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천해수욕장 찾아
가을이 영글며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도 열었다는 환절기 뉴스가 자주 전파를 타는 10월에 접어들며 더 늦기 전에 여름이 빠져나간 대천해수욕장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영글어 갔다. 이럴 즈음 여행을 즐기는 또래 내외의 손짓을 받았다. 대천해수욕장을 함께 찾아 가을바람 좀 쐬고 오자는.
이러한 또래 내외의 손짓에 박수를 보내고 며칠이 지난 11일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가을바람 쐬기 나들이 나섰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옅은 회색구름이 하늘을 덮어 다소 음산한 기분이 들고 사는 아파트에서 국립공원 계룡산을 비롯해 주변 높 낮은 산을 보니 짙은 안개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형적인 가을날을 기대했던 마음에 또 다른 구름과 안개 끼는 듯했다.
그러나 정해진 대천해수욕장 나들이 일정. 10시경 집을 나서 공주 반포면 상신리에 사는 또래 내외와 만나기로 한 곳을 향했다. 그 곳에 도착 상신리 쪽을 바볼 때 또래 내외가 탄 차가 눈 안에 들어오며 다가왔다. 내외는 약속한 대로 차 한 대로 가자며 부인은 내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시켜놓고 한 대의 차에 함께 타고 10시 반에 대천을 향했다. 가는 길은 빠를지는 몰라도 단조로운 고속도로보다는 풍성한 가을 수확잔치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산야 풍경을 마음껏 즐기자며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차가 공주를 지나며 청양 쪽으로 접어들며 길 양옆에는 만개한 구절초와 코스모스가 죽 늘어서서 춤추며 우리를 환영하고 불타듯 황금색으로 농익은 벼가 가득히 죽 이어진 논, 수확을 기다리며 고개 숙인 해바라기 긴 행렬이 이어져 모두는 탄성을 자아내며 차창을 열어 가을풍경에 배고팠던 눈을 배불리며 가슴마다에 산야에 가득한 가을공기를 마시고 또 마셨다.
출발한지 한 시간 반 쯤 지나 바다 가족이 가득한 어항수산물 시장에 먼저 들렀다. 또래의 단골이라는‘***천안 아줌마’수산에 들러 또래의 능숙한 물건 고르기와 아줌마가 권하는 회 거리 생선 몇 가지와 꽃게 전어를 산 뒤 아줌마가 소개하는 ***횟집으로 갔다.
횟집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몰려든 사람들로 신장은 신발이 넘쳐나고 겨우 한자리 얻은 식당 안 홀은 한상을 차리고 둘러 앉아 한잔을 곁들여 회를 즐기는 사람, 꽃게 살을 빼먹기에 정신없는 사람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즐거운 목소리로 흥겨운 잔치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얼마 뒤에 쪄 나온 꽃게와 떠나온 회를 즐기며 회를 떠낸 생선뼈로 끓인 매운탕 냄비가 상 한 가운데 가스레인지에서 보글보글 계속 매운탕 맛을 더 익히며 입맛을 돋우었다.
또래가 가져온 귀한 술 한 잔씩을 입 맛보듯 마시며 그 맛을 음미하며 즐겼다. 또래부인은 자랑하는 솜씨로 즉석 회덮밥을 차려내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하며 배부르게 했다. 식당에서 대천나들이 하이라이트인 점심을 즐기고 빼놓을 수 없는 곳 해수욕장 해변을 찾았다.
대천나들이를 수시로 즐긴다는 또래와 함께 해변 위 평지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천해수욕장 넘실거리는 앞바다에 쏟아지며 놓는 바다 위 반짝이는 햇살 수를 즐기며 대천 앞 확 트인 넓은 바다 밀물과 썰물 바닷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갈매기 떼들의 공연도 보며 한 시간 남짓을 바다가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한낮을 지나며 햇살의 얌전함을 느끼며 귀로에 오르며 가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을 약속했다. 기우는 가을 석양이 아름다운 황금 가득한 논에서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며 칠갑산 두메산골 마을 청국장 집에 들러 옛 청국장 맛을 타고 전해지는 어머니의 손맛을 진하게 즐겼다.
어둠이 깔린 아파트에 들어와 불을 켜니 대천해수욕장에 올 때마다 해변걷기를 즐긴다며 팔 장을 끼고 해변을 걷던 또래의 젊은 낭만스런 모습이 환하게 되살아났다. (2011. 10. 12.)
첫댓글 나도 한번 가보았으면 하는 아주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왔군그래.
"여름이 빠져나간"' ," 마음도 영글어 갔다.", 이 얼마나 감칠맛 나는 표현인가? 철따라 맛따라 부지런히 나들이가는 천규가 부럽구려. 우리나라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모래 사장이 길다는 대천 해수욕장을 가본지가 얼마이던가...우리 나이에는 여름 바다보다 가을 바다나 겨울 바다가 가슴에 와 닿는 감흥을 준다네. 날이 갈수록 더욱 활달한 매일을 살아가는 천규 화이팅!
가을 날 해변을 거니는 낭만...생각만 해도 멋져 보이네...그 자체가 한편의 명시가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