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속마음을 몰라줘서 나에게 무척이나 섭섭했었구나. 눈치라고는 전혀 없는 나 때문에 속상했겠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의 사과를 받아 줄래? 정말 미안해. 무엇 때문에 나에게 토라졌는지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네가 너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 준 덕분에 나에게도 해명할 기회가 주어졌잖아.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영 멀어졌을지도 몰라. 우리처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서운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야. 그럴 때면 지금처럼 너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해 줄 수 있겠니?
--- p.32
나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 정말 서운했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겠지만 다음에도 이러면 조금 곤란해. 이런 일이 자꾸만 반복되다 보면, 내가 너를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리거든. 그렇지만 너 자신을 너무 탓하지는 말아. 머릿속에 든 생각은 너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흐려지기 마련이거든. 너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단다. 좋은 방법이 있는데 한번 따라 해 볼래? 그건 바로, 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알림장을 적는 것처럼 너만을 위한 알림장을 만들어 보는 거야.
--- p.38
안 된다고만 말씀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가슴이 무척이나 답답했겠다. 엄마와 아빠는 왜 너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셨던 걸까? 그건 아마도 네가 ‘이야기’를 하는 대신 ‘조르기’만 했기 때문일 거야. 우리가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울고 떼쓰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던 건 사실이야. 정말이지 쉽고 간단한 방법이었지.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어엿한 초등학생이잖아. 예전과는 뭔가 다른, 조금 더 성숙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 p.44
출판사 리뷰
전작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마법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표현하는 법을 배웠던 이슬이. 그런데 이슬이네 옆집에 한 살 어린 동생 진아가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이슬이와 진아는 성격도 외모도 하는 행동도 너무나 달라서 아직은 서먹하기만 합니다. 이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슬이와 진아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친해질 수 있을까요?
매일매일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지혜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법!
이 책은 어린이 친구들이 일상에서 맺어야 하는 다양한 ‘관계’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진아가 이슬이에게 쓴 편지를 들여다보면 요즘 아이들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가운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괜히 서먹할 때, 엄마 옷에 떡볶이 국물을 흘리고서 시치미를 뚝 뗄 때, 친구에게 내 말이 맞다고 우겼는데 알고 보니 틀렸을 때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할 법한 평범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면 좋을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습니다.
직접 쓰고 그리며 해결하는 만능 워크북!
진아가 편지로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슬이는 언니답게 어른스럽고 따뜻한 말투로 진아를 위로해 주고 해결책을 제안해요. 자꾸만 친구와의 약속을 잊어버릴 땐 ‘나만의 알림장 쓰는 방법’을, 부모님께 장수풍뎅이를 사 달라고 하고 싶을 땐 ‘논리적으로 생각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워크북의 형태로 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친구들도 진아를 따라 직접 쓰고 그리는 활동을 해보면서 나만의 멋진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저자 소개
여러분만큼이나 어렸을 적에는 친구에게 편지 쓰는 걸 좋아했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편지에다 차근차근 풀어놓곤 했지요. 편지를 너무 많이 써서 할 말이 없을 때에는 편지지에 친구의 얼굴을 그려 주기도 했어요. 그때 편지를 주고받던 친구와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편지가 아닌 문자로 대화한답니다. 편지를 주고받던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