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2만여 유권자 밀집
- 캐스팅보트 역할…모두 촉각
신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송할 765㎸ 송전선로 건설 찬반 문제가 부산 기장군 총선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야당과 무소속 후보 4명이 모두 정관신도시를 통과하는 765㎸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보들이 참석하는 관련 공청회가 열린다.
'765㎸ 송전탑을 반대하는 정관주민연대'는 오는 7일 오후 정관면사무소에서 해운대기장을 출마 후보 5명을 초청해 '정관신도시를 통과하는 765㎸ 송전선로 백지화'에 대한 찬반 의사를 질의·응답하는 공청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정관주민연대는 앞서 이들 후보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정관주민연대는 송전선로 백지화에 찬성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관주민연대는 정관신도시 거주 주부들의 포털사이트 카페 모임이 규모를 확대해 오프라인 모임으로 바뀐 단체이다. 이들은 정관신도시를 통과하는 765㎸ 송전선로 백지화와 이 송전선로가 운반할 전력을 생산하는 신고리원전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관면 윗골공원에서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고, 오는 28일 고리 1호기 폐쇄를 요구하며 기장군을 찾는 희망버스와 연대 집회를 계획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큰 관심사다.
한혜욱(여·51) 정관주민연대 공동대표는 "고압의 전력을 수송하는 송전선로가 인구 10만 명이 거주할 정관신도시 머리 위를 지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자파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도시를 지나는 송전선로 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하는 5명의 후보는 모두 공청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현재 정관면은 유권자만 2만820명(전체 18만119명)이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관신도시 아파트 거주 유권자들의 송전선로와 관련한 표 결집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5명의 후보 중 유창열(민주통합당), 최현돌(무소속), 김동주(무소속), 구자상(녹색당) 후보는 모두 정관신도시를 통과하는 765㎸ 송전선로 백지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태경(새누리당) 후보 쪽은 "국회에 송전선로 관련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있기 때문에 선로 선정 과정이나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 의사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