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와이프 열전] 축구 설기현 아내 윤미씨
"저를 위해 희생하는 윤미에게 항상 고마울 뿐입니다.
" "설바우두" 설기현(24·벨기에 안더레흐트)은 부인 윤미씨(23)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미안함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살고 있다.
남들처럼 번듯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지난 3년간 자신의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윤미씨에게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설기현은 "윤미에게 항상 빚을 지고 사는 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5년 전인 지난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기현과 친구였던 윤미씨의 친오빠 윤철한씨가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주선했다.
당시 광운대 재학 중이던 설기현은 청소년대표(19세이하)로도 활약하고 있었고 윤미씨는 부산 대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한눈에 반했고, 설기현이 가끔 부산으로 내려오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설기현이 2000년 벨기에 안트워프에 입단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진전했다.
지난 2000년 7월 당시 동아대학교 섬유미술학과 2학년에 다니던 윤미씨는 해외연수 학교를 물색하기 위해 벨기에에 갔다가 설기현이 허리를 다쳐 예정보다 한달 넘게 현지에 머물게 되면서 결국 연수를 포기하고 설기현의 뒷바라지에 전념하게 됐다.
잉꼬 같은 이들 부부의 금슬도 가끔은 어긋날 때가 있다.
무뚝뚝한 스타일의 설기현은 애정표현에 서투른 편이다.
제대로 된 프러포즈도 한번 해보지 못한 설기현은 부부싸움을 하면 윤미씨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영락없는 숙맥이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한 뒤 윤미씨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정도로 끔찍하게 부인을 아끼는 애처가이기도 하다.
설기현은 가족을 위해서라도 2003년 여름 반드시 영국리그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더 좋은 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그동안 자신의 뒷바라지에 꿈을 접어야 했던 윤미씨의 공부를 위해서 반드시 영국으로 가고 싶어한다.
설기현은 "잉글랜드로 진출하면 윤미가 영어공부와 전공인 섬유디자인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제는 내가 윤미에게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 점수 좀 따야겠다"며 변함없는 아내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출처 -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