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ㅇㅇ병설초등학교 부모교육을 진행을 위해
강의실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나 누군지 알아?”
헐…….누군데 보자마자 이런 엄청난 퀴즈를….
“아…글쎄요…죄송해요..”
“어디서 본 거는 같아?”
줄기찬 반말은 엄청 친하다는 건데…망했다…..ㅜㅜㅜㅜ
“다른 유치원에서 뵈었을까요? 마스크를 살짝 벗어주시면…”
“이제 알겠어?”
아……..그래도 모르겠다…..
내 머릿속에 대왕지우개는 오만개쯤…..
“흠…………”
“나 00이야. 너랑 같은 학번..우리 동기잖아.”
생각났다……………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여기서 일하는거야?”
“응~원감도 원장도 아닌 아직도 평교사~”
“존경스럽다…한결같이 아이들 곁을 지켜주는 선생님…”
“포스터보고 넌 줄 알았어. 자랑스러워~전문가로 이렇게 우뚝 서줘서..
너무 듣고 싶은데 나는 수업을 해야 해서..잘해. 파이팅!”
하며 꼭 안아준다.
친구의 목소리는 내내 들떠 있었고, 밝고 경쾌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덕분에 기분 좋게 강의를 잘 마쳤다.
강의를 마치고 혹시나 하고 반을 둘러보는데 급식 지도를 하고 있어서 문 밖에서 잠깐 기다렸다.
“다 끝났어? 수고했어. 진짜 너무 반갑고, 너무 존경스러워.”
“무슨…현장에 있는 네가 더 존경스럽고 이렇게 아는 척 해줘서 너무 고마워.”
“당연하지~
얼마나 반가웠는데…
아이들이 기다려서 들어가야겠다…건강해~”
하며 또 나를 꼬옥 안아준다.
예산 강의를 위해 이동하는 길…많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학번이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친구인데..
모른 척 할수도 있고, 정도껏 아는 척을 할수도 있는데…
간혹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원감이나 원장 경력은 당연한 나이인데
평교사라 불편할수도 있을텐데..
온마음으로 환대해주고 응원해주고 지금의 내 모습을 축하해주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참 좋은 어른이 되었구나..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선생님이겠구나..
이런 선생님이 현장을 지켜주어 참 든든하고 고맙다..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삶은 이런 게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