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큰 복덕을 지닌 와나와시 띳사 사미 108)
세속의 이익을 구하는 것과
열반으로 향하는 길은 전혀 다르다.
이것을 잘 이해한 부처님의 제자 비구는
명성을 즐기지 말고 109)
멀리 떠남에 매진해야 하리라. 110)
108) 사왓티에 사는 재산가의 아들인 와나와시 띳사는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사리뿟따 장로에게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다. 그는 수행주제를 받고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수행하여 석 달 뒤에 아라한이 되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띳사 사미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을 참으로 잘 해냈습니다.
그가 제따와나 정사에 있었으면 많은 친척과 친구가 찾아와 편안했을 텐데도
그는 그것을 다 포기하고 숲속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수행한 결과 아라한이 됐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신도들로부터 풍부한 공양을 받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비구가 세상의 명예와 세간적인 장래의 욕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고요한 숲속에서 부지런히 여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반드시 아라한이 될 수 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109) 비구가 여법(如法)하지 못한 네 가지 필수품 받기를 즐겨서도 안 되고 여법한 네 가지 필수품을 거절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법구경- 담마파다』, 371쪽 참조)
110) 멀리 떠남(홀로 있음)은 빠알리어 ‘viveka(solitude. detachment. 遠離)’의 번역어인데 여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① 몸에서 멀리 떠남(kāya viveka):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세속의 잡다한 일상사에서 멀리 떠나 숲에 들어가 홀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수행하는 것이다.
② 마음에서 (citta) 멀리 떠남: 8선정 중 하나에 들어 마음이 일시적으로 번뇌에서 멀리 떠난 경우이다. 즉 내면의 욕망에서 벗어난 것이다.
③ 갈애에서(upadhi) 멀리 떠남: 열반을 체험하여 갈애와 집착에서 영원히 멀리 떠난 경우이다.
복잡한 세속을 벗어나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 떠남(출가)이라고 생각한다면 불교를 염세주의나 허무주의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멀리 떠남은 몸이 어느 곳에 있든 마음이 외부 대상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깨어 있는 것이다. (『법구경 이야기 2』, 120쪽 참조)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