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드센 바람은 창문을 부수려는 듯한 기세로 두두린다.
그것은 폭포처럼 계속 부딪혀 오는 게 아니라 밀물처럼 왔다가는 물러서고..
다시 밀려오기를 밤새 반복하는 모양새..
아침이 되어 바람도 지친 듯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공중은 바람이 차지하고 있다.
기온은 뚝 떨어져 영하의 날씨가 도로 되었다.
도로아미타불 관셈보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까지 늘 잿빛 하늘로 뭉기적이더니..
오늘 아침 하늘은 온통 파란색으로 구름 한 점 없는
무결점의 푸른 하늘로 장엄되어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쌩~한 냉기가 코끝을 맴돌지만
이런 멋진 하늘을 어찌 눈으로만 감상할손가.
가까이에 있는 오크랜드 호수 Oak Land Lake 물을 보러 나선다.
여기서 호수하면 오리가 떠오르고 이어서 캐나다 기러기, 고니 그리고 철새로 갈매기가 날아온다.
또 조금은 느낌이 다른 왜가리가 있다.
왜 왜가리는 느낌이 다를까?..
기러기나 고니 갈매기는 고넘이 고뉸으로 어디에서 만나든 구별이 어려운데..
오리는 아니다.
오리는 요런조런 다양한 빛깔의 옷을 입고 있어 구분이 금방된다.
마치 유태인 하면 검은 색 옷이지만.. 가만히 보면 조금씩 자기 가문(?)만의 특징이 있듯이..
해서 어떤 종류의 오리가 있나 하고 찾아보다가 슬며시 눈을 돌렸다.
오리가 가문마다 조금씩 다른 깃털빛깔인 것은
똑같이 생기면 누가 지 짝(?^^)이며 자녀인지 구분이 아니 되기에
낑낑하며 차이를 만든 것인데..
그걸 왜 또 나는 구별을 하려한단 말인가!
깃털옷을 벗으면 그냥 오리이고 유태인일 뿐인걸..
그런데 의외로 바람이 차가워 찬 기운이 옷틈새로 비집고 들어오니 집으로 돌아왔는데..
또 나갈 찬스가 생겼다.
보통은 나가는 걸 귀찮아 하는데.. 오늘은 왠지 신이 난다.^^.
조금 일찍 나서 이번엔 화이트 스톤에 있는 아담한 본 Bowne 공원으로 나섰다.
불교를 본격적으로 만난 게 1980년대 초이니 이제 얼추 40여년이 된다.
초발심은 돌도 씹어 먹는다고.. 좋아라고 절을 쫒아다녀
엄마는 저러다 중이 될까 걱정이 들 정도로 좋아했다지.
문득 왜 그리 불교에 빠졌을까.. 하고 돌이켜 보니..
좋아하던 사람이 떠나니 허무해진 마음에서 벗어나려는 잠재의식의 몸부림이 아닌가 한다.
하여 찾은 것은 '잊으려 하면 잊지 못한다. 놓아야 잊힌다' 였는데.. 과연 놓았는지..
한번 먹물이 든 하얀 종이는 다시는 하얗게 되지 못하는데..
나는 노랠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노래 가사는 사랑을 그리워하거나 한이 서린 노래다.
좋아하는 가수 가운데 김정호, 김현철, 김광석이 포함되는데..
이들의 노래는 슬프고..모두 일찍 생을 마감했다.
좋아하는 노래따라 생이 흘러가는 걸까?..
요새 우리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밝고 흥겹고 맑다.
마치 우리의 앞날이 그럴 것처럼^^.
물론 밝게 춤추며 노는 그들의 맘 속 또한 즐거운지 아닌지는 누가 알리요..
하는데..
우리는 보고싶은 건만 찾아서 보듯..
밝은 건만 보고 찾아가면 미래가 밝고 흥겹지 아니할까..
비록 작은 호수에 불과하지만..
다른 호수에서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볼거리와 스릴을 주듯..
자기 멋을 알고 그것을 즐기면.. 그게 바로 자기 인생이고 맛이 아닐까^^..
Black is Beautiful
하모.. 그렇구 말구!^^
첫댓글 미국, 자연의 보존 대단합니다.
뷰티풀!!! 즐감합니다. ☞지금 내 곁의 행복느낌표 찍기! 꾸~욱~~~「행복전염산책로」~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행복은 먼 곳에 있지도 않고 미래에 있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훔쳐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내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이제 행복하기 위해서
나의 행복관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