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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졍그랄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정읍사 오솔길 이야기
정 읍 사
달하 노피곰 도드사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도리
아으 다롱드리
져제너르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욜세라
어긔야 어강도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는데 정그랄셔라
어긔야 어강도리
달빛아래에서 행상나간 님을 생각하며 간절한 그리움으로
님을 노래하는 여인의 슬픈 연가라고 할까요.
1300년전부터 불리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말 가사라던가요.
정읍사의 고장 정읍시에서 지난해 12월 17일 정읍사 오솔길을 열어
5월 12일 이 길 개통을 기념하는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문화체험 축제에
참여하여 정읍사를 떠올리며 우리 35명이 이 길을 걸었습니다.
예상보다 이른 10시 30분경 정읍사공원에 도착해 축제 담당자와 인사를 나누고
출발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였습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와 버스나 전철편으로
집결지인 당산역과 양재역에서 만나 3시간 넘게 달려왔으니 근육을 풀어야 했지요.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버스에서 쏟아져나온 인파가 들머리를 메우더군요.
이 준비운동은 바다님이 자원하시여 지도를 해주셨답니다.
몇몇분은 다리 하나 들고 손을 잡는 동작에서 실수인지
작동불가인지 헝크허진 자세가 나오네요.
총 6.4km의 오솔길 1코스에는 제1구간인 만남의 길을 비롯 환희,고뇌,언약,실천,탄탄대로,지킴이 등으로
구간을 표시했습니다. 나름 구간별로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역시 산길이라 시작은 경사진 오름길입니다.
날씨는 걷기에는 최상의 날씨여서 걸을만 하구요.
일부러 솔잎을 깔았는가할 정도로 바닥은 폭신합니다.
걸음은 상쾌하구요.
좁은길에다 전국에서 몰려온 인원이 많아 적체 현상도 있다보니 땀이 좀 나기도 합니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오 봅니다.
이따금 이런 행사 안내판이 친절하게 놓여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카메라 앞에서 생긋 웃음도 지어보구요.
아카시꽃 나무 아래 산과 산 사이로 옹기종기 마을들이 평화롭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산들은 싱그런 초록 옷을 입었구요.
우리 앞에 한무리가 지나가고 나니 조금은 걸음이 여유로워졌지요.
산 사이로 구불구불 황토길이 나있습니다.
저 편에는 무엇이 들어서려는지 산 아래 턱은 초록색이 아니네요.
한 차례 저 산은 울지 않았을까요. 아니 지금도 울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마을과 마을 사이로 새 길을 놓나봅니다.
결국 동네가 갈라지겠네요.
오솔길 중간중간에는 봉사자들이 명찰을 달고 서 있습니다.
이 분은 외국인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주고 있더군요.
촬영 표정이 특이해 슬며시 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답니다.
무전기 4대를 동원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키로 했습니다.
후미를 맡은 호크아이님과 교신을 하며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어 나눠 먹기도 하고 생수로 목을 축이기도 했지요.
휴식을 취하는 우리 곁을 자전거가 힘차게 지나갑니다.
다시 다른 팀과 행렬이 뒤엉킵니다.
ㅅ카페. ㅇ카페회원들과 섞여 가기를 여러 차례했답니다.
쉴만한 곳이 나오면 으례히 선점한 무리들이 있습니다.
걷는 동안 딱 한 차례만 휴식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두꺼비 바위를 보았고 이후 바위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 오솔길은 진짜 육산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인 길입니다.
평지이다라며 걷다보면 오르막이 나오고
땀이 난다느끼면 내리막이 나오고...
우리네 삶도 다름아니겠지요.
업어주기 구간 표지판 위에 겉옷을 올려 놓았네요.
설마 옷 엊어주기로 착가한 것은 아니겠지요.
하트 모양의 이정표가 방긋 웃고 있습니다.
안내 봉사자도 방긋 웃습니다.
이 지역 모대학 1학년생이라더군요.
이 길의 특징의 또 하나는 소나무가 많다는 것이지요.
솔향 내음을 맡으며 오르니 힘이 덜들더군요.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드는 우리 일행입니다.
세 분 얼굴이 밝네요.
뒤에 가시는 분~~ 땀좀 흘리셨지요?
발길이 더디어도 짜증내는 이가 없습니다.
맨뒤에 가시는 분~~ 조금전까지 긴 바지였는데... 설마 뚝 짤라낸건 아닌지요.
담쟁이는 낮보다 밤에 더 키가 크나봐요.
소나무를 타고 오른 담쟁이 덩쿨이 힘있어 보입니다.
길 양편으로는 풀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분께서 둥굴레가 아니냐고 하셨는데, 절대 아닙니다.
소나무 옆에 두릅 새싹이 피어올랐습니다.
다른 팀들 중 저런 싹을 싹둥 따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구간에 있는 대나무 터널을 지나갑니다.
네 분이 터널을 접수했습니다. 뒤편의 노인이 여유롭게 기다립니다.
죽추(竹秋)를 당신은 아시는지요?
대나무는 지금 이 계절이 가을이랍니다.가을이 봄이구요.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대나무는 가을이어야 합니다.
대를 이을 새 생명체인 죽순(竹筍)을 위해 모든 영양소를 그곳으로 모읍니다.
대나무의 봄이 가을인 까닭이지요. 어미의 마음이지요.
돌아보면 당신의 어머니가 그러하셨지요. 또 당신도 그러하구요.
조금전 뒤에서 서있던 백발의 그 노인은 죽추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대마무 터널을 벗어나 경사가 심한 소나무 비탈길을 내려오니 1시가 다 되어갑니다.
마을 길섶에는 노란 장다리꽃이 하늘거립니다.
1코스 앤딩 포인트. 막걸리와 음료수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드셨나요. 시원하셨겠네요.
축제장인 문화광장이 보이고 그 너머에는 내장산줄기가 웅장하게 이어졌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였다지요. 산은 신이 만든 걸작 중의 걸작이라구요.
멋지고 힘찬 모습의 저 산은 분명 명작입니다.
대붓으로 머뭇없이 힘차게 그렸나 봅니다.
뚝방아래 엉겅퀴가 키 자랑을 합니다.
서울 야산에 있었다면 아마도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고혈압과 각종 해독에 좋다고 뿌리째 뽑아갔을 걸요.
점심식사 자리 옆에서 아무런 불안감 없이 피어 있습니다.
축제장 식당은 초만원입니다.
자리를 못잡은 일행은 햇볕이 뜨겁긴 하지만 식당 천막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국밥 맛은 좀 떨어져도 분위기로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정읍에 사는 친구가 가져온 홍어도 있고해서요.
귀한 홍어랍니다.
한차례 손님이 빠져나간 식당 부스입니다.
봉사자들이 한가히 서 있습니다.
비누 만들기 체험장이구요.
여기는 천연 염색 체험장이지요.
정읍시 홍보관입니다.
홍보관 부스 앞에서 투호놀이를 하고 상품도 타기도 했지요.
홍보 및 판매부스에서 이곳 특산물을 몇몇분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떡메치기도 하고 따끈따근 맛난 인절미 맛도 보구요.
저도 하나 먹었답니다. 정말 맛이 그만~입니다.
ㅎㅎㅎ 설명 생략합니다.
오늘 행사의 총괄단장 ㅇ님입니다. 카메라를 황급히 피하더군요.
참석해주시어 고맙다고 정중한 인사를 받았습니다.
얼굴이 검게 탄걸보면 열심히 준비한 게 틀림없나봅니다.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졌지요.
의자가 많이 비어있어 민망했습니다.
염색체험을 한 분들께서 작품을 펼쳐보입니다.
세 분, 참~~ 잘했어요^^
오후 2시30분 축제장을 떠납니다.
이야기 둘~~에 이어집니다
기다려 주세요.
첫댓글 솔바람과 함께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늘어진 행렬로 인해 가끔은 지체되기도 했지만 덕분에 쉬엄쉬엄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했던 시간들..앞으로도 쭈우욱~~ 이어지겠죠..
서로서로 챙기는 마음들로 인해 따뜻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시간들..이번 한주도 훈훈한 마음으로 보낼수 있을거 같습니다..
모든 님들 행복하십시요..
로따님이 챙겨주신 선물은 세번째 로따님의 이벤트로 담아놓겠습니다...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친구분님께 전해주세요~~
아차..그리고..항개더~~ 마순이님 덕에 더 많은 웃음을 덤으로 받았습니다..
솔바람 불어 좋은날이었지요. 마음만으로도 오순도순 이야기가 통하는 포근한 날이기도 했지요.
자스민님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신다니 저는 힘차게 박수를 보낼게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짜증이 날법도 한 길이었건만, 웃음꽃이 끊임없이 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길이 너무 좋아서였을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러 솔잎을 깔아 놓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푹신푹신했지요.
하지만,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그리 즐거웠던 것은 결국 사람이었을 겁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걸었던 사람들..
결국 그들이 즐거움의 가장 큰 발원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묵묵히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쓰신 진행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일 겁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멋진 배경음악, 김인배의 트럼펫 연주 '내 사랑(My Love)'에도 잠시 취해 봅니다*^^*
후미 무전병하시랴 뒤쳐진 분 없나 신경쓰시랴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향집에서는 푹 쉬셨는지요. 선물 못 챙긴 거 다음 걷기에서 꼭 갚을게요.
생생한 내래이션 감사합니다. 뜻깊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즐거운 웃음까지 덤으로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친구분두셔서 정말 부러웠어요.^.^
늘 초롱초롱 웃음이 달린 한초롱님~~ 소녀같은 마음을 가지셨더군요.
가까운 앞뒷집(?) 사이가 되어 영광이었구요. 싱그런 오월 잘 보내시기를.
박학다식한 로따님의 후기는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합니다. *^^*
학교 시험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 정읍사 백제 가요는 딱 한줄만 생각났지요. "달아 높이곰 도드샤..." ㅋㅋ
진행하시며 모든 스케쥴을 보다 알차게 보내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유유상종 똑 같은 정을 지닌 친구분의 따뜻한 대접에 고개숙여 감사^^
삭힌 홍어는 맛이 생소했지만 귀한 음식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절편은 저녁식사 대용으로 아주 잘먹었습니다.
내 인생이 늘 "오늘만 같아라" ㅎ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같이한 길벗님들 늘 건강하고 행복하셔서 다음길에 또 뵙길 기대합니다.
배경 음악 멋져요. 트럼팻연주 즐감하고 머물다 갑니다
정읍사 딱 한 줄의 추억이라도 가진게 어디에요.
아름인님~~ 다음 길에서도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거기다 음악까지...월요일 아침 분위기에 흠뻑 취하네요.ㅎ
여행 준비에서부터 진행까지,로따님 넘 수고 많으셨어요.^^
로따님을 처음 뵈었던 그날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변함없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귀한 인연에 감사드려요.
늘 길 위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어이구~~ 유정님으 노고에 비하면 저는 조족지혈입죠.
정읍 다녀오신 후 지독한 감기는 떨치셨겠지요. 다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순간순간 재치있는 말씀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하시고, 의미있는 도보를 위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마순이님의 사랑드링크에 묻어 갑니다.^^*
다님길님 배낭 안에는 늘 사랑을 담겨 있나봅니다.
맛난 간식에다 고운 정성을 나누었기에 제게 큰힘이 되었답니다. 묵묵히 아우름도 그렀지요.
수고 많이 많이 하셨읍니다 .횐님들 불편함없도록 이끄시고 재치와유머로 즐겁게.해주셨죠.
그 멀리가서도 떨어져있던 친구분도 맘으로 정으로 해후하시는 모습도 모두 좋아보였지요...^^*
아 ! 글구 2부는 은제 보 나 여....ㅎㅎㅎ
처음으로 날씬녀님 곁에 함께하는 영광을 얻은 날이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속에서 날씬녀님의 아름다움을 엿보았답니다.
새로운 한 주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밖엔 봄비 내리고
내 눈 앞에는 행복했던 정읍 나들이 사진으로 가득하고
귓가에는 분위기 제격인 트럼펫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고
우쩐데요...
일하기 싫타.......
또 가고 싶어요...........
트럼펫 소리가 좋으셨나 보군요. 마순이님~~
제게 반 병, 아니 한 방울이라도 줄 지 알았는데 생면부지 그 사람에게만 박카스를...ㅠㅠㅠ ㅎㅎㅎ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송림이 우거진 포근한 산길을 걸으며
A&T님의 그대 산길을 걸으면 이라는 시구를 떠 올립니다.
그대 산길을 찾아라
혼자서 걸어라
가슴 한떼기 비우면
지우개 없어도 아름답다 말했던
시간과 사람들을
지울 수 있다
.......
말이 없으셔도 제게는 위로가 되는 분, 바로 아는사이님입니다.
지우개, 다시 그리며 사는 사람들... 길 위에서는 더욱 그러하지요.
그날 여행길을 다녀와서~ 정읍사의 백제 여인상은 물론 진뫼마을의 일곱자식의 사랑비,
김용택시인 동네와 섬진강 줄기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차질없는 일정관리 해주시느라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또한 친구분의 홍어와 더덕주는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거 같습니다.
로따님 감사 합니다.
파크님~ 정읍사오솔길에서의 동행길 반가웠습니다.
여러분 덕에 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던 것이니 제가 함께한 분들께 고마운 것이지요.
기대를 하고 걷는 여행보다 ... 여행에서 일어나는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이 더 즐거운 거 같습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도 있는 여행이라지만, 역시 발도행은 그 자체를 그대로 즐길 줄 아는
멋쟁이들이십니다. 여러 인파 속에서 진행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토로님~~ 뵈온 지 무지 오래되었네요. 이번 여행길에도 토로님이 함께하신 덕분입니다.
통장 입출금 봉사하신 고마움 잊지 않습니다. 6월쯤 괴산산막이길 앙콜걷기 청하나이다.
발도행 식구가 된 후의 몇번의 여행은 저에게 마음의 어지러움을 달래는 치유에 시간였답니다
점심 식사후 걷기의 아쉬움을 잠시나마 갖졌던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진뫼마을 느티나무 그늘의 안식...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잠만보님 잘 지내시지요. 여행이란,나를 두고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게지요.
비우고,지우고 그리고 새로움을 채우고 다시 자신을 다독이는 여정이지요. 이번 길은 어땠나요.
와우~! 또 걷고 싶은마음에 삼삼하게 머리속에서 또 마음으로 그 솔밭오솔길을 그리고 있었는데....
로따님의 후기를 읽으니 얼마나 자세하게 담으셨는지 흐믓한 마음으로 그곳에서 제가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리딩하시랴 사진 찍으시랴 분위기 띄워주시랴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친구분 덕분에 귀한홍어랑 절편이랑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두분의 각별한 우정이 마냥 부러웠답니다^**^
깨알같은 글자의 펄벅의 <대지> 완독하셨겠네요. 독후감 듣고파요.
당산동 식당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조금은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가을쯤 앙콜 도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