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목요일(루카21,20-2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첫눈치곤 많이 내렸습니다. 겨울은 겨울입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녹음을 즐기고 가을에 풍성함을 기뻐합니다. 그러나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었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겨울입니다. 추위를 견디며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때가 되면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느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과 세상에 매여 산 사람이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재앙이 닥칠 때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에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루카21,21).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도시는 화려함과 편리함 속에 누릴 수 있는 온갖 것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사람의 욕심과 계획이 지배하는 곳이요, 그것에 맛 들이면 빠져 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결국은 도시는 하느님의 다스림 보다는 인간적인 생각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그곳으로부터 빠져나가라고 호소하십니다. 그러나 발을 빼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요? 내일 망할 것을 알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온갖 죄악이 거기서 사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산과 시골은 순수함과 깨끗함이 거기에 있습니다. 오염 되지 않은 맑고 소박한 정겨움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조작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와 법칙이 살아있습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목을 적시고 발을 담글 수 있어 좋고, 메뚜기가 뛰어놀고 다람쥐가 활개를 치며, 까치밥을 남겨 놓은 감나무가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에 모래를 뿌리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러니 그곳을 두고 성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순리가 살아있는 곳에 생명도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마구 파헤치면 결국은 죽고 맙니다.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죽게 만듭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가 아파합니다.
예수님께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8).하시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화려하고 편리한 인간적인 생각에 머물러 재앙을 자초하거나 세상 것, 이상하고 신비한 일에 현혹되지 말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지혜,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머리를 들어야 합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바로 그때가 구원의 때임을 잊지 말고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톨릭 성가 445번 ‘예수님 따르기로’함께 부르겠습니다.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내 결코 뒤를 바람 봄 그분만을 따릅니다. 이 땅 위에서 산다하여도 이 띵 위에서 산다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릅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순리가 살아 있는 곳에 생명도 살아있습니다.
아멘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아멘!~~~"속량의 때"
묵상 하고갑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