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민의 힘 당대표경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의정 활동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36세의 청년 이준석 후보가 4-5선경력의 국민의 당 여러 중진후보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위계와 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야당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전혀 없는 이준석 후보를 당심과 민심이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야당 쪽에서 정계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소위 말하는 이준석 현상을 SWOT(Strengths, Weaknesses, Opportunities, Threats) 분석을 통하여 설명해 보려고 한다. 원래 SWOT은 기업경영의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인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으로 나누어지지만 여기서는 대한민국 정당 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현상이 내포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일반시민의 관점에서 단순하게 고찰해 보려고 한다.
○이준석 현상의 긍정적인 측면:
☞강점: 20대, 30대 들의 개인적인 성향을 잘 대변하는 이준석대표가 열린 정당을 표방하여 청년층과 무당 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열린 보수로 거듭 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 할 수 있다.. 강경보수, 영남정당, 꼰대정당, 계보정치 등의 낡은 틀을 허물고 연령층으로는 20대와 30대 그리고 성향으로 보면 무당 층에 이르기 까지 다양성을 포용하는 소통정치를 펼치며 합리적인 보수로 거듭나라는 민심의 전략적인 선택이 top down으로 제시했다.
☞기회: 더불어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이용하여 국정을 전횡하여 여기저기서 후유증이 나타나자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서울 부산 시장 선거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전조를 보였고 제1야당의 대표선출에서 청년정치인 이준석을 야당의 대표로 불러내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준석 대표가 공정경선을 잘 관리 하여 야권의 단일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준석 대표는 명실상부한 미래의 정치지도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포착 할 수 있다.
○이준석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
☞약점: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 국가적인 의제에 대해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바 없다. 따라서이 대표의 비전이 보수정당 메카니즘에 정착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 할 지 여부가 주목의 대상이다. 이준석 현상이 일회성 바람으로 정당정치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과거 과도한 이념논쟁의 피로감 때문에 한때 새로운 리더로 주목을 받았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 안철수 현상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위협: 세대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워낙 강하여 현재는 당심이 민심에 끌려가는 형국이다. 이준석 체제가 정착 되기 전에 국민의 힘 중진들이 기득권에 집착하여 당심이 민심에 쫓아 가는 구도에 비협조적이거나 반기를 들 경우 국민의 힘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퇴행의 길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당내 권력투쟁이 격화하여 사분오열되는 위험에 처 할 수 도 있다.
한국갤럽 여론 조사에 의하면 6월 2주차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 힘 27% 그리고 더불어 민주당 31% 이다.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의 6월 2째주 연령대별 정당 지지율은 아래와 같다:
18-29세 30대 40대 50대
국민의 힘 17% 19% 18% 343%
더불어 민주당 22% 34% 42% 328%
6월 둘째 주 갤럽여론 조사에서 무당층은 31%이다. 금년 1월부터 주간 별로 실시한 갤럽여론 조사에서 무당 층은 최저 26%에서 최고 31%를 표류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 힘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자면 연령별로는 18-29세, 30대 그리고 40대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성향 면에서는 swing voter 역할을 하는 무당 층을 국민의 힘 지지자로 끌어 들여야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 하게 된다.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부터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조하면서 우리사회의 (비빔밥 재료인)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말자”면서 ‘기존 정치문법 거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상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다양한 대선 주자들이 공존 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 이라고 했다.
Melting Pot(용광로) 정치가 아니고 Mosaic식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대표 수락연설에서 선언했다.. 이대표가 고질적인 계파정치, 밀실정치,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파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국민의 힘을 합리적인 보수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에서 저자 러셀 커크(Russell Kirk)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사회가 되려면 변화는 필수라고 보수주의자는 생각한다. 인간의 신체가 끊임없이 낡은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듯 정치체재 역시 때로는 낡은 방법을 버리고 유익한 혁신을 채택해야 한다. 스스로 새롭게 하길 멈추는 생명체는 이미 죽어가길 시작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생명체가 건강하다면 변화는 정규적인 방법으로, 또 그 생명체의 형태와 본성에 조화로운 방법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변화는 숙주를 잡아 먹는 암처럼 괴기스럽게 성장 해 간다. 보수주의자는 사회의 구성요소 전체가 전적으로 낡거나 전적으로 새롭지 않도록 신경 쓴다. 우리의 육체를 보존하는 방법이 그러하듯 이는 사회를 보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러셀커크의 보수주의 변화 철학과 이준석대표의 비빔밥 변화론 속에서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존재 하는 듯하다.
이준석 대표는 서울 과학고등학교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곧바로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하여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여 학사 학위를 받은 준재이다.
어떤 경우에도 젊음은 아름다움이다. 젊은 이들은 아름다움의 참뜻을 알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어학자 김수업씨에 의하면 “아름답다”의 뿌리는 “알밤답다”이라고 한다. 알밤의 정체를 살펴보면 우리민족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밤이란 열매는 겉으로 가시투성이의 밤송이에 쌓여 있다. 밤송이를 까면 밤톨이 드러난다. 밤톨은 매꺼럽고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다. 밤톨껍질을 벗기면 보늬가 드러난다. 보늬는 부드럽지만 알밤에 단단히 달라 붙어 공을 들여 벗겨야 한다. 보늬를 정성 들여 벗기면 그때야 알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알밤은 세 겹의 껍질에 쌓여 있다.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겉 멋이나 표피적인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국어에서 말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내어 떠벌리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겨레는 겹겹이 싸여 감추어진 알밤을 아름다움의 참모습으로 여겼다.
아름다움이 보늬에 쌓인 알밤을 뜻하건 한자 아름다울 미(美)의 합성어인 큰 양(羊+大)을 의미하건 상관없이 필자는 큰 꿈을 가꾸는 아름다운 청년 이 준석씨를 응원합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정치인과 기저귀는 둘 다 자주 갈아줘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 이유는 똑같다.”고 했다. 마크 트웨인의 주장에 의하면 한정당이 반복적으로 집권하는 것은 덕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마크트웨인의 이론을 한국정치에 적용해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 권력은 야당이다. 그 미래 권력에 당 대표가 된 아름다운 청년 이준석씨의 활약을 기대 홉니다.
6월 2주차 한국갤럽의 여론 조사 중 무재인 정부의 “잘못한 것 중 가장 비중이 큰 것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부동산 정책 30%
경제민생해결부족 7%
인사문제 7%
공정하지못함/내로남불 7%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33번에 걸쳐 장관급 고위인사를 임명강행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전횡을 가장 잘 설명하는 주요신문의 타이틀을 정리 해보면 아래와 같다:
○기관장 45%, 감사 82% ‘캠코드 인사.. 조선일보 2018년 7월321일
○문 정부서 임명된 공공 기관임원 1,722명중 372명 캠코더 다. 중앙일보 2018년 10월26일
○지원서에 ‘대선기간기여로 민주당 1급 포상’…교육부산화기관장 합격: 25곳 임명직 187명중 61명 캠코더. 중앙일보 2019년 9월26일
○여당이 강제로 만든 기업 이사 자리 700여개 누구 몫이겠나. 조선일보 2020 1월 17일
○사외이사 임기제한 하더니 그 빈자리 줄줄이 친여 인사로. 조선일보 2020 3월 10일
○당청출신 장관정책 보좌관, 전 부서에서 국정 좌지우지: 전체 37명중 24명이 당청 출신, 인사.정책 전반에 영향력 행사. 조선일보 2020년 9월 17일
○문 정부 3년, 특임공관장 67% 캠프 여권 출신 캠코드. 중앙일보 2020 9월22일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국민의 민생보다 정부여당과 연고가 있는 사람들의 민생을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한적이 없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 즉 박원순 전 서울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면서 가해자를 동정 하는듯한 인상을 풍기며 피해자를 우롱했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은 성인지 감수성도 대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었다.. 참으로 위선적인 태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대한민국의 현재 권력이 내로남불의 잣대로 보신하면서 책임에 둔감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 권력은 책임에 민감한 태도를 보여야 국정의 더 큰 소임을 맡을 자격이 생긴다.
생택쥐페리의 소설 “인간의 대지”중에서 인간과 책임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있어 여기에 인용한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 앞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동료들이 거둔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돌멩이 하나를 놓으면서 세계를 건설하는데 일조 한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국민을 대신 해서 나라를 돌보는 일을 맡은 선출된 정치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시민이라도 무언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책임을 맡아 그 책임을 완수 했을 때 느끼는 보람은 책임이 주는 중압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름다운 청년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소임을 완수하여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롤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준석대표의 성공을 응원 합니다.
청출어람이 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
푸른 빛이 쪽에서 나왔는데 쪽빛보다 더 푸르다.
(해설) 쪽에서 쪽빛물감을 얻어내는데 이 물감이 쪽보다 푸르다는 말로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을 이른다.
출전 순자(荀子) 근학(勤學)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