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평범한 40대 가장의 詩, 인터넷서 잔잔한 감동을!!!평범한 40대 가장이 쓴것으로 추정되는 시가 인터넷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시는 천주교 압구정1동성당의 지난 24일 주보 '겨자씨 난'에 실리면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는 40대 직장인이자 남편 아빠 아들로서 삶에 대한 회의와 버거움, 자신의 무능력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냄과 동시에 직장 후배와 아내 아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차분한 목소리로 읊고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시는 "유치원비, 학원비가 나를 옥죄어 와서 교복도 얻어 입히며/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하고./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송이 챙겨주지 못하고./초코파이에 쓰다만 몽땅 초에 촛불을 켜고 박수만 크게/치는 아빠/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읽는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시골에 홀로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장거리 전화 한/통화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부쳐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사모곡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은이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무능력한 사람이어도,/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한 40대라고 자위한다.
[다음은 시 전문]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 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요것 저것 조잘대는 막내의 물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 하고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큰 녀석들 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
이며 들어야 합니다.
막내의 눈높이에 맞춰 놀이 동산도 가고
큰놈들 학교 수행평가를 위해 자료도 찾고
답사도 가야합니다.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유치원비, 학원비가 나를 옥죄어 와서 교복도 얻어 입히며
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초코파이에 쓰다만 몽당 초에 촛불을 켜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시골에 홀로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
부쳐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
그 옛날 기름진 텃밭이 무성한 잡초 밭으로 변하여 기력이
쇠하신 당신 모습을 느끼며 주말 한번 찾아뵙는 것도
가족 눈치 먼저.
살펴야 하는 나는 당신 얼굴 주름살만 늘게 하는 어머님
의 못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40대 직장(중견)
노동자입니다.
월급 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는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도 삼켜야 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을 감싸 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덕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여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40대 남자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월급날은 저 만큼 먼데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뒤 호주머니 카드
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 나는 어머님의 불효자식,
나는 고개 숙인 40대 직장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 일 때보다 더 행복할 줄 아는
40대 입니다.
첫댓글 아내는 안에 없고 남편은 남의 편이고 나는 내가 아닙니다
윤형doni 님 말 속에 뼈가 들어있네여~ 유머스럽게 장난스럽게 익살스럽게...ㅎㅎㅎ~ 웃고 지나갑니다.
허즈밴드는 하우스에 밴드를 붙이고 와이프는 마눌을 까고 이게 부부인생의 전부는 아닐터인데 말이죠 ㅎㅎ
삶의 테두리에서 방황이라는 의식을 껴안은체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현실을 잘 묘사하듯 나인데도 남이되듯 -가난의 꼬리가 너무도 허젓한 생활을 말하고 있듯이 우리의 생에도 모두가 부하게만 될 수 있다면-아.그런데 그러지 못함이 왠지 가슴 아파지는 현실을 고백하게 합니다.그래도 나는 내가 나일 떄 더 행복함을 알고 있다니-희망이 보이는 것을 배우게 합니다.글 감상하게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늘 건강하십시요
가박한 현실을 피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겪어내며 그 아픔을 낱낱이 고백한 남편,아빠,또한 아들로서의 짓눌린 어깨를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짧은 한 시대를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살맛나는 삶일까요?.."어리석은 자는 행복을 멀리서 찾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행복을 발밑에서 키운다"는 말이 있듯이.행복은 곧 마음안에 있다는 것을...공감된 표현을 댓글로 올려주신 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무더위 안에서도 가을은 잉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