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의 한 해를 진심으로 참회하는 해넘이 법회와 진정한 불자로 거듭남을 서원하는 해맞이 법회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사바세계를 염원해 보자.
경진년의 묵은 때를 털어내고 새 원력으로 신사년 새해를 맞기 위한 원단 해맞이 법회가 철야정진기도와 1080배, 범종 타종 및 촛불놀이 성지순례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몇 년간 계속된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진 불자들은 산사에서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찬 새해를 발원할 수 있다.
낙산사 석굴암 보리암 등 동해안과 남해안에 위치한 사찰들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해맞이 명소가 되었다. 예전처럼 화려한 행사는 없지만 조촐한 가운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국 주요 사찰에서는 12월26일부터 새해 1월2일까지 성도재일주간 기도법회를 진행한다. 아울러 31일 저녁 연등과 촛불을 밝히고 철야정진기도를 하며 범종 타종, 해맞이 법회 등을 봉행하면서 어느해 보다 차분한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올 해의 마지막 해를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는 서·남해쪽 사찰들은 해넘이 법회를 통해 묵은 해를 회향하면서 새 해를 맞는다.
전남 해남 미황사는 31일 저녁 마을 주민들과 함께 봉화대에 봉화를 피우며 해넘이를 한 뒤 땅끝 사자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예정이고, 해남 대둔사는 31일 철야기도를 봉행하고 노승봉서 해맞이법회를 개최한다. 제주 관음사포교당도 26일부터 새해 1월2일까지 성도재일주간을 맞아 연등공양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전북불교회관은 새해 첫날 김제 심포해변에서 신사년 소원성취 기원법회를 갖고 금산사에서 철야정진을 한 후 새해 오후3시 회관에서 신년하례법회를 갖는다.
해맞이 법회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울릉도의 진각종 금강원은 31일 밤 11시부터 아침까지 새해맞이 불공을 올리고 합동 해맞이법회를 갖는다. 제주 보문사는 31일 저녁 9시부터 철야용맹정진에 들어가 재야 타종을 한 후 새해 첫날 인근 용머리해안에서 해맞이 불공을 올린다. 특히 제주 약천사는 31일 저녁 새해맞이 1080배 참회정진법회를 갖고 송악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인 경남 울주 석남사와 경주 석굴암은 31일 밤 제야·점등법회를 갖고 다음날 아침 해맞이법회를 가질 계획이며, 일출의 명소인 양양 낙산사도 31일 자정에 타종을 한 뒤 새해 아침 7시 일출에 맞춰 의상대에서 해맞이법회를 개최한다. 속초 보광사도 31일 저녁 경내에서 캠프 파이어와 촛불놀이를 한 뒤 다음날 아침 동해에서 해맞이를 할 계획이다.
계룡산 갑사는 31일 오후 6시 예불을 시작으로 `신사년 새해맞이 삼불봉 일출 등반 및 성도절 철야 용맹정진법회’를 봉행하고 이어 밤에는 봉화 점화와 문화행사, 자정 타종의식을 갖는다.
이밖에 서울 봉원사와 삼보사는 새해 1월 2일 성도절을 기념해 새해 첫날부터 철야정진 기도법회를 갖는다. 불교방송은 31일부터 1박2일간 서산 간월암, 진천 보탑사, 음성 미타사로 새해맞이 성지순례를, 전국염불만일회는 건봉사 낙산사 참배를 떠난다. 하동청소년수련원은 31일 금오산 정상에 올라가 새해 일출을 보면서 소원성취 기원법회를 봉행한다. 김재경 기자(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