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혜린
금빛 햇빛이 가득 쪼이는 건조하고 맑디 맑은 한국의 가을 속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나에게 미칠 듯한 환의의 느낌을 준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이하 생략) |
첫댓글 ......!!!!!!!!
이미 오래 전부터 아무 말도 안 하시는 분!!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를
소싯적 읽긴 했는데 한구절도 생각이
안났는데, '님' 께서 한소절을 소환시켜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幸福문 열어가시길...
세월이 흐르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양서를 읽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양질의 정서가 자라기에,
훗날 생각하지 말고 많이 읽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시절 많은 책을 읽고 자라셨군요?
그 독서의 결과가 오늘 날 고매한 삶으로 나타나는 줄 믿습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