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난 지하철 타본적인 고작 십수회밖에 안되는 완벽한 '서울맹'이다.
'가장 공기 좋은 마을'인 청정 강원도에서 태어난데다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자부하지만 아직 지하철은 공사중인 대전에 사는 이유에서다.
갑자기 월요일 아침 출장을 가게된 난
"겁내빠른 기차 KTX"를 타고 서울에서 1차 볼일을 마치고
용산역에서 강변역까지 가는 혼자만의 모험(?)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기에
노선을 찾고 대충의 방향을 잡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 미지의 탐험
1호선을 탔다.
역시 지하철을 타는데 가장 큰 난관은 내가 가야할 방향이 '의정부'방향인지
'천안'방향인지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정말 미로처럼 엮여있는 지하철 노선을 겨우 찾아 내가 갈 방향이 '의정부'방향이란걸
알게 되었고 갈아타야할 역도 '왕십리역'이란것을 척척 알아낼 수 있었다.
또한, 그런 내자신의 당찬(?) 모습에
내심 흐뭇해하였다.
왕십리에서 내리는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난관은 끊이지 않았다.
1호선에서 내려 2호선을 갈아타려 노선도를 다시 살펴보니
'이런~ 된장..'
순환선이었다.
동그랗게 서울전역을 빙빙 돌기만 하는 지하철 2호선에서 내가 가야할 '강변역'이
어느방향인지 감지해 낸다는 것은 서울의 모든 지명이 낯선 나에게 참 큰 고욕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ㅋㅋ
'어려운 난관을 잘 극복하고 여기까지 잘 왔으니 못해낼것이 없단말이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자
답이 금방 보였다.
'아~ 잠실방향을 타면 되겠구나...흠흠 (역시 난 똑똑해)..!'
라고 생각하면서 거만한듯 달리는 지하철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이 나이먹도록 지하철 제대로 못타는 내 자신이 참 한량스러웠다.
# 난 아직 덜 왔는데?..!..@@
하지만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갖가지 표정을 하고 있는 월요일아침의 서울사람들을 관찰하며
2호선을 신나게 타고 가고 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성수역'이란 곳에서
종점이라고 내리라고 한다.
헉헉헉헉........
'난 아직 덜왔는데 종점이라니.....'
난감했다.
'잘못들었나~?' 싶어 가만있었는데,
사람들이 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내린다.
나?
나도, 내릴수밖에!!~
거기서 어떡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내린사람들중 일부분이 출구로 내려가길래, 따라갈까 하다가
일단 기다려보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일도 아닌냥 무표정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무언가를..
그제서야
'열차가 다시 오겠지~'하고 기다렸다.
잠시후 열차가 왔다.
'흐흐 그럼 그렇지..'
그런데,
또다시
사람들이 다 내린다.~~ 전부 다!!
혼란스러웠다.
난 그열차를 타야하나 싶어 잠시 망설이는데, 아무도 안탄다...
# 내면의 갈등
아~~ 정말 그 10여분동안 정말 바보되는 기분이었다.....
아무도 긴장안하는데, 나혼자 긴장하고
속으로
'저걸 타야되나~'
'아니야, 아무도 안타니깐 조금 기다려보자'
'아니지!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수는 없잖아~'
'그럼 옆사람한테 물어볼까.. 저거 타야하냐구? '
'(절레절레) 촌놈이라고 조낸 무시할꺼야~ 안돼안돼 (절레절레)'
'안되는데, 10시 50분까지 강변역에 가야하는데!!'
'아차! 지하철 문닫았네~'
ㅋㅋ
결국 난 세번째 오는 열차를 타고 무사히 강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지하철 타는건 정말 어렵다!
# 에필로그
극의 희화화를 위해 글로써 나의 내면연기를 과장시켰으니
혹 이글을 보고 '저거,,저거...뭐 바보아냐? '라고 하시는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ㅋㅋㅋ
뭐 그런대도 어쩔수 없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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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이
첫댓글 아... 그렇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른지역살면 모르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