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그 때가 9월 중순쯤이었어요...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4년 가까이 만나고 헤어진 뒤라
이번 사람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보다 한 살 어렸어요 전 26살 그 사람은 25살...
전 방송일을 하고 있고 그 사람은 아직 학생이었죠
그래도 동생같지 않고 오빠 같기도 하고 참 다정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는데...
학기 중에도 잘 만나고 함께 있으면 늘 즐겁고...
종강 뒤에도 그랬고.. 불과 2주 전 토요일에 만나서도 정말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이 인턴을 하고 있거든요
겨울방학 인턴... 아시죠?
어쨌든...
주중에는 서로 일하고 주말에는 만나서 놀고 그랬습니다
2주 전 토요일에 만나고...
그 뒷날 그러니까 일요일에 그 사람 어머니가 그 사람 자취방으로 오셔서
연락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았어요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만난 적은 없지만,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아시는 정도라서...
하지만 잠시 밖에 나와서 제게 전화도 할 만큼
저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더군요
화요일에 제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연락 안돼서 처음에는 화났었는데 지금은 걱정돼... 잘 있는거지?>
조금 후 답이 왔어요
<응 회사야 별 일은 없어> 이렇게요...
수요일에는 전화를 했습니다
정말 즐겁게 통화했어요
목요일에도 문자 몇 개 주고받고
...많이 바쁜 시긴가보다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뭐하냐는 문자에
회사 밥 먹고 집에 갈거라더군요
집에가서 연락하라고 했습니다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항상 연락이 끊이지 않던 사이고,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사이라서
저 정도 연락밖에 없었던 그 일주일 동안 전 혼자 삐져있었구요...
그래서 금요일 밤에
연락 또 안되고 속상해 죽겠다
일주일간 맨날 문자왔나 확인 계속하고 있었다
속상하고 힘들다
너도 바쁘겠지만 문자 하나 전화 하나가 그리 긴 시간이 드는거 아니니
연락 좀 해줘라
나 기다리기 힘들어서 니 문자 더 안기다릴거다
이런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에
<어제는 일찍 잤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잘 지내>
이렇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 이후로 전화도 문자도... 아예 두절상태구요...
그래서 그 날, 문자를 받자마자 2시간 걸려서 그 사람 동네에 갔습니다
계속 문자 보내고 전화하면서 기다렸어요..
결국 문자 하나 오더라구요
<나 엄마 집에 와있어 거기 왜 갔어 집에 가>
그 문자 보자마자 전화했습니다
나한테 왜 그러냐고...
내가 문자 보낸 걸 오해한거라면 미안하다고..
그런 뜻 아니고...
속상해서 좀 징징거린거라고...
그랬더니 그 사람이
그만하자는 말 맞다고 합니다...
절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답니다...
지금은 사랑도 연애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합디다...
그래서 제가........
난 너무 화가난다고....
평생 살아도 죽을 때까지 한 번 스쳐지나갈 일 없을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좋아하는 인연을 맺은게 나한텐 너무 소중한 일이었다고
그래서 넌 나한테 참 큰 존재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니가 사랑이나 연애에 전념할 수 없는 시기라고 해서
날 그렇게 가볍게 쳐내버리는거...
내가 너한테 그렇게 가벼운 존재밖에 아니었다는 그 사실에 너무 화가난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굉장히 바쁠 시기니까... 조금 상황이 정리된 후에
여유있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
다시 생각은 해보겠으나, 달라질 건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몇일 동안...
그 사람 너무 바빠서... 힘들어서... 짜증나 있던 터에
내가 잘못 건드려서 쌓인게 나한테 잘못 터진거라 생각했습니다.
기다려 보려고 했는데........
오늘 정말 바보같이..
네이트온 삭제 확인을 했습니다..
그냥 하지 말껄... 그랬다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그 날 이후... 전화도 문자도 없습니다
그 사람과 저를 소개해준
그 사람 선배는
훨씬 이전부터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바쁘겠지 라고 말할 뿐.........
그리고 제 추측으로는...
그 사람이
그 사람 선배와 절 동시에 네이트 온에서 삭제한 것 같습니다...
우리 다음에는 저기 가보자,
우리 다음에는 뭐 하자
이렇게 말하던 그 사람이...
불과 몇일 사이에
상황이 이렇게 변해버린 게 너무 속상하고..
그런 문자를 보낸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서...
펑펑 울고 싶어도 그 다음날 아침 방송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참아왔는데...
적어도 이번주 아니 다음주까지는 그 사람이 연락해줄거라 굳게 믿었는데....
그 사람이 절 네이트온에서 삭제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무너져내리는 내 마음도 너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는건가요.......?
저.... 남자친구와 헤어진건가요?
첫댓글 정황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네요. 힘내세요, 나중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에요..(토닥토닥)
에휴.. 토닥토닥...
어이가 없네요.. 헤어질 거면 확실히 만나서 헤어지자고 하는 게 맞는거지 남자 분이 굉장히 예의도 없고.. 잘 헤어지셨어요. 님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 거 당연한 거구요. 잘 만나다가 갑자기 연락 끊기는 게 말이 되나요. 이상합니다.. 질 나쁜 남자에요..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기다려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남자분이 정말 무책임한 것 같네요. 뭐 사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정을 보니 좀 별롭니다.
네 저도 윗분들 의견에 공감해요. 글 속에 나타난 남자분 절대 괜찮은 분 아닌 거 같구요. 더 상처받기 전에 이렇게 된 게 오히려 잘 된 일입니다. 님 맘은 물론 아프시겠지만(토닥토닥) 님을 진심으로 아껴줄 좋은 분 만나세요~ 님 남자친구, 좋은 사람 아닙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진짜 애정이 있으면 자기가 아무리 바쁘고 환경에 휘둘려도 끝까지 붙잡는게 '남자'라고.... 하더군요.
구시대적 발상일진 모르겠으나... 아직까진... 여잔... 넘칠만큼 사랑 받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한가지 확실한건 일련의 모든 일들이 "불과 몇일 사이에" 만들어진건 아니라는 겁니다....지금까지 쌓였던것들이 몇일새 점화가 되서 터진것일뿐....
남친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라는 말..참 슬퍼요. 사실 전 인연이라면, 밀당 이런거 안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상대방이 그걸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본인도 그렇게 상대방에게 잘할거라 생각했거든요..근데 정말 넘 잘해주면 안되고 여우처럼 행동해야 됐었나 싶기도 하네요..
새로운 환경에 부대끼게 되면 아무래도 애인은 조금은 뒷전으로 밀려나는게 아닌게 싶습니다. 주위에서 한쪽만 취업한 많은 커플들을 보면 (방송쪽에 꿈이 있는 사람은 취업이 늦고 그들의 애인은 먼저 취업하기 마련이니..) 적어도 주위에서는 열에 열 커플이 모두 몇달 못버티더군요. 먼저 입사한 애인을 불안해 하고.. 입사한 분은 더이상 학생 애인이 눈에 안들어오고.. 물론 아닌 분들도 많을 겁니다~ .. 근데 남친분이 동계인턴이면.. 완전 입사는 아닌거 아닌가요? 그럼 지금까지 전 헛소리한건가 봅니다. ^^;;
남자 마음이 확실하게 돌아섰습니다. 기대하지마세요. 더 잘 아시겠지만,,, 만약 연락이 다시 와서 잘될지라도 다시 저런일 안생길 보장 없습니다. 마음 정리하세요. 이제 새로 시작하는 2월입니다. ㅎㅎ 새로운 사람 만나서 연애하세요. 이제 봄이 다가오니깐요.ㅎㅎ
그분이 매너 없는 남자라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구구절절한 사연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헤어짐은 얼굴보고 해야한다는걸 굳게 믿는 1인이라서요. 만나는 건 같이 만나고 헤어지는 건 혼자 하면 된다는 걸까요? ;; 헤어짐이 복일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봄입니다! 빠이팅하세요!!!
저랑 같은 새끼 만난것 처럼 흡사한 상황이... 그런 인간은 다른 데에서 더 피눈물 나게 차일 거에요. 슬퍼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