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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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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카페♡회원수필 등 굽은 소나무
덕유 추천 0 조회 45 22.09.02 08:3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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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09.02 09:35

    첫댓글 가난이 대물림되는 세상을 등지고 송순주에 녹아나 풍월을 읊는 한량이 되어볼까도 하지만 겉만 번지르하니 허풍선이요 허깨비라 실속이 없어 싫다. 찌든 삶에 푸악을 떠는 이의 한을 담아 재우는 호박단추나 함지박이 되는 것은 어떤지요. 시린 세월에 청청한 빛이 되는 길은 고독이요. 정이품 벼슬을 얻을라하니 나는 배운 것이 없는 촌무지랭이 콩밭지기여서 척박한 환경에 굽은 허리를 펴지 못하고 늙어 버리는 노송이 되고 말리라.

    나의 눈길은 오래도록 소나무에 머물렀었다.

  • 22.09.02 10:53

    눈길은 오래도록 소나무에 머물렀었다.
    꿋꿋하거나 굽어 휘어졌거나 등걸만이 남아도 소임을 다하려는 듯 뿌리에 복령을 키워 병고에 시달리는 인간을 살려내니 무명옷을 걸치고 한 세상을 살아낸다 하여 무엇이 부끄러울까.
    강산이 바뀌어 봄은 여지없이 찾아와 콩을 심었던 밭에 서서 노송의 고졸한 가르침을 회상하며 두리번거린다. 아쉽게도 선비를 닮은 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옆에는 다섯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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