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07.19| | 오, 엘리 님, 영국 날씨에 홍콩 습도라니요. (그런 날은 너불님이 소개하신바 있는 꿀이랑 밀크랑 넣은 홍차를 마셔야할 듯...무지 비싼데 맛있다고 하셨지요? 꼭 한번 마셔보고 싶어요. 홍차 벙개 예약했음^^)
엘리 님, 여름에 독서하는 맛도 괜찮지요. 즐거운 독서~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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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7.20| | 저는 다빈치 코드 번역본으로 샀지요. 너무너무 읽고 싶은데, 그거 읽다가 밤 꼴딱 샐 것이 두려워서 친정동생 빌려줬어요. 저는 여름 휴가 때 보려고요 ㅋㅋㅋ
아, 신주 언니.. 홍차 벙개.. 좋아요... 비오는 날 갓구운 쿠키랑 같이 먹으면 죽음이죠 으흐흐..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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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07.21| | 엘리님, 너부리님.. 그 책 너무 재미있어요.. 저 작년 크리스마스 근처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그거 읽느나고 홀딱 밤을 샜답니다.. 엡..여기에 크리스마스에 애인없는 싱글의 행태가 고스라니 들어납니다.. ㅋㅋㅋ 그리고 인터넷에서, 최후의 만찬 복원전과 후 그림을 찾아서 노려봤답니다..
홍차 벙개... 아....벙개, 벙개, 벙개 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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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7.21| | 홍... 현이 님 8월에 한국 오신다고요? 봉올 언니가 출국하시기 전에 오시면.. 시간 맞춰서 홍차벙개 하십시다.. 홍홍...
참고로 너불은 밀크티 귀신이여요 이힛..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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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올 |07.22| | 우아하게 홍차 번개라...
바니걸즈 둘이서 우아하게 밀크티 마시고 있을때, 난 옆에서 대야만한 빙수 시켜 와드득와드득 먹고 있으리라!
아, 열대야, 덥긴 덥구만요.
갑자기 현이가 토끼는 인간이 되고 싶다, 안되면 곰이라도, 이런 구호를 외친 것이 떠올라서... 곰가죽 깔고 생각하는 이야기도 있었구.
봉올이는 예쁜 이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별명이 "곰돌이"였습니다. 제가 이름에 심드렁해한 이유를 아시겠죠? 분명 이름표는 "꽃"인데, 네가 다가와서 나를 "꽃"이라 불러서 "꽃"이 되지 못하고, "곰돌아" 하고 불려버리는 기분.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 몇몇이 곰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뭐,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곰이고, 여자학교에서 여자로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반발심도 많았기에 "곰돌이"라는 별명 괜찮았어요.
그런데, 재수하던 종합반 학원에서의 일입니다. 2월부터 시작하는 종합반, 초등학교 이후 처음 남녀공학이 아닙니까? 방년 19세이구요. "내 절!때!로! 한눈 팔지 말고 공부만 하리라" 뭐 이런 각오를 했던가는 기억에 없고,그래도 남자애들이 관심을 가져주는거야 마다않으리, 내심 이런 자세로 자율학습을 하던 2월 중순. 어디서 자꾸 "곰돌아, 어이, 곰돌아!" 이런 소리가 들리대요. 설마, 하다가 자꾸 들리길래 돌아봤죠. 그랬더니 남자애들 한 무리가 복장대소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원래 무심, 둔감한 봉올이, 그땐 그냥 지나갔어요.
몇달 후, 그 무리들과 남녀칠세부동석의 벽을 와르르 허물고 허물없이 이야기하게 되었을때 물어봤죠, 그때 왜 그랬냐고. 사건의 전말은: "야들아, 쟈, 만화에 나오는 곰 안 닮았나?" "그렇네" "함 불러봐라" "그라까?"
이래서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불렀답니다, "곰돌아!!" 하고.
내가 그렇게 척 봐도 곰처럼 생겼다니! 인간인가 곰돌인가 구별이 안되었다니!
그러나 그것도 다 볼 살 빠져 배랑 허벅지로 내려와 붙기 전 이야기네요, 쩝. 나이들면 얼굴살이 빠져 내려와 붙는 살의 하향화가 이루어지는 듯...
근데, 곰이 토끼보다 나은가, 현이야?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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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07.22| | 현이님이 사람이 아니면 곰이라도 라고 했으니 아마도 곰이 토끼보다는 한수위인것 같죠.. 난 여우라고 불러주.. 안됨 토끼라도..
너부리님.. 나도 벙개해요.. 8월 20일에서 말일사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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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올 |07.22| | 잠꾸러기 여우~~~!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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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7.22| | 옷? 잠꾸러기 님도 방한하십니까? 그렇담 만나서 '무언가'를 먹어야죠. ^^ 신주언니가 잠꾸러기 님 먹성도 만만치 않다고 하신 거 같은데, 설마 저처럼 심하시겠슴까. 여튼 기다리고 있겠슴다.
봉올 언니.. 언니 야그를 들으니 저랑은 곰형제 하셔야 겠슴다 ㅠㅜ 저 어려서 둔하다고.. 친척오래비들이 '곰아~'하고 불렀다죠.. 제가 뭔가에 서툴러서 땀 삐질삐질 흘리고 있으면, '어휴.. 곰아.. 넌 그래서 곰이라니깐' 이런 말을 들었습죠 ㅠㅜ (이것도 어렸을 때의 어두운 기억 중 하나)
제 친구에게 그 야그를 했더니.. 이 친구.. '옳거니'하는 표정을 짓는 겁니다. '넌 그럼 팬더야' '우잉?' '팬더를 사람들이 곰이라고 부르지만 그 놈은 곰이 아녀. 곰과가 아니라 너구리과에 속하는 놈이라니깐. 넌 곰이라고 불렸지만 너부리자나'
모.. 생물학을 전공한 녀석이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은 없지만.. 그 야그를 들은 저희 식구와 신랑.. 한동안 저를 그리 불렀죠 '팬더야~!' ㅠㅜ
어려서는 밥 잘 먹는다고(이기 칭찬인가 하시겠지만 애들한텐 칭찬이죠 ㅡㅡ;) 엄마가 밥 때마다 '돼지야~'하고 불렀는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저는 참 요상한 복합체인가봅니다. 돼지이기도 하고, 곰이기도 하고.. 너구리이기도 한 ㅠㅜ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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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07.22| | 드뎌 제가 벙개에 낄 수 있는건가요? 신난다 신난다~
벙개의 주제는 동물 농장이려나요? ㅋㅋㅋ 토끼랑, 곰이랑, 여우랑 모두모두 모이는거예요..
그렇죠...곰은 마늘이랑 쑥이랑 열씨미 먹으면, 사람이 될수 있쟎아요.. 그러니까, 한수 위죠~ 봉올언니, 마늘에 눈길을 좀 열심히 팍팍 줘봐요... 아니, 쑥떡을 열심히 먹어보는거야..
저 봉올언니가 한국에 있을 말엽에 살짝 걸쳐서 들어갈거 같아요... 8월 초에 들어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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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올 |07.22| | 진짜 "옳커니"!! 팬더, 그게 딱이네요, 너부리님.
(엇, 왕빙수가 날아갈지도... 취소취소! 근데, 다들 팬더는 너무너무 예뻐하는 동물이잖아요? 귀여븐...)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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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7.23| | 현이 님과 봉올 언니의 꼬리글을 읽자니 눈앞을 스치는 풍경..
팔딱팔딱 뛰시는 현이 님과.. 무릎을 탁 치는 봉올언니. ㅋㅋ
봉올 언니, 언니가 저를 팬더라 부르신다해도.. 왕빙수는 유효합니다요. 치사하게 언니의 애정표현(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봉올 언니와 너부리가 커플이라고 오해할지도? 흠...) 에 너부리가 한 번 내건 공약을 깨겠슴까. (너불은 정치인이 아닙니닷! ㅋㅋ)
아.. 어젯밤은 너무 너무 더워서... 자다가 다섯 번도 넘게 깼어요. 베개들고 창가로 가서 누웠다가.. 이불이 좀 시원해지면, 다시 갔다가.. 더우면 맨바닥으로도 굴렀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방한바퀴를 돌았더군요.. 엉엉..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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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올 |07.23| | 엉엉... 저도 그래요. 저는 더 더븐 대구잖아요? 그래도 대구 시내보다는 시원한 외곽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지막지 더워요~~~
그저께는 베개 들고 마루에 가서 한 반시간 누워봤다가, 방에 들어와서 이렇게 한번, 요 걷고 바닥에서 한번, 이러다가 4시까지 잠 설쳤구요, 어제는 그래서 밀린 잠 보충한다고 11시부터 누웠는데, 또 집안을 순회. 결국 2시에 찬물에 샤워하고 나서 겨우 잠이 들었으나, 일어나보니 여전히 머리가 띵~한 것이, 잠을 잘 못 잤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약간 이상한지 (우리집 아저씨가 들으면 약간이 아니라 많이 라고 하겠지만), 더운 것 자체는 유쾌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요! 어렸을 때 이렇게 더운 경험 후론, 서울로 대학 들어가고 나서 줄곧 여름이 화끈하게 더워주지 않는다는 불만(?)같은 것이 좀 있었어요. 뭐 그렇다고 굳이 대구로 내려와 이열치열하진 않았지만요. 그래서 이렇게 더우니까 비로소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하하!
그래도 요즘은 제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보다는 덜 덥게 느껴지는 것이, 그때 학교에는 교실에 선풍기도 한대 없었거든요. 버스는 물론 "여름엔 난방 완비, 겨울엔 냉방 완비"였구요. 플라스틱 책받침으로 부쳐대느라 질 안 좋은 책받침이 구겨지기도 하고, 애들이 부채질하고 멍~하니 있으면 선생님들은 또 괜히 정신만 어지러워진다고 부채질도 못하게 하셨죠.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냉방 버스에, 어딜가도 빵빵하게 나오는 에어콘. 그래서 살만 하죠. 저희집은 에어콘이 없는 대신, 낮에 창문을 꼭꼭 닫는 것으로 집의 시원한 기운을 보존합니다. 열면 더 더워요!!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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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7.23| | 흐으...
"여름엔 난방 완비, 겨울엔 냉방 완비" 그 말씀 참 절절합니다요.
저도 학교 다닐 적에 그랬었는디요.. 고등학교 때는 그나마 반마다 선풍기가 2대씩이나(?) 있어.. 좀 나은 편이었지요.
그래도 책받침으로 부치기는 매일반이었지만요 ㅡ.ㅡ;; 저희 때도 선생님이 부채질 못하게 하셨었는데.. 부채질 하는 거 앞에서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거 같긴해요.
낮에 창문을 꼭꼭 닫는다고 하시니... 꼭 에스키모 이글루의 원리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으.. 오늘밤은 또 어찌 잘려나 모르겠슴다. (엇, 쓰고보니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을 했군요. 죄송~!)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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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07.24| | 고3때 담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선풍기를 못틀게 하셨는데, 저희는 정말 이해가 안됐죠.. 어느날, 너무 더웠던, 여름 어느 보충수업날, 참다 못해, 선풍기를 틀었는데, 왕 대머리이셨던 선생님의 가르마 곱게 타 허전한 쪽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이 벌떡 일어서면서, 반대 쪽으로 훌러덩.. "불타는 고구마"라는 별명답게, 너무 빨갛게 변하시더만, 선풍기를 기냥 꺼버리시는 겁니다.. 그해 여름 괴로웠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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