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옛길, 강릉바우길 2구간 "대관령 옛길"
▲ 코스
반정갈림길-반정-쉼터-옛주막터-우주선 화장실
-삼거리 갈림길-대관령박물관
▲ 거리 : 6.km▲ 시간 : 2시간
반정에 놓여진 대관령 옛길 표석
복원한 반정의 주막집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뜻합니다.
강원도와 강원도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는데, 바우길은
강원도 산천을 이어주는 친근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우길은 총 연장이 약 400km에 달하는데,
강릉바우길(17개구간), 대관령바우길(2개구간),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강릉바우길 중에서 2구간(대관령 옛길)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2구간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휴양림을 거쳐 대관령 박물관 또는
보광리 자동차마을까지 이르는 길로 우리나라
옛길의 가장 대표적인 길이며, 다수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걸었던 정다운 길입니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고, 율곡의 친구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해 관동별곡을 썼으며,
화가 김홍도가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의 경치에 반해
화구를 펼쳐놓고 "대관령도"를 그렸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글과 그림으로
헌사(獻詞)를 바친 길입니다.
이 길은 정부로부터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명승(75호)으로 지정된 길이기도 합니다.
대관령 옛길 표석
반정 안내문
이제 대관령 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길섶에 단원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오가는 사람들이 쌓은 돌무더기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
주막집에는 목마른 길손이 막걸리 한 사발로 시름을 달래는 가운데
그 옆에는 청운의 뜻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친정 어머니를 두고 강릉을 떠나
대관령을 넘으며 지은 시(詩)도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납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강릉바우길과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동시에 지나가는 길입니다.
계곡은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어떤 곳은 폭포수를 이루어 쏟아집니다.
현재 이 구간은 "국민의 숲" 지역이네요.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종종 걸음을 하노라니 산불감시초소입니다.
이곳에는 민가가 많이 모여 있는데 유독 우주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축물이 다수 보입니다.
바로 우주선 화장실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왜 우주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목해변은 강릉 커피거리로 알려져 있다.
카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해안도로의 풍경은 동해 바닷가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안목해변은 좀 더 특별해 보인다.
그럴싸한 카페(보사노바 커피)로 들어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커피거리의 커피라 그런지 커피 맛이 더 부드럽고 커피향이 입안을 맴돈다.
해안가에 놓인 커피잔에는 바다가 담겨 있다.
여기는 커피 원두를 쌓아 놓았고...
안목 해맞이공원에서부터 송림길이 시작된다.
해파랑길 39코스에서 이런 송림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송림숲 사이로 놓인 벤치는 감성을 더한다.
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소나무...
이래서 서울사람들이 강릉바다를 찾나 보다.
부산의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또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은 송림숲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