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튀르키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슬
람 제국)은 영토를 확장하고자 유럽을 침공하였다.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
토 해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찔렀다. 비오 5세 교황은, 이 전투의
대승이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
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다.
나중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
었다.
제1독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3,7-14
형제 여러분, 7 믿음으로 사는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알아야 합
니다. 8 성경은 하느님께서 다른 민족들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신다는 것을
내다보고, “모든 민족들이 네 안에서 복을 받을 것이다.” 하는 기쁜 소식
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전해 주었습니다. 9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10 율법에 따른 행위에 의지하는 자들은 다 저주 아래 있습니다. “율법서
에 기록된 모든 것을 한결같이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저주를 받는다.”
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1 그러니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 분
명합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12 율
법은 믿음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규정들을 실천하는 이는 그것들로
살” 따름입니다.
13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시어, 우리를 율
법의 저주에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성경에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
주받은 자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4 그리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
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5-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15 가운데 몇 사람
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
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
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
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
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
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
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24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
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
다. 25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26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일컫는 여러 호칭 가운데 ‘구원자’(구세주)라는 호칭이 있습니
다. 인류가 예수님의 공로로 진정한 자유와 해방과 구원을 얻었기 때문입니
다. 예수님의 구원 활동은 악의 세력과 종말론적인 전투를 벌이는 대결의
이미지로 자주 그려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구마 이야기에서 악령을 쫓아
내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며 구원 활동을 펼치시
는데, 이를 곡해하려는 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우
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우깁니다. 예수님께서
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
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예수님의 말씀은 명백합니다. 당신께서 만일 베엘제불(사탄)과 한패셨다면,
같은 편으로 인식되는 마귀들을 결코 쫓아내실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
님의 구마 행위는 오히려 그분께서 베엘제불의 세력을 공격하러 온 적대자
이심을 알리는 표징이 됩니다.
사탄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힘센 자로 비유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힘이 센 자가 나타나 철옹성 같은 보안을 뚫고 들어갑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랫동안 그 집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해방
과 자유를 안겨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명백한 대결 구도에 서 있는 두 세력 가운데 어느 편에 설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구원을 받은 여러분들은 어느 편에 서 계십
니까? 확실히 예수님 편에 서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편에 서지 않
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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