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운동하고 나니 8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식은밥 데우고 조기 구워 아침을 차려 놓았다 뭐라도 특별한게 있어야 입맛이 좋다 밥 한그릇 맛있게 먹었다
창문을 열어보니 바깥공기가 넘 차다 동물 먹이 주려다가 추워서 안되겠다며 침대에 누우니 잠이 쏟아진다 왜 이리 잠만 올까?
일어나니 아홉시가 넘었다 아이구 내 새끼들 배고프겠다 아직 춥지만 나가서 밥부터 주어야겠다
솔이에게 사료를 한바가지 주었더니 잘 먹는다 닭장에 내려가 싸래기와 산란용 사료 주고 물을 떠다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연못으로 물을 뜨러 가는데 넘 미끄럽다 여긴 응달이라 눈이 녹지 않고 얼어 있다 오늘은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는 우수인데 우리집 이 눈은 언제나 녹을까? 병아리장 닭들도 싸래기와 미강을 주었다 이 녀석들은 처분해야겠는데 날씨 추워 그대로 기르고 있다 봄바람 불면 없애 버릴까?
집사람이 하우스속에 있는 스티로폼 박스등을 조금씩 치우잔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해도 마음이 급하다 스티로폼등 안에 든 물건을 꺼냈다 정리해 두면 별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을 건데 함부로 던져 놓으니 온통 어지러져 있어 보기도 답답하다 상자와 사다리등도 끄집어 냈다 집사람이 나와서 꺼낸 물건들을 정리한다 난 하우스 지붕의 눈을 긁어 내려 밖으로 퍼 냈다 눈이 돌덩이처럼 얼어굳었다 이러니 하우스 지붕이 무너질 수 밖에 일주일 동안 눈이 내렸으니 한번만이라도 눈을 긁어 내렸더라면 무너지진 않았을 것같다 차광막을 입혀 놓았기 때문에 눈이 차광막에 달라 붙어 쌓이고 쌓이니 그 무게가 엄청 났다 그걸 견딜 수 있는 하우스는 없겠지 시골 살면서 왜 그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난 참으로 어리석다
집사람도 정리하고 눈을 긁어 내는데 돕는다 두시간 가까이 일하다 보니 또 고관절과 허리가 아프려 한다 아이구 오전엔 이것으로 만족 쉬었다 오후에 또 한바탕 해야지
어느새 12시가 다 되었다 집사람은 빵 한조각 먹고 파크볼 치러 가자고 난 별로 재미없다며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부화기 청소 부화되지 않은 알이 12개 그 중에 4개 알이 곯았다 달걀 껍질과 곤 알은 닭장에 던져 주었다 곯지 않은 알은 압력솥에 넣어 쪘다 이건 개들 몫
집사람은 파크볼 치러 나간다 난 침대에 누워서 잠 한숨 할 일 없으면 잠만 잔다
일어나니 1시가 훌쩍 넘었다 고구마를 쪘다 점심 대용으로 고구마 한개
나가서 찌그러진 하우스 지붕의 눈을 긁어 내렸다 꽝꽝 얼어 있어 괭이로 파서 차광막 찢어진 사이로 긁어 내렸다 이렇게 며칠 긁어 내면 다 치울 것같다 그러면 차광막과 비닐을 걷어 버리고 하우스대를 치워 내야겠다 한참을 긁어 내렸더니 손가락이 시리다 바람도 쌩쌩 불어 꽤나 춥다
바둑 단톡방에 전총무가 바둑 한수 두자고 올렸다 1시간 정도 눈을 긁어내렸으니 가서 바둑이나 한수 두고 와야겠다
바둑휴게소에 가니 김사범님과 장사장이 바둑을 두고 있다 전총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사범님은 바둑이 끝나니 행정복지센터에 일보고 오신다며 나간다 내일 시장 상가를 계약하기로 했단다 상가를 계약해 바둑 휴게실로 쓰면 눈치 보이는 이곳을 쓰지 않아도 될 듯 전총무가 왔다 장사장이 전총무에게 한수 두자고 전총무가 내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장사장과 한 수 두라는 것을 둘이가 맞수라 두라고 했다 바둑도 맞수끼리 두어야 더 재미있다
임사장이 왔다 공공 근로 끝나고 들렀단다 그럼 같이 한수 두자고 임사장은 나에게 두점을 놓고 둔다 지금까지의 전적을 보면 내가 월등히 낫다
오늘은 세판을 두어 전패 뭐가 이러나 곤마 하나가 떴는데 잡으러 들다 내 집이 깨지며 잡지 못하니 집부족 승부수를 띄워도 잘 받아 내여 세판다 불계패 오늘은 내가 넘 급하게 바둑을 두었다 판 전체를 고루 살펴 보며 두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집사람이 수돗물이 안나온다고 전화 안되겠다 식사하고 가라는 것을 먼저 들어 가겠다며 일어 섰다
마을 중간에서 수도관이 터졌단다 낮에 발견했는데 지금까지 고치지 않았다고 맑은 물 사업소에 다시 전화하여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 본다 담당자가 알아 보겠다고 하더니 잠시 후 전화와서 지금 고치러 출발했단다 다행이다 우린 수돗물을 쓰니 물이 없으면 곤란 고치면 밤에라도 물이 나오겠지
집사람이 함평 한우 육수에 소머릿고길 넣어 끓여서 저녁을 차렸다 한우 육수라 그런지 맛이 좋다 낮에 식사를 안해서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일곱시도 못되었는데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피곤하게 일한 것도 없는 것같은데... 나이드니 잠만 늘어가나보다
노적봉 위에 샛별이 반짝인다 님이여!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는 예보 건강 관리 잘하시며 오늘도 주위와 어울려 행복한 미소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