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6. 29. 토요일.
'등단 시인방'에 정석현 님의 시가 올랐다.
첫 구절을 인용한다.
꽃축제
평사에서의 냉커피 맛은 아름다운 아가씨의 맛인 것을
확 뚫인 고속도로
세월을 달리는 엄마는
옛날엔 아가씨였던 것을
내가 댓글 달았다가는 이내 지운 뒤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평사에서의 냉커피 맛은 아름다운 아가씨의 맛인 것을'
위 문구에서 '평사'는 무슨 뜻인지?
지명 같은데도...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하니 아래처럼 설명된다.
* 평사 : 땅바닥에 만들어 놓은 닭장 따위의 우리
설마하니 닭똥냄새 고약한 닭장 앞에서 냉커피를 마시는가?
이게 무슨 뜻일까?
글 전체를 거듭 읽어도 이해가 안 된다.
중국 한자말인가 싶다.
그냥 쉬운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로 문학-글 썼으면 싶다.
곽 안에든 생활 속에 채 바퀴 돌듯 하지만
→
1 곽 안에 든 .....쳇바퀴 .....
2 곽 안에 든 .....체바퀴 ....
어학사전으로 '체'를 검색한다.
체 :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거르는 데 쓰는 기구
쳇바퀴 : 체의 몸이 되는 부분
나중에 보탠다.
토할 것 같다. 웩웩거리며 구토하고 싶다.
위벽이 약해졌나? 속이 니글니글거린다.
2.
오후에 졸립고, 뱃속도 니글거려서 평소보다 일찍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바깥바람을 쐬면 기분전환되어서 덜 니글거릴 것으로 예상한다.
등허리가 굽어졌기에 두 손을 뒤로 돌려 맞잡고는 느리적 느리적 천천히 걸었다.
서호쉼터 벤치 위에 앉아서 바둑 장기를 두는 노인네들 서너 패거리들이 있었고, 구경꾼도 많았다.
장기 두는 영감들의 실력이 하도 개떡같아서 구경하는 것조차 짜증이 나기에 이내 자리를 떴다.
석촌호수 반바퀴를 천천히 돈 뒤에 길 건너편에 있는 삼전역으로 천천히 걸었다.
도로변에 있는 화초 가게 두 군데에서 기웃거리며 식물 구경하다가는 빈 손으로 떠났다. 그렇고 그런 수준.
천천히 걸어서 잠실 새마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재래식 빵과 재래식 호박떡, 감자떡 등 2만 원 넘게 구입했다.
수원 사는 작은딸이 어제 밤중에 유치원생인 외손자와 함께 와 친정에서 하룻밤을 잤다.
나는 오후에 석촌호수로 놀러 나온 큰아들네도 보았다.
큰아들네도 잠실 내 아파트에 들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저녁때 집에 돌아오니 큰아들네는 저녁밥을 먹고 이내 되돌아갔고, 작은딸도 오늘밤에는 자기네 집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비가 퍼부으면 작은사위가 차를 끌고 수원에서 잠실로 오기가 어렵다며, 작은딸은 지하전철을 타고 돌아가겠다고 한다.
내가 사 온 떡을 조금씩 나눠주었다.
둘째딸은 우산을 들고 외동아들과 함께 떠나갔다.
아내는 호박떡, 감자떡 등을 사 온 나한테 지청구를 퍼부었다.
'당뇨병환자가 이런 떡을 먹으면 안 되어요.'
나는 아무 말도 보태지 않았다.
당뇨병 약을 먹기 시작한 지도 오래된다.
만 20년도 훨씬 넘었다.
나는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것들을 철저하게 제한한다는 뜻이다.
아쉽다.
조금만 먹어야 할 터. 입맛 정도로.
아내는 "감자떡이 맛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것도 모르면서 감자떡 팩 1개를 작은딸한테 주었다.
나중에 재래시장에 가거든 감자떡 조금이라도 사서 아내한테 주어야겠다.
덕분에 나도 한 입 먹어보자.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신, 귀신, 영혼들을 붙잡아서 귀싸대기를 갈기고 싶다.
"야 이놈들아. 내가 먹는 게 그렇게 아깝냐? 왜 나한테 당뇨병을 앓게 해? 내가 먹고, 마시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게 했니?"
수십 년 전 시골에서 살 때에는 어머니는 재래식 떡과 빵을 만들었기에 나는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나 혼자만 그 맛을 기억한다.
어머니는 치매환자가 되어 충남 보령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입원하셨다.
일정한 기간이 되면 노인요양원에 잠깐씩 입원하다가 다시 종합병원으로 재입원을 반복했으며, 돌아가신 지도 만 9년이 지났다. 만나이 95살이 된 지 며칠 뒤 그 추운 날에 돌아가셨다.
재래식 빵과 재래식 떡을 먹고 싶다.
아쉽다.
내가 사 온 호박빵, 재래식 떡을 아내가 별도 보관했기에 나중에나 입맛을 봐야겠다.
2024. 6. 29. 토요일.
자다가 일어나서 1시간 정도 교정한다.
다시 자자.
2024. 6. 30. 03 : 30.
첫댓글 최선생님 섭생을
잘 하셔서 건강하
시기 바랍니다.
최선생님께서
석촌호수가 여가
장소이시네요.
저도 석촌호수
근처에서 80년초
부터 오래 살았답
니다.
석촌호수 2580m
를 여러바퀴를 돌았
습니다.
석촌호수에서 체력
을 단련해서 춘천
호반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달리
기도 했답니다.
젊었을때 이야기
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아기자기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는 1978년 5월부터 살기 시작했으니 벌써 만44년이 넘었군요.
김일제 소설가님도 석촌호수 인근에 한때 사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