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속에도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나눔은 이어집니다 - 천주교 광주대교구 풍암동 성당, 해외원조 기금 1억 원 전달식 가져-
□ 경제 위기에 대한 소식들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요즘, 천주교의 한 성당이 1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해외의 어려운 이들을 돕기로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풍암동 성당(주임 : 고을식 신부)은 해외원조 지원금 1억 원을 한국 가톨릭 교회의 해외원조 기구인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 유흥식 주교)에 지원하고자 9월 19일(금) 오후 2시, 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카리타스 사무실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 이 날 방문한 풍암동 성당 주임 고을식 신부와 사목회의 회장 박흥성씨, 여성부회장 최정숙씨, 사회분과장 조충길씨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 보람으로 먼 길을 달려온 피곤함도 잊었다고 했다.
풍암동 성당의 사례를 통해 해외원조에 대한 보다 많은 나눔이 실천되고, 한국 카리타스가 한국 교회의 해외원조 기구로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한국 카리타스 총무 이창준 신부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년 본당 예산의 15%를 사회복지 기금으로 편성해 해외원조에 사용
□ 구약성서에는 3년에 십일조를 바칠 때에 한 번씩 소출의 십분의 일을 떼어 고아와 과부, 이방인에게 주도록 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신명기 26,12 참조). 하느님께 바치는 십일조는 바로 이러한 이웃 사랑 실천을 통해 의미를 갖게 되었다.
풍암동 성당은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 특성과 신자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타 본당보다 높은 비율인 매년 본당 예산의 15% 를 사회복지기금으로 편성하여 왔다. 이번에 지원하는 1억 원은 사회복지기금과 결혼 피로연 수입과 성물판매소, 친환경 먹거리 판매 등 본당 내 여러 단체들의 봉사 활동을 통한 수입, 그리고 사회복지후원회원들의 매월 후원회비를 1년 동안 모은 결과이다.
해외 원조 기금 마련을 위한 주임 사제의 격려와 신자들의 참여
□ 주임 고을식 신부는 본당 신축이 마무리된 후,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던 신자들의 역량을 이어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국내외의 모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눔으로서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고 신부는 국내 복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가 적은 해외 원조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신자들에게 권고하였다.
□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금 마련을 위한 노력 중에서도 수백 명의 하객을 치러야 하는 결혼식 피로연 준비는 70여 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동원되었지만, 참으로 힘에 벅찬 일이었다. 음식 준비 중에 쓰러졌던 한 자매가 링거 주사를 맞고서 일을 계속했던 모습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해외원조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신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지구촌 모든 이를 향한 사랑 실천으로 본당 공동체의 영성을 심화
□ “지구촌 모든 사람이 한 형제자매임을 잊지 않고, 나눔을 통하여 모두를 향한 사랑의 의무를 실천함으로써 본당 공동체 스스로를 일깨워 영성을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풍암동 성당의 지원 취지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준다.
풍암동 성당의 주임 신부와 사목회원들은 이번 한국 카리타스를 통한 지원을 통해 해외원조에 참여의 물꼬를 트고, 신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땀과 노력, 시간과 비용을 들여 봉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자신들의 나눔이 어디의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결실을 맺는가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이를 통해 나눔을 더욱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풍암동 성당의 지원금 1억 원은 아시아의 방글라데시에 7,500만 원이, 그리고 아프리카의 브룬디에 2,500만 원이 지원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남성 가장의 부재와 가난으로 인해 여성이 가정을 책임지는 모자 가정이 많아 생활난에 시달리며, 특히 아주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빈곤 모자 가정에 기본적인 형태의 주택을 보급하는 사업을 한국 카리타스는 2004년부터 현지 방글라데시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진행해왔다. 또한 브룬디는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나라이며, 2007년에 발생한 홍수로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해 홍수피해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어린이와 수유모, 산모, 영양실조 성인에 대한 식량 및 보건 부문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해외원조 활동과 높아지는 신자들의 관심
□ 1992년에 한국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해외원조가 주교회의에서 결정되어, 이를 위임받은 한국 카리타스는 매년 1월 전국적인 해외원조주일의 2차 헌금과 자발적인 기부자들의 후원금으로 1993년부터 지난 16년간 총 187억 원, 연 평균 1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해왔다.
최근 우리 사회 내에 국제 교류가 증가하고 해외원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반영하듯, 한국 카리타스에도 해외원조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관심을 전해오는 많은 가톨릭 단체와 학교, 본당과 신자들이 있으며, 풍암동 성당의 사례와 같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세상 모든 이는 하느님의 자녀, 멀리 있다고 그들의 아픔을 외면해선 안 돼
□ 오늘날 이 시대의 징표를 읽고, 가장 어려운 이들을 찾아 그들을 돕는 사랑의 실천은 다른 이들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교회의 한 부분이며, 교회 존재를 드러내는 필수적인 표현이다(교황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25항 참조).
한국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나누기 어려운 이유는 쉽게 찾아진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들면 나누어야 할 이유 역시 너무나 가까이 있다. 보이지 않는 이웃을 향한 풍암동 성당의 사례가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감되었을 때, 더 풍성하고 활발한 나눔의 문화를 이루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길 희망으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원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기구로 세계 162개 카리타스들과 협력하여, 가난한 나라의 구호,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자세한 활동은 www.caritas.or.kr 참조
<문의>한국 카리타스 후원회 해외원조 김태정 ☎ 02)2279-9204 /caritas-hope@daum.net, 홍보 김주연 ☎ 02-460-7643 /caritas-pr@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