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장편소설
발행 : 이땅의 얼굴
“소현세자를 연모했으나 인조의 후궁이 된 여인
마음에 품은 정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조선오백년사 중 아버지인 왕이 아들 세자를 죽인 경우는 두 번 있었다. 16대 임금 인조와 21대 영조임금. 그 중 인조는 아들의 피 냄새도 모자라 며느리 강빈을 사사하고 손자 세 명을 유배해 두 명이 죽게 내버려두었으며 강빈 집안을 박살냈다.
이 소설의 무대는 정묘ㆍ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기나긴 국난의 전개와 함께 대궐의 권력투쟁과 파벌의 난맥상을 당시 내명부의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화자 조귀인의 시점을 통해 치밀하고 냉정하게 서술해나가고 있다.
특히 병자호란으로 심양에서 9년간 인질 귀양 끝에 귀국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둘러싼 척화파와 주화파의 궁중 암투와 갈등, 유폐와 유배와 옥사, 간계와 음모, 무고한 피의 고문, 그리고 소현세자의 가혹한 죽음과 멸족의 비극은 물론 효종의 북벌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전개는 그야말로 숨이 가쁘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자극적이다.
조귀인은 역사적 논증을 제대로 잘 살핀 논픽션임에도 픽션다운 발상과 상상력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 역사의식이 높은 독자층의 환호와 갈채를 받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소설가 유홍종 -
작가는 아들 소현세자를 정적으로 여긴 인조의 총비 조귀인을 격정의 소용돌이 속의 주인공으로, 질투의 화신으로 그리면서도 따스한 연민의 시각을 잃지 않았다. 뒤가 궁금한 이야기 구조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내내 숨가쁘게 전개된다. - 소설가 김홍신 -
TV드라마를 쓰고 연출했던 경험을 살려 작가는 『조귀인을 역사 밖으로 끌어내 다면적인 구성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역사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견지하면서 간결한 문체와 강건한 문장으로 쓰인 소설 『조귀인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 드라마 작가 이금림 -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가 아버지 인조에게 독살 당했다는 것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죽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박영주라는 극작가가 쓴 책 조귀인이라는 것을 읽었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내용에 푹 젖어들었다
소현세자와 인조는 조연옥이라는 궁녀와 삼각관계에 있었다
어쩌면 조귀인이 소현세자를 연모한 나머지 삼각관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인조는 자신의 후궁인 조귀인과 소현세자를 질투하여 아들을 죽인 듯 한 인상을 남긴다
소현세자가 조귀인에게 줬다는 책 -영성집주-라는 책이 있었다
카톨릭의 경전을 모태(전도서)로 쓴 책인 듯 하다
영성집주
저자 /소현세자
네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를 공경하고
너를 낳으실 때 겪은 어머니의 고통을 잊지 말아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삶을 사랑하며
지혜를 찾아 부지런한 사람은 기쁨으로 가득차리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매를 아끼지 않는다
만년에 그 자신은 기쁨이 될 것이다
어떠한 재산도 몸의 건강에 비할 수 없고
쾌락도 마음의 기쁨에 비할 수 없다
땅의 되어가는 일을 보면 모두가 헛된 일이다
나쁜 사람이 받아야할 벌을 착한 사람이 받는가 하면 착한 사람이 받아야할 보상을 나쁜 사람이 받는다
그래서 이 또한 헛되다고 하는 것이다
슬픔을 너 자신에게 넘겨주지 말고 일부러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영원한 삶으로 옮아감이라
이 또한 기막힌 노릇이다
사람은 세상에 올 때처럼 빈손으로 갈 뿐이다
바람을 잡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
이 또한 자나가리라!
소현세자는 중국에 볼모로 잡혀가서 9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서양의 문물과 서양종교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가 집권을 했다면 한반도는 아마 일찍이 개화를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본을 앞지르는 개혁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참 아쉬운 부분이다
글/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