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1000개사, 2100부스 규모
‘2016 상해국제주얼리전시회(Jewelry Shanghai 2016)’가 지난 5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중국 상해시에 위치한 ‘상해 월드엑스포 전시&컨벤션센터(상해세박전람관)’에서 개최됐다.
중국보옥석협회, 국토자원부보옥석관리센터, 상해황금교역소, 상해다이아몬드거래소, 상해황금주얼리협회, 심천황금주얼리협회, 상해보옥석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1호관과 2호관으로 나뉘어 42,000평방미터 면적에 2,100개 부스규모로 치러졌다.
상해국제주얼리전시회는 중국 대륙에서 열리는 귀금속보석관련 전시회 가운데 상반기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전시회로 주요 참가국으로는 중국(홍콩, 대만, 마카오 포함)을 비롯해, 스리랑카, 태국, 한국, 러시아, 폴란드, 호주, 인도, 이란, 아프가니스탄,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약 1,0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참가부스 중 40.9%인 860개 부스를 31개의 품목관으로 세분화 시켜 현지 관람객들의 구매편의를 도왔다.
주요 품목관으로는 주대복, 주대생, 로풍상, 금백리다이아몬드, 아일보석(YAYI) 등 중국과 홍콩의 유명 프랜차이즈 40여개사로 구성된 ‘브랜드관’, 보석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새로운 트랜드를 엿볼 수 있는 ‘독립디자이너관’, 중국인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호박장신구’와 ‘옥장신구관’, 그 밖에 ‘중국장인작품관’, ‘불교문화 예술관’, ‘광물보석관’, ‘국가관’ 등으로 구성됐다.
부대행사로는 개막행사와 패션쇼를 비롯해 G20과 중국 보석산업 발전간담회, 산호?석영 검증 및 분류 국가표준 프로젝트 회의, 진주세미나, 가치평가세미나, 경매 등 17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다.
전시회 첫날 오전 9시 30분에 열린 개막식 행사에서는 한국의 중국주얼리수출협동조합 이중오 이사장이 귀빈으로 초청되어 각국의 인사들과 함께 테잎컷팅식에 참여했다.
아울러 이튿날 오후에 열린 ‘중국보옥석협회 전통예술품위원회 성립대회’에서는 유진주얼리 이화영 대표가 특별강사로 초청되어 한국주얼리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고 미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관, 한류영향 ‘톡톡’
전시규모는 역대 최대로 치러진 지난해(1,300개사 2,700부스)에 비해 20% 가량 축소된 반면 한국관 참가업체는 오히려 지난해 27개사에서 약 27% 증가한 36개사가 참가했다.
전시장 1층 2호관에 마련된 한국관에는 중국주얼리수출협동조합 24개 회원사(아카바, 에녹, 최부, 골드마루, 제이주얼리, 쥬엘엔코, 주얼가든, 주얼진용, 명보, 오뜨갤러리, 펄스톤, 펄루어, 피카소, 산호, 샤니지, 세진젬, 세미성, 신양사, 신세계, 스테파니비, 풍경, 유니오, 연주얼리, 유진)와 대구주얼리소공인특화지원센터 지원으로 참가한 10개사(을목, 바니, 루미테크, 아이펠, 컬러, IF주얼리, 위즈에이드, 실버채움, 주얼리빈, 골든타임) 총 34개사가 42개 부스규모로 국가관을 구성했다.
이들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비취(경옥, 녹옥)와, 호박, 산호 제품을 비롯해,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천연보석을 세팅한 저중량 패션주얼리에서부터 작품수준에 가까운 세미핸드메이드 주얼리,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현지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호박제품의 경우, 품질대비 현지 업체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해 중국 부스 참가업체들이 제품을 다량 구매, 자사 부스에서 재판매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참가업체는 신상품과 비교적 제작하기 힘든 디자인만 골라 샘플로 구매하려는 이른바 ‘카피족’을 대응하느라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내 한류를 기반으로 참가한 이들 업체들은 성과에 대해 대체로 BtoC와 BtoB 모두 ‘만족’을 나타냈다.
주최 측은 관계자는 “한국의 주얼리는 한류영향도 있지만 우아하고 감각적이며 섬세하면서도 낭만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개최함에 앞서 별도의 홍보자료를 통해 다수의 한국기업이 국가관으로 참가한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적극 알렸다”고 전했다.
내년도 전시는 2017년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중국주보옥석협회 하용만 주임 & 디자인담당 여해연 주임
“중국인들은 좋은 제품이면 무조건 산다”
Q1. 상해국제보석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2006년 1회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다. 상해에 거주하는 약 2,500만명과 인접 지역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 성격의 전시에서 수출과 내수를 아우르는 전시회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전체 참가기업 중 60%가 소매판매, 40%가 오더를 통한 수출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지난 1년 여간 많은 기업들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보 교류, 상업적 교류 등 17개 이벤트를 벌였다.
CCTV 증설, 보안요원 확대 배치를 통해 보안에도 만전을 기했다. 아시아에서의 1위인 홍콩보석전시회에 버금가는 국제보석전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2. 중국의 주얼리 디자인 및 소비 트렌드는?
한마디로 인구가 많은 만큼 니즈도 다채롭다. 순금제품과 비취, 산호, 호박을 활용한 전통적인 장신구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최근 들어 소득이 증가하면서 화이트골드로 디자인된 다이아몬드 예물주얼리도 시장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무엇보다 퀄리티 좋고 특색 있는 디자인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은 중국의 주얼리디자이너들에게 있어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Q3. 예년에 비해 한국의 참가업체가 늘었다. 그 원인은?
본격적인 한국관은 지난 2011년 10개 부스로 시작됐다. 그 후 2014년 15개, 2015년 30개, 올해는 42개 부스규모로 한국관이 구성됐다. 이는 하락세인 경제상황에서 볼 때 우리협회 뿐 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참가 업체가 늘고 있는 원인은 한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에이전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주얼리수출협동조합의 노력이라 생각한다. 시장조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 니즈를 잘 반영한 제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관 참가업체들의 성과와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기대하며 이 자리를 빌려 이중오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Q4.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에게 한 말씀.
먼저 이번 전시회 참가한 업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는 자국 내 영향력 있는 많은 VIP들을 초청해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시장 진출은 어렵지 않다. 일단 전시회에 참관객으로 방문해 중국의 소비자 취향을 경험하기 바란다. 이를 통해 중국에 맞는 주얼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물건만 좋으면 무조건 산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나온다면 판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백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