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곳 ; 장군약수터~오대산661m~진산 묵산리(충남.금산)
♣찾는날 ; 2007년. 5월. 21일. 월(맑음)
♣찾는길 ; 태고사길-장군약수터-오대1봉~오대봉-묵산리(중식포함4시간소요)
♣참가자 ; 나룻배외3인
충남 진산면 행정리 행정저수지에서 청림골을 따라 태고사 못미처서 절식으로 지은 해후소 옆으로 장군약수터 이정표가 있다. 아마도 진 고문님이 진달래와 함께하는 근교산행 2편의 한 이름으로 오대산을 올리려나 보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조수는 필요하다고 말은 없다. 오대산은 천등산과 마찬가지로 도립공원 대둔산 명성에 가려서 늘 사람 소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산이다. 산은 주 상무처럼 유순하고 봉우리마다 조망은 정이품 벼슬을 주어도 무난한 인사라 하겠다. 배티재에서 옛 대둔산 등산로를 30여분 쫓아 오르면 능선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은 상애봉,낙조대,마천대가는 길이고,우측은 오대1봉에~5봉(오대산)으로 이어지는 암 능 길은 위험스럽지 않아 좋다. 오봉까지 산을 찾는 이들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호젓한 조망은 연달아 다섯 번의 절정을 느끼게 하리라. 오대산고스락(661m)에 오르면 앙증맞은 돌탑이 정상표시를 대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은연중에 산 나그네들에게 자랑을 한단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행정리)은 표시가 없고 흔적도 없다. 단 고스락을 오기 전까지는 우측(배티재)으로 두 곳의 산행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오늘은 저혼자 흥얼흥얼 거리는 나룻배사공에의 뱃노래소리를 내가 들으며, 그 풍경을 연신 쫓아가는 그림상자가 연필대신 열심히 스켓치 하리라.
▼ 오후12시52분 장군약수터 가는 삼거리이정표.
▼ 견우직녀 만나는 슬픈 오작교인가?
어쩐지 다리 아래로 눈물도 흐르는구나!
▼ 하비문(하늘의 비밀을 간직한 곳이라는 뜻)에서 수련을 하는 30대쯤으로 보이는 노총각을 해우소마당에서 처음 만났다. 오늘 수양관이 쉬는 날이라서 무작정 나들이를 나왔다는 부산총각은 참으로 검은 눈동자가 맑게 빛났다. 고향은 전남 어디라고 그랬고 등산을 좋아한다고 하나 산길을 찾는 산꾼의 경험이 미천하다. 외로워 보이는 마마보이 같은 30소년을 50소년은 마음상하지 않게 살살 구슬려 동행을 제의했다. 거절하지 않으리라 자신은 있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내 품으로 어서라 달려든다. 귀여워서 어서 오라고 어서 가자고하며 정 깊은 푸른 숲으로 어슬렁 어슬렁 ...
▼ 산삼수가 졸졸졸 흐르는 곳에 운지버섯이 한 트럭쯤 고사목에 총총히 매달려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나룻배의 생명을 지켜주는 도우미 운지양이 나에게는 절세가인이다. 지천에 아직도 가을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갈색 나뭇잎이 수북이 쌓인 비탈길을 한걸음에 내려가, 한보따리 따주는 주상무의 고운우정이 50소년의 가슴으로 빛보다 빠르게 달려온다. 그 고마움이 내죽음을 실고 갈 종착역까지 쓸 여행비중 25.000냥이나 빵꾸났다는 것을 알랑가 모를랑가? ^^
▼ 장군약수터아래 괴기가 줄줄 흐르는 고목이 늘 우둑하니 서있다.
▼ 오대1봉가는 길가에 켕거루모녀 닮은 바위가 놀고 있다가 맛있는 것 하나 달라고 ...
▼ 대둔산의 사내다운 위용 앞에 내가 다 시집을 가고 싶네.
▼ 대둔산 하동바위 앞으로 솟은 천등산도 나도 위용이 있다고 크게 기침을 하고...
▼ 오대2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줌인해본 낙조대와 태고사
▼ 오대2봉
▼ 오대3봉으로 가는 암 능길
▼ 오대3봉 같은데?
▼ 오대3봉으로 가는 암 능길
▼ 여기가 3봉 같기도 하고...
▼ 오대4봉으로 가는 암 능길
▼ 배티재 중간에 있는 주유소와 여관 촌
▼ 배티재 아래 눈썰매장과 그 앞이 묵산리(오늘 하산지점)
▼ 오대4봉은 광장이다. 그 한가운데 무명 묘가 있었다.
▼ 오후3시28분 오대산고스락
▼ 하산 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그래서 오대산이란다.
이 무명 묘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하산 길을 잘왔다는 이정표라고...
▼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산정아래 입석대가 있어 줌인해보고...
▼ 하산하여 걸어온 묵산리 임도 가에...
▼ 오후4시35분 배티재 아래 묵산리(대전-전주간도로) 그 앞이 눈썰매장
산행을 마치고 우리가 타고 온 노마는
태고사아래 해우소 말 멜 말뚝에 고삐가 메어있다.
노마를 데리러 가야할 걱정을 하고 있는데,
산꾼의 경험이 노마보다 더 많은 진달래고문님이
촌로라고 표현하기는 어정쩡한 사내를 홀린다고 쓰고 싶지 않다.
그 사내가 태고사까지 데려다 준다니
네 바퀴가 없는 나룻배가 덩달아 좋아라했단다.
눈빛 맑은 노총각과 길가에 앉아서 개똥철학을 나누다보니
술이 지가 취해보고 싶다고 나를 부르니 나룻배가 눈을 흘기네.
가만히 바라보니 보이지 않은 어디엔가 슬픔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그늘진 그 얼굴엔
도무지 알고 싶지 않은 너울너울 일렁이는 물결이 있었다.
나룻배사공이 너울거리는 물결을 하루 이틀 보았겠는가.
여보게, 30소년아!
우리 개똥도 나눠먹은 인연이 닭똥이라고 못 먹겠나.
나룻배사공이 진산산닭요리가든 주인장을 부르니 살찐 아낙이 달려온다.
닭 한 마리에 똥까지 푹푹 고아서 푸른 양 한 마리(선양쐬주) 상에 산체로 올려주시오 한다.
첫댓글 ㅎㅎ 산닭 맛있었겠다. 근데 그나이에 절정을 다섯번이나 맛보았다니 역시 산에 많이 다녀서 근력이 대단하신모양. "연달아 다섯 번의 절정을 느끼게 하리라" 어~~ 근데 이절정은 그절정이 아닌가? ㅎㅋㅋㅋ
이 절정이나 그 절정이나 절정은 숨이 간들간들 넘어갈수록 좋습니다. 언제 함 모시고 갈 테니 시원한 절정은 체험해 보시길...조망대주변은 소변금지라는 것을 치매방지용으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빵꾸난~~2500냥~~은제 메꿔 질까나~~담 번에는 내가 빵꾸 내 번짓까나~~항상 감사~~
어허~이! 왜? 2500이요. 존말할 때 0하나 더 빵구 내시고 담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