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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웁살라 대학에 있는 고대 비석의 트리퀘트라. 룬(rune)문자를 아로새긴 용에 둘러싸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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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魚는 '금빛 나는 물고기'라는 뜻.
알록달록 여러 가지 빛깔의 '금붕어'나 '비단잉어'라는 뜻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佛畵(불화), 즉 佛菩薩(불보살)과 神衆(신중) 등 갖가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金魚라고 부른다.
물고기는 여러 종교에서 중요한 상징이다. 서양에는 물고기 세 마리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고 물리거나 머리 하나를 공유하는 무늬가 있다.
트리퀘트라(Triquetra)라 불리는 이 무늬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北歐(북구)에서 오딘(Odin) 신의 힘을 상징한다는 발크누트(Valknut), 켈트(Celt)의 聖號(성호), 기독교에서 三位一體(삼위일체)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경남 金海(김해)의 首露王陵(수로왕릉) 정문에는 물고기 두 마리가 입을 마주 대고 있는 무늬, 즉 雙魚紋(쌍어문)이 새겨져 있다. 트리퀘트라와 매한가지 뜻일 게다.
金海에서 동쪽으로 洛東江(낙동강)을 건너 金井山(금정산)이 있다. 언젠가 하늘에서 내려온 金魚가 산꼭대기 샘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샘은 마르는 법이 없이 금빛 물이 흘렀다. 샘의 이름이 金井(금정), 즉 '금샘'이고 샘을 품은 산은 자연스럽게 金井山이 되었다.
義湘大師(의상대사)는 산자락에 절을 열고 이름을 梵魚寺(범어사), 즉 하늘 물고기 절이라고 지었다. 10월 3일은 梵魚寺가 山門(산문)을 연 지 133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이에 맞춰 내일부터 여드레 동안 梵魚寺 일원에서 '2008 金魚 문화축제'를 연다고 한다. 金魚의 상징처럼 영원한 생명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