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이 2011년에 기록적인 액수로 낙찰된 경매물품을 공개했다. 지난 해 3월 타계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목걸이는 물론, 헐리웃 스타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에르메스 버킨백, 마릴린 먼로가 영화 속에서 입은 섹시한 드레스까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최고가 기록,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
지난해 3월 23일 타계한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보석 수집가로서도 유명했다. 그녀의 사망 후 그 향방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컬렉션은 지난 12월 13~1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컬렉션 중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것은 50 캐럿짜리 물방울 모양 진주가 포함된 진주 목걸이었다.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와 진주, 루비로 이뤄진 이 목걸이는 '라 페레그리나(La Peregrina)'로 불리며, 약 136억 원(1184만 2500달러)에 팔렸다.
이 목걸이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결혼한 7명의 남편 중 그녀와 두 번 결혼했으며, 그녀가 가장 사랑한 리차드 버튼으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리차드 버튼은 이 목걸이를 1969년 약 4300만 원(3만 7천 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생전에 라 페레그리나를 착용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의 경매 총액은 약 1575억 5천만 원(1억 3700만 달러)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윈저 공작부인(심프슨 부인)의 보석으로, 1987년에 낙찰됐으며 약 825억 원(7170만 달러)이었다.
크게 화제가 된 만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컬렉션에 헐리웃 셀러브리티들도 관심을 보였다. 데이비드 베컴이 딸을 낳은 아내 빅토리아 베컴을 위해 다이아몬드 경매에 뛰어들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킴 카다시안은 실제로 경매에 참가해 로레인 슈와츠(Lorraine Schwartz)가 만든 옥 뱅글 세트를 약 7500만 원(6만 4900 달러)에 획득했다.
또한 라 파레그리나 못지 않게 관심을 모았던 '리즈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3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한국의 이랜드 그룹이 약 101억 4천만 원(881만 8500달러)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수익금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단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 ▲ 이랜드 그룹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진 리즈 다이아몬드와 킴 카다시안이 낙찰받은 옥 뱅글
또다른 전설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의 물건은 지난 해 경매에서 기록적인 값을 받았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 '7년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에서 입은 드레스로, 지하철 송풍구 위에서 치맛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그 유명한 씬에서 입었던 드레스다. 이 장면은 헐리웃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숱하게 리메이크되곤 했다.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는 '마릴린 먼로 수집가'로 유명한 가수 데비 레이놀즈가 1971년 20세기폭스사로부터 직접 입수한 것으로, 작년 6월 경매에서 드레스값 53억 원(460만 달러)에 경매회사가 받을 커미션 1백만 달러까지 더해져 총 64억 원(560만 달러)에 낙찰됐다.
케이트 모스 누드가 최고예요!
현존하는 최고의 모델 케이트 모스 역시 경매 역사에 한 장을 기록했다. 케이트 모스가 어린 시절에 찍은 것으로 알려진 누드 사진으로, 2011년에만 두 차례 경매에 올랐다.
먼저 경매에 부쳐진 것은 14장짜리 사진 세트(위 사진)로, 약 2미터 높이의 인화지에 밀착한 것이다. 사진 속 케이트 모스는 알몸인 채로 옆으로 돌아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밀착 사진은 작년 5월 21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졌으며 약 5400만 원(3만 파운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11월 18일에는 5월 경매에 나온 사진과 같은 날 같은 작가가 찍은 오리지널 사진이 나왔다. 144cm x 114cm 크기인 케이트 모스의 이 누드사진은 약 2900만 원(1만 6250 파운드)에 영국에 사는 한 익명의 팬에게 낙찰됐다.
케이트 모스의 이 누드사진은 1993년에 모로코 마라케슈에서 사진작가 알버트 왓슨이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판 보그지 1993년 1월호에 실렸다. 이번에 팔린 사진은 알버트 왓슨이 케이트 모스의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1월 경매에 부쳐진 것과 같은 사진이며 크기가 다른 버전의 사진이 4장 더 존재하며, 2007년에 약 9700만 원(5만 4천 파운드)에 낙찰됐다.
최고가 백과 최고가 다이아몬드
- ▲ 최고가 버킨백과 옐로우 다이아몬드
그런가 하면 원래 고가인 것으로 유명한 에르메스(Hermes) 버킨백은 지난 12월 달라스 헤리티지 경매에서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받아냈다. 이 경매에 나온 버킨백 중 최고가를 받은 것은 악어 가죽으로 만든 레드 컬러 버킨백으로, 버킨백의 상징적인 부분인 벨트 버클과 자물쇠가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이 백은 약 2억 3천만 원(20만 3150달러)에 낙찰됐으며 가방 경매액으로는 최고가다.
또한 2011년 11월에는 현존하는 가장 큰 옐로우 컬러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부쳐졌다. 이 다이아몬드는 2010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됐으며 110.3캐럿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보석 브랜드 코라 인터내셔널(Cora International)이 가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다이아몬드는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약 125억 원(1090만 달러)에 낙찰됐고 프리미엄이 붙어 낙찰자는 약 143억 원(1240만 달러)을 냈으며, 이 경매가는 옐로우 다이아몬드로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 ▲ 이란 공주의 로저 비비에 구두
그리고 1962년 이란의 소라야 공주의 의뢰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구두는 파리의 한 경매에서 약 3080만 원(1만 7180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 신발은 은실과 오렌지 컬러 토파즈로 이뤄져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 글 제공 / 셀럽 스타일 진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