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님~
가슴 답답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뒤척이다 아침녘에 꾼 꿈이예요.
며칠 전 꿈 중에,
보이는 것들이 온통 하얀 얼음으로 덮였는데...
친정집으로 가기 전 친정 작은아버지 댁 뜨락에 서 있는데 그 곳은 눈도 얼음도 없고
작은아버지랑 스님 된 사촌여동생이 반겨 주던 내용이 있었는데요...
배경은 또 그 작은 아버지 집이었어요.
무슨 잔칫날인지 사촌들이 모두 모여서-(사촌들은 딸 여섯 명에 아들이 둘인데 꿈에서는 유독 여자 사촌들이 보였어요. 작은 아버지도 안 보였고 대신 돌아가신 작은 어머니가 보였구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네요.
저는 왠일인지 음식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고 뒤꼍 담에 기대 앉아서 그 모습들을 지켜만 보고 있어요.
커다란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곳 두 곳에 해물을 넣은 전이 큼직하게 부쳐지고 있고...
맛있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사촌 언니 중 한 명이 그 전들을 통째로 들고 나가네요.
먹으라고 부르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연락이 없는 거예요.
부엌을 지나 나가 보니 사촌들이 마루와 뜨락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모여 있는 곳에 환한 빛이 비치고 있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도 정겹고 모두 신나고 맛있어 하며 행복한 얼굴들이었어요.
그 중에 저랑 동갑인 사촌여자애를 보며 작은 어머니가 어서 앉아서 먹으라고 하니까 그 애가 몸보신하려고 보신탕을 끓여 놓은 게 있는데 본인은 집에 가서 그걸 먹고 오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는 중에도 저는 그 모습들이 부럽기도 하고 같이 끼여서 먹고 싶어서 불러주길 기다리며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은 제가 옆에 서 있는데도 저를 안 보이는 사람 취급하고 아무도 제게 함께 먹자는 말을 하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보신탕 먹겠다던 사촌도 언제 합석을 했는지 다른 사촌들과 작은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맛나게 먹고 있어요.
치사한 생각도 들고 너무 서러워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자고 있는 딸을 데리고 가야 했어요.
고3 딸이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로 나왔는데 곤히 잠이 들어 추~욱 늘어져 있어서 제가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어요.
그 때 스님이 된 사촌여동생이 출가 전 모습으로 옆에 있길래 제가 이 아일 내 등에 좀 업혀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꿈에서 깼습니다.
꿈꾸고 난 후 마음이 심란해 있는데 실제로 서울 있는 고3 딸이 전화가 왔어요.
어젯밤에 나쁜 꿈을 꿔서 잠을 못 잤다고...
꿈 얘길 해 보라고 했더니,
딸이 어떤 건물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데 잘 가다가 발이 삐끗하면서 미끄러져 넘어졌다는 거예요.
아이도 미끄러지거나 넘어진다는 의미가 좋은 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나 봐요.
꿈에서 깨어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해서 잠을 설쳤다 하네요.
지기님~
어쩌면 좋을까요?
어떤 꿈일까요?
딸의 꿈도... 제가 꾼 꿈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기님의 반전되는 꿈해몽을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는 날입니다.
지기님 계신 곳도 눈이 많이 왔지요?
조심하시고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님이 느끼고 딸이 느낀대로 그런 꿈입니다
딸이 실수 하는 그런 꿈이거든요
이런꿈 해몽은 딸아이한테는 않하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