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정에서 둥지로 돌아온 지
보름도 더 지났건만
아직도
그 때의 추억 속에 젖어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보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길에 뻘뻘거리고
여행을 정리하고
몸이 근질거리면
또
봇짐을 꾸리고
늘
그렇게 지구촌 방랑길에 나서지만
이번엔
앞으로의 나그네 길을 위해서
반드시 챙겨두어야 할 게
두 가지나 된다.
이 두 가지
모두 몸으로 해야 할 일이고
눅눅치 않다.
오늘 그 하나의 시발점
기능시험을 통과했다.
아주 힘겹게 어렵사리~~~
지구촌 나그네
배낭메고 헤매려면
두 발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고
두 바퀴도 지난 번 나가사키와 제주도 중간에 위치한 고토 섬에서
아서라 일깨워줬다.
내 몸의 상태를
내 체력의 한계를
정확한 내 몸의 현주소를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처럼 가고픈 곳
휘젓고 다니려면
지금부터는
바이크 신세를 져야한다.
지구촌 다른 나라들의 면허제도는 다르지만
국제면허를 발급받아 대신할 수도 있고
해기사면허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면허도 있다.
근데
우리의 운전면허는 125cc 이하의 소형이륜차를 허용하지만
국제면허를 받으면 그냥 자동차운전면허일 뿐이다.
반드시 2종 소형면허를 받아야만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국제면허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오토바이든 스쿠터든
합법적으로
렌트해서 타고 다니려면
요놈의 2종 소형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한참 때 따 두었어야 했다..
허지만 그때는 위험한 짓거리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결과는 둘 중 하나일거라는 믿음때문에
병신이 되거나 사라지거나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보고
가장 가까운 면허학원에 온라인으로 접수를 마쳤다.
10시간 기능실습과 안전교육 몇 시간에 30만원 조금 넘는 비용으로
그러나
한마디로 결제를 취소당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에둘러대지만
밥그릇수가 너무 많은 탓이다.
전혀 도움 안 된다는 얘기지
시간만 허비하고
헛걸음질을 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다시
검색해서
개인교습소에 전화를 걸었다.
70만원!
생각있으면 다시 전화하란다.
또 다시 인터넷 도움을 받아
찾은 곳
자유로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전화를 연결하니
그곳의 여직원 당장 오란다.
단숨에 달려갔다.
50km의 거리를
먼 거리지만
넘들 1주일 3, 4일이면 기능시험 통과하고 면허증 받는 걸
나는 기준된 시간을 넘겨
하루 한 시간씩 추가로 일주일을 더 다녔다.
경험 많은 강사의 조언에 따라
2시간 오토바이 타고 나면
어깨가 뻐근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나이 좀 든 사람들 한결 같다.
2주간 힘겹게 실습하고
사실
운이 좋아서 턱걸이로
아슬아슬하게
오늘 기능시험을 통과했다.
너무 너무 업 됐다.
내 기분이...
우습게 생각했던
오토바이면허
2종 소형면허가
운전면허 시험 중
가장 고난도의 기능을 요한다는 것을
말로만 듣다가
온 몸으로 느꼈다.
비록 오토바이는 버겁지만
적어도 스쿠터는 맘 것 탈 수 있으니
여행길이 다시 내 시야에 널려있게 되었다.
첫댓글 멋진 오죽님^^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좋아요~~~^-^
오죽님 축하합니다.
멋지십니다.
할수 있을때 하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멋진 여행 많이 하세요
국내에선 바이크렌트가 많이 부담됩니다. 필리핀 보홀섬에 가서 새 혼다스쿠터 400페소/일(우리돈 만원정도)에 아주 저렴하게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려서 한주간 열심히 익혔지요.
그래도 30,40km밖에 달릴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