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세(993)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석탄일로 황금연휴 첫날인데, 오늘 아침편지는 우리 우리 가족들과 몇몇 분들에게만 보내는데, 편지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보는 것은 아빠가 어찌할 수 없다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우리 교회가 경매로 넘어간 후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해 있을 때 방송에서 나오는 '류계영의 인생(人生)'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구나.
그런데, 그 가사가 그 당시의 아빠의 심정을 대변 하는 것 같아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말로 한없이 울었던 '류계영의 인생(人生)'을 올리니, 클릭해서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우리는 온갖 세상풍파(世上風波) 다 겪으면서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을 보통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을 다 겪으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한다네.
아빠도 10여 년 전에 아주 잘못된 만남과 일 처리로 인하여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40여 년을 목회자로 살아온 내가 양의 탈을 쓴 늑대 같고, 악마 같은 목회자 부부를 잘못 만나, 온갖 고통과 아픔과 모든 것을 잃는 뼈아픈 일을 당했으니, 만일에 그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빠가 사서 겪었구나….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와 사기로 능한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을 만나 인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한 일들이 닥쳐왔으니, 그 일에 휘말려 큰 고난 풍파를 겪은 내가 바보인 것 같으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우리 교회가 경매 위기에 처했을 때도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교회를 살려보려고, 밤낮없이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경매를 막지 못하고, 시가의 3분의 1 가격 정도의 헐값에 우리 교회가 경매되어 날아갔구나.
경매 이후에 거의 매일같이 기도하는 몇몇 성도들과 교회당에서 문을 잠근 채 기도하고 있었는데, 교인 중에 박쥐가 집달관들에게 붙어 교회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수십 명의 깡패같은 집달관이 교회 문을 열고, 교회 성전 안으로 우르르 밀고 쳐들어 왔구나
그리고, 기도하던 아빠를 빙 들러 에워싸고, 여러 명이 손을 내밀어 아빠를 번쩍 들어서 몸부림치는 아빠를 교회 밖으로 끌어다 버리는 통에 온몸에 피멍이 들었으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멀쩡한 우리 교회 건물을 두고, 길거리에 내쫓겨서 당장 오갈 데 없이 된 내 신세도 차량할뿐 아니라, 우리 교회의 상황을 그 누가 나처럼 이해하고, 그때 그 심정을 그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가 쫓겨나 오갈 데 없고, 성도들과 모여서 예배드릴 장소가 없게 된 우리가 공원에 가서 공원에 놀러 온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 공원 저 공원을 전전하면서도 예배를 드리면서, 한주도 쉼 없이 예배를 이어갔구나.
특히, 교회 경매 이후 또다시 발생하거나 남겨진 엄청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죽기 살기로 한푼 두푼 돈을 만들어 갚아나가면서 채무들을 하나둘 해결해 나왔으니, 정말 장하고, 훌륭하구나….
그렇게 힘들게 10여 년간을 살아가다가 우리 교회 문제로 너무도 힘들었는지 2020년 9월 7일(월)에 혈액암이란 선고로 중병이 들었고, ‘2년 이내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충격적인 선고를 연이어 받았구나.
그리고, 수십 차례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혈액암 완치를 위한 골수이식을 받고 살아서 투병 중이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그 당시 내 주변의 일부 사람들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나를 은근히 비웃고, 비아냥거리며, 막말까지 하기에 급급했으니, 그 인간들을 누가 탓하거나 원망할 수 있을까?
마치, 구약 성경 욥기서에 나오는 고난을 겪는 욥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가 오히려 욥을 원망하고, 나무라고, 저주하는 욥의 친구들이 생각나는 일이었고, 그 인간들이 성경에 나오는 욥의 세 친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았다네….
하지만, 그들 역시 양의 탈을 쓴 늑대같이 악마 같은 원흉(元兇) 부부와 같은 부류이기에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인간들 중의 하나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우리 교회가 경매 위기를 당하고 있을 때, 몇몇 목사들이 찾아와 대화하면서 우리가 짊어진 채무 해결이나, 경매 취소 등의 조치도 없이 '우리 교회를 자기들에게 1억원 정도에 넘기라.'고 하더구나.
그 말을 듣고, 속으로 ‘20억이나 10억도 아니고, 1억이라니, 이런 날 도둑놈들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된다.”고 했구나….
엄밀히 따져보면, 어리석고, 우매한 내 잘못과 내 판단 실수로 그런 어려움을 겪는 내가 문제니, 그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까지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오늘 편지는’이라는 기도문과 ‘류계영의 인생(人生)’이라는 노래 가사를 기록해 본단다.
♡오늘 편지는♡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오늘 아침에 기록한 편지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에게만
보내는 편지이오니, 편지를 읽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큰 힘과 능력과 지혜와 은혜와
성령 충만을 허락해 주시고,
건강과 물질로 축복하시옵소서. -아멘-
(2023년 5월 27일 토요일에)
♡류계영의 인생(人生)♡
작사: 오혜숙, 작곡: 정의송
운명이 나를 안고 살았나
내가 운명을 안고 살았나
굽이굽이 살아온 자국마다
가시밭길 서러운 내 인생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 가네
마디마디 서러워서 나는 못 가네
지는 해에 실려 보낸 내 사랑아
바람처럼 사라져 간 내 인생아
아-사랑이여 눈물이여
묻어버린 내 청춘이여 아~~~
사랑은 다시오라 나를 부르고
인생은 눈물 되어 나를 떠미네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 가네
마디마디 서러워서 나는 못 가네
지는 해에 실려 보낸 내 사랑아
바람처럼 사라져 간 내 인생아
아 사랑이여 눈물이여
묻어버린 내 청춘이여(어머니~~)
사랑은 다시오라 나를 부르고
인생은 눈물 되어 나를 떠미네
(2023년 5월 27일 토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남유다가 멸망한 후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렸던 제사는 더 드릴 수 없게 되었고, 많은 사람은 이스라엘을 떠나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로 흩어져야 했고 회당중심의 유대인 공동체들이 생겨났다네….
유대인들은 회당에 모여 말씀을 읽었으며, 랍비들에 의한 성경주석과 해설을 통해 신앙을 유지할 수 있어 회당중심의 예배였고, 이곳에서 랍비들이 성경에 대한 주석과 해설을 하는 것을 ‘미드라쉬’(해설, 해석이라는 뜻)라 불렀고 이것은 훗날 지혜서로 묶여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네….
어느 날, 다윗 왕이 반지가 하나 갖고 싶어서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고 너무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땐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라고 말했다네.
세공사는 그 명령을 받들어 멋진 반지를 만들었고, 반지를 만든 후 어떤 글귀를 넣을지 계속 생각했지만, 좀처럼 다윗이 말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좋은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고민해도 마땅히 좋은 글귀가 떠오르지 않았다네.
그러자 다윗의 아들 왕자였던 지혜의 사람 솔로몬을 찾아가서
“왕자시여. 다윗 왕께서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하시는데, 어떤 글귀를 적으면 좋겠나이까?”라고 했다네.
그러자 솔로몬이 잠시 생각한 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고 말했고 세공사는 그 글귀를 반지에 새겨 넣었다네.
이는 지혜서 ‘미드라쉬’에 나오는 유명한 글귀로 유대인들이 즐겨 읽고, 새겨듣는 격언이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시에도 유대인들은 이 구절을 붙잡고 이겨냈다네.
지금 너무 잘나가서
자신감 뿜뿜(무엇이 뿜어져
나오듯이 발현되는 것)이십니까?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지금 모든 것을 잃고
힘들어하고 있습니까?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지금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죽을 것만 같습니까?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당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스스로도 만족하십니까?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어려움 한번 없었고, 지금 역시 잘되고 승승장구한다 해도 인생의 어려움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고, 지금 너무 힘들고 어려워 죽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도 “그것 또한 지나갑니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