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서울복지재단 흑석동 별관 큰마당에서 20여분의 현장 실무자들을 모시고 김세진 소장님과 제가 특별 콜라보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거나 기관 차원에서 ESG를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현장 실무자분들의 참여로 진행된 교육이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는 실천적 접근 관점으로 사회복지사 다운 ESG적용점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관점과 실천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고, 저는 조직운영 관점으로 어떤 과정과 절차 속에서 조직에 ESG 가치를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ESG를 사업의 관점으로 적용하고 단기적 성과만을 기대하고 접근하는 방법은 그 본질적인 가치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관점으로 설명하였고 보다 사회복지사 다운 실천, 사회복지기관 다운 실천에 대한 고민과 적용점에 대한 관점은 비슷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SG를 이해하는 부분에 대해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이 중요함.
-사회복지기관에서는 현재 유독 이런 가치를 이슈화하면서 적용하려고 하는 것인가?
-ESG를 내부적으로만 바꾸려고 하면 아니되며 외부로 이런 변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인구감소 등의 새로운 변화나 문제에 사회복지 현장이 끌려만 가는 것은 위험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쉬워야 하며 단순해야 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ESG를 적용하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기존에 실천하고 있는 여러 방식과 패텬들을 하나씩 바꿔야 가능한다. 근본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의 ESG 적용은 허울뿐인 본질의 변화없이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된다.
-외부의 자원과 지원에 의존하는 사회복지실천은 지속가능성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함.
-주민이 주체가 되는 실천이 되어야 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ESG의 실천 목표가 되어야 함.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함.
그러나 추가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는 기관장으로서는 기존의 방식의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현재의 방식을 부정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방식에 ESG가치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더 초점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 가치 실천은 자칫 현실적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을 외면하는 자기 합리화가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일 질문하였던 몇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질문1) ESG가 너무 급작스럽게 다가온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됨. ESG를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고민이 됨. 사회복지 조직에서 반영 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
☞ 사실 ESG를 용어 상으로만 보면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아주 오래전부터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중요시 여겼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입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이나 거버넌스는 사회복지시설들이 아주 잘 그리고 많이 적용하고 반영하고 있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소하다 너무 어렵다고 느끼기 보다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실천의 모습과 유사점을 찾는다면 이질적이기 보다는 동질감도 많이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먼저 ESG를 적용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ESG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조직구성원들과의 합의 그리고 아주 작은 실천적 경험을 통해 그 필요성과 유용성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이나 프로그램화를 먼저 시도하거나 그것을 통해 형식적 적용결과물을 만들려는 시도를 해서는 않된다는 점입니다. 가장 작은 실천이라도 스스로 경험을 통한 운동성 있는 실천이 먼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가치를 적용하고 그 가치 적용을 보다 운동성 있는 실천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으로 확대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2) G에 관심이 많이 있는데 1-3년차에서는 당사자 중심의 역할과 실천적 모습이 많으나 관리자가 되었을 때 사실 G에 대한 가치 구현에 대한 다른 차원의 고민이 많이 됨. 이에 대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됨. 어떻게 해야 모든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을 할수 있을까?
☞ 사실 ESG를 적용하는 것은 많은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성을 다하기 위한 실천이기도 합니다. 그 이해당사자중에 하나가 직원이기도하구요. 따라서 지배구조 개선 혹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조직운영 혹은 윤리경영으로 표현되는 G영역은 사실 조직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제적으로 다루기에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ESG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면 철저하게 권한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조직을 위한 선택과 권한위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래도 될까? 라고 생각하는 책임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조직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힘이 있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과거의 운영 패턴이 다소 흔들려보이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조직은 튼튼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게 되어야 지속가능한 조직의 발전과 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모습은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통해 평가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3) 당사자가 갖고 있는 인권과 존중감 등을 이야기 나눌 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이러한 것들을 온전히 구현해 내는 것이 어려움. ESG를 실천하는 관점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됨.
☞ 이러한 부분은 사실 ESG 적용에만 국한된 부분이 아닐것입니다. 과도한 요구와 비자발적인 당사자의 사례관리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원칙과 절차를 먼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가치실천에 대한 진정성을 변함없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위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스스로 먼저 경험하고 실천적 경험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현장은 아쉽게도 사회복지사들이 먼저 경험하고 실천하기보다는 잘 기획하고 구조화된 사업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에게만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이질적 관점과 요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질문4)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ESG 실천 선포함. 직원들에게 내재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공감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이 부분도 위에서 일부 말씀드렸는데 시작을 했으나 어떻게 단계적으로 가야할 지에 대한 로드맵이 없기 때문에 나타는 현실적 고민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선포전에 이러한 과정과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합의 그리고 기획된 전략들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리더의 충분한 이해와 직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합의의 과정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도 서로 읽고 그 읽은 것을 함께 공유하거나, 팀별로 워크샵을 통해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보거나, 외부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을 받거나 교육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적 성찰과 합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질문5) 환경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인데 관심이 없는 선배, 상사를 어떻게 해야 관심을 갖게 될까요?
☞ 참 어려운 부분이죠? 해야 할 것 같고 하고 싶은 주제인데 기관의 선배, 상사들이 관심이 없다면 승인 받기도 어렵고 동력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죠ㅠㅠ 어렵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다는 확신이 있다면 2가지 방법을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관련 주제에 대해서 기관에서 최고전문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물어봐도 척척 대답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관련 주제에 대한 질문이나 논의시에 가장 확실하고 전문적인 이론과 실천적 사례를 제시하거나 설명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록 최고의 전문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기관차원에서도 그 주제는 ***선생님이 최고인 것 같고 가장 잘 아는 것 같아라는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관련된 주제에 대한 최근 정보나 사례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우리 기관에서는 잘 관심이 없고 모르는 주제라도 다른 기관에서 많이 하고 있거나 성과로 인정받고 있는 사례가 많다면 아마도 선배나 상사들도 관심을 갖게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주 보고 자주 인식 시키는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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