우두머리 하는 짓을 그대로 본받아서
총 들고 빛 고을을 피로 들쑤시고.
그 피가 아직 마르지 않은 상갓집에서 "NO"라는 동향 친구와 짜고.
두하니 고스톱으로 문상객들의 주머니를 털었고. 그것도 부족하여.
슬픔에 지쳐서 잠든 상주 주머니에서도 부의금도 쎄볐더란다.
그렇게 수천억 꼬불쳐 놓고 29만 원 밖에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단다,
지하에서 고재봉이를 데려와 도끼로 이 인간 뻰질거리는 어딘가를 까라버려야.
그러고도 심심하고. 용이 뻗쳐서. 무슨 목욕을 시켜준다고
더러 애먼 사람들을 "세 개의 푸른 동네"똥 통 속에다 처박았더란다.
자고로 먹(墨)물은 머리에 집어넣어야 제 어쩌자고 몸통에다 심어가지고.
뒤로 취침~앞으로 "동작 봐라~동작! 아주 개고생을 했더란다.
7
설상가상으로 동쪽에….
살인자에게 떡고물 얻어먹고 부화뇌동하는 밥통들이 모여서,
“와? 해가 서쪽으로만 가면 어두어 지노?” "전라" 엿 같다고 딴죽을 거니.
“그 라마 너거들이 동쪽으로 해 지게 하면 될 것 아냐”
하는 짓이 하나도 느자구리 없는 “문둥이” 같은 경우라고.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동쪽에 대고 휘둘렀더란다.
지팡이로 밥통들 대갈통을 모조리 갈겨버리지 않고 서리….
8
요걸 해결하라고 노잣돈 넉넉히 줘서 여~도 큰집으로 보내 논 놈들까지.
대가리에든 시커먼 먹물을 휘휘 뿌리면서 "딴 나라 당이냐? 당나라 당이냐?
"네놈이 쥐약을 먹어라, 내는 보약을 먹겠다. 하면서.
서로 멱살 잡고 느자구 없는 쌈박질에 박 터질 때.
모진 꼴 보기 싫다고
배 닮은 놈은 구름 속으로 도망을 가다가.
물소 나라 야자나무 사이로 낙상을 했더란다.
9,
물소 나라에 떨어진 못생긴 배 닮은 놈은 어찌 됐나?
깜냥에는. 사장까지는 해 봤으니까. 이번에는 회장 한번 해 보겠다고.
"세 개의 강"은 고사하고 "다섯 개의 바퀴"도 모르는 무지 랭이 콩,
콩 중에서도 참으로 보지도, 먹지도 못할 이상한 콩, 베트콩 들과
"여섯도"는 고사하고 "세략"도 전혀 안 통하는 여섯 방이 막힌
땡볕 아래서 그야말로 대갈통 터지게 이전투구를 했더란다.
재갈량도 두 손 든 땅에서 자고 나면 싸움질이 일과였더란다.
사방을 둘러봐도 우군은 하나 없는데.
약 오줌 받자고 상자 속에 든 토껭이 놀리듯이.
이놈도 발로 차고, 저놈도 두들겨서 오줌을 찔끔거리게 했더란다.
< 우 씨! 누가 성능 좋은 이스라엘제 “이글 쇠기름” 두 정만 구해주라.>
10.
옆집에 새로 부임해온 물소 나라 포도대장과 매일 치르는 치열한 전투 중에.
우연히 저 닮은 배를 발견하여 집으로 가져와 식칼로 옷을 벗겼더란다.
그러면서 혼자서 낄낄댔더란다. "이건 동족상쟁이여" 히히히
시원스런 배를 잘 씹어 먹던 놈이 갑자기 먹던 걸 멈추더란다.
"가만! 나는 내 딸 낳을 때 무슨 태몽을 꾸었지? 마누라님은?
아무리 목 위에 달린 배를 쥐어짜고 두들겨도 봐도.
봉황 꿈은 고사하고 닭 꿈도
못 꾼 것을 이제야 알았더란다.
어머님께서 생전에 계셨다면 무슨 낯으로 뵐까 고민하던 놈이,
배를 보고 머리를 만져보니 울퉁불퉁 모양새는 변함이 없는데.
월출산 신령님이 빗겨버렸는지 머리 색깔이 깎아
놓은 배속처럼 허옇더란다.
/메가링(선글라스) / NO (노태우) 먹물(문신)/ "세 개의 강 "(삼 강)/
"다섯 개의 바퀴 "(오륜) /"여섯도 "(육도)/ "세략 "(삼략) / "세 개의 푸른 동네 "(삼청동) /
포도대장(베트남 경찰학교장) /여섯 방(동, 서, 남, 북, 하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