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식 선수의 기사가 모처럼 나와서 올립니다.
여러분도 쇼맨쉽 강하고 성격좋은 최해식 선수의 노고를 좀 생각해 주시길....
최해식, 해태 어려운 살림 도맡아
해태 선수들은 코끼리 그림자만 봐도 쩔쩔맨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응용 감독과는 얘기해봐야 본전도 못찾으니 어지간히 간이 크지 않고선 그의 옆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그런 김감독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배짱파가 있다. 바로 안방마님 최해식(32)이다. 이호성에 이어 팀내 서열 2위인데다 성격마저 능청스러워 코칭스태프도 어려워하는 김감독과 덕아웃에서 농담까지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김감독도 살갑게 구는 그가 싫지는 않은 표정.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최해식은 난생 처음 김감독으로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었다. "고생이 많다. 너 없으면 안돼."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김감독이 이처럼 파격적으로 그를 위로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해태의 안방살림은 최해식이 혼자 떠맡고 있다. 새내기 포수 김상훈이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불펜 포수 김지영이 있지만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역부족이란 게 장채근 배터리코치의 설명이다.
더블헤더가 벌어질 때는 1,2경기서 포수를 바꿔주는 게 보통. 하지만 지난 2일 광주 현대전서는 2게임 모두 마스크를 써야 했다. 삼복더위에 중무장을 한 채 쭈그려 앉아있는 일이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땀을 족히 드럼통 하나쯤 흘렸다"는 최해식은 3일 현대전에 잠시 얼굴을 비치더니 4일 대구 삼성전서는 아예 결장했다.
지난 5월엔 꿈에 그리던 클린업트리오로 잠시 이름을 올리며 소원을 성취했던 그는 요즘 붙박이 8번 타순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 결코 없어선 안될 소금같은 존재인 최해식은 김감독의 위로 한마디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