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 지고 나면 쥐똥나무꽃이 핀다. 신경 쓰지 않으면 보일 듯 말 듯하지만 그 향기로 인해꽃이 핀 걸 알게 되고 그즈음이면 굵어진 살구가 익어 바람에 떨어지기도 한다. 올해도 떨어진 살구를 두 손 가득 담아 와서 살구청을 만들 예정이다. 살구는 추억이고, 내 할머니여서 나는 추억 속의 그 일들을 불러와 시를 쓰고...
박숙경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여름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아라 캥거루』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