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됨에 따라 서울 퇴계로 주변의 도로표지판에 써있는 ‘을지로’ 표기도 ‘Euljiro’로 바뀌었다.
한글의 로마자 표기에 관한 남북한 단일안이 마련됐다. 1992년 6월 16, 17일 이틀간 파리 소재 프랑스표준협회(AFNOR) 회관에서 열린 제5차 기계화를 위한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남북한 회의에서 양측은 쌍방제안을 절충시킨 단일 표기법안에 합의, 1987년 5월 모스크바 1차 회의 이후 5년간에 걸친 단일화 협상을 매듭지었다.
정수웅 공업진흥청 차장과 홍린택 규격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남북한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5차 회의에서 양측은 자음의 경우 북한측 안을 ,모음은 한국측 안을 수용하는 절충안에 합의했으며 1992년 6월 17일 오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단일안을 공식 제출했다. 남북한 단일 로마자 표기법이 합의됨에 따라 국내 지명, 인명표기 방식이 통일돼 국내외 표기상의 혼란이 해소되게 됐으며 한글 및 어문학 분야에서 남북 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남북한간의 단일안에 따르면 한글자음 ‘ㅂ’은 영문 알파벳 ‘p’로 결정돼 ‘부산’의 경우 ‘pusan’으로 확정됐으며 ‘ㄱ’은 ‘k’로, ‘이’는 ‘i’로 각각 표기되게 됐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지명이나 인명의 경우에는 종전 표기를 인정하는 예외를 두기로 양측은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