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만리장성은 전국시대 위, 연,조 삼국이 이미 쌓은 장성을 보수하고
연결하여 증축했다(중략) 이후 한 무제와 수 양제 때 공사가 계속되어
장성의 길이가 연장되었다(중략). 지금의 만리장성은 명나라 3대 영락
제가 수도를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몽골족의 재침을 막기 위해
북위, 북제 때 쌓은 장성을 증축하기 시작하여 명 전대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최봉수 저(著) 《오십에서 역사를 읽다》 (가디언, 217-218쪽) 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만리장성은 그 규모와 축조 기간 등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 세계 7대 불
가사의로 불리웁니다. 기원전 3세기부터 16세기 명나라 시대까지 이어진
대공사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부터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가 되
어도 계속 쌓았던 것입니다. 무역로의 세금을 거두기 위한 것이라는 의
견도 있지만,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는 것이 정설
입니다. 그러나 북방 민족이었던 흉노족, 선비족,몽골족은 자유자재로
만리장성을 넘었습니다. 그들이 막강했던 이유도 있지만, 성문을 내부
에서 열어 주었기에 그러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삼계 장군입니
다. 그는 명나라를 배신하고 만리장성 산해관(山海關)의 문을 열어 청
나라(후금)를 대륙으로 끌어들입니다.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과도한 세금을 거두고 강제로 과도한 노동력을
동원한 것이 오히려 몰락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놓치고 성을 쌓
았던 것입니다. 기업이 ‘기술’만 잡으려 한다면 만리장성의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그 기술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기에 그러합니다.
성경은 ‘사람’의 중요성을 늘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정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품 안에서 쉬라는 것
입니다. 노동도, 걱정과 근심도 멈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
들은 안식일을 쉬고 멈추는 데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금지’에 초
점을 두었습니다. 쉬고 놀아야 하는 대신 금지하고 억압하고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다시금 ‘사람’에
집중하셨습니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2:27,2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