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한번 생각해 보자.
어느날 잠을 잤다. 그래, 잠을 아주 고오~히 잤단 말이야.
근데 깨어나 보니 난생 처음 보는 곳이다. 내가 자고 있는 침대도 덮고 있는 이불도, 베고있는 베개도 방
의 모습도 당신이 알던, 전날 당신이 잤던 방과는 다르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겠는가?
그것은 대충 이정도로 추려 볼 수 있다.
1. 누군가 내 몸값을 받으려 유괴했다.
2. 어젯밤 술먹고 이상한 방에 들어왔다.
3. 내가 너무 잘나 날 먹으려고(?) 대려왔다. 아니, 어쩌면 이미 당했을지도 모른다.
4. 아직 난 꿈속이다. 그러니깐 더 자자.
5. 알게 뭐냐. 졸리니깐 그냥 자자.
먼저 2번과 4번이 가장 보통적인 경우다. 이것들은 실제로 있을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2
번은 내가 술에 지지리도 약한놈인데, 어젯밤 회식자리에서 회사 상사가 나를 소주 수십병을 퍼맥였다고
치자. 그럼 충분히 저런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4번은 정말 꿈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이
런상황에서는 볼을 한번 꼬집어 보자. 그러면 꿈인지 생시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가장 특이한 경우는 3번과 5번인데, 이것 중에서도 특히나 특이한 것은 바로 3번이다. 이런놈
은 평상시에도 아주 경계해야 할 놈이다. 머릿속에 든게 그런 것 밖에 없다는 소리다. 이런놈은 여자친구
를 사귀어도 꼭 그런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친구와 얘기할때도 꼭 그런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런놈은, 아주 사회에서 배척을 시켜야 할 놈이다. 이런놈 때문에 성폭행, 성희롱, 성매매, 기타 등등의
19금 범죄가 생기는 것이다. 이놈들은 공공의 적! 이런놈은 아주 씨를 말려놔야한다.
그리고 5번은 좀 또라이 기질이 있는 놈인데,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놈이다 이런놈은. 그러니까
이런 놈은 개찌지리, 개또라이, 개왕따등등의 ‘개’짜가 들어가는 소리를 평소에 지지리도 얻어먹는 놈일
것이다. 그냥 이런 놈은 무시해라. 왕따같은놈이다 이런놈은.
그리고 그 어느쪽에도 들지 않은 1번. 이런놈은 조금 뭔가 포스가 있는놈이다.
니가 뭐 잘난게 있다고 유괴를 하겠는가? 요즘 유괴범은 개나소나 다 유괴해 가는줄 아는가? 유괴를 해
도 부잣집 자제거나 좀 돈좀 있는 짐 자식놈들을 유괴하지 아무나 하진 않는다. 이런놈은 자신을 너무 잘
났다고 생각하는 찌지리 같은 놈들이다. 아아, 여기서 앞서 예를 든 부잣집 자제는 제외다. 이런놈들은
저런 생각, 충분히 할 수도 있다.
어찌됬건 간에, 나는 뭐냐. 그다지 꿈인 것 같지도 않고 어젯밤엔 술도 먹지 않았다. 으음… 아니, 솔직
히 말하면 어젯밤 일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아무튼 술은 안먹었다. 설마 아무리 방학이라지만 17살 짜리
가 술퍼먹고 잠들라고? 우씨, 갑자기 어젯밤 일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나저나 여긴 어딜까? 그러고보니 주변 풍경이 상당히 고전적이다.
배고있는 배게도 그렇고, 이불도 그렇고, 탁자나 옷장, 벽지등등 주변의 것들이 전부 옛날 유럽의 중세
시대에서나 나올법한 디자인들 뿐이었다. 배게나 이불은 그냥 천쪼가리에 솜 조금 넣어둔 것 같고 탁자
랑 옷장은 전부 나무제로 된 것이 제대로 다듬지도 않아서 굉장히 까칠까칠하게 보였다. 벽도 허리춤정
도 까지는 벽지가 붙어 있지 않아 벽으로 쓰인 나무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 위는 하얀 벽지를 붙혀 놓았
다. 아, 정말 누구 집인지 참 고전적이기도 하다.
어라, 그런데 난 왜 옷을 벗고잇는거지…?
나는 지금 허벅지 까지 내려오는 기다랗고 흰 와이셔츠 한 장 만을 걸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와이
셔츠도 상당히 고전적이다. 그냥 천을 이어 붙혀 놓은 듯한…. 이거 참… 나는 어쩔수 없이 이불로 내 하
반신을 가린체 어기적어기적 침대에서 내려왔다. 제길, 이불이 두꺼워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야아, 근데 무슨 세면대가 방에 있냐?”
정말 그랬다.
야아, 이놈의 방은 대체 어떻게 되 먹은 게 세면대가 화장실에 않있고 방에 있는거냐? 하지만 뭐, 편하
긴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이불을 어기적어기적 끌며 세면대 쪽으로 다가갔다.
“… 어라?”
뭐야이거. 세면대에 다가간 나는 깜짝 놀랐다.
이거… 수도꼭지가 아니라 펌프다?!
끼익~! 끼이익~!
촤앗!
“….”
야아, 그래도 나의 이 천재본능은 어떤 상황에서도 작용 하는구나! 처음본 기계를 단 두 번 만져본 것 만
으로 작동법을 익혔다.
아 씨발, 근데 진짜 이건 무슨 펌프야? 여기 사는놈 진짜 누구야 대체?
어쨋던간에, 내가 펌프의 레버를 조금 움직이자 세면대에 물이 찼고 나는 대충 손으로 얼굴과 머리에 물
을 적셨다. 나는 남자 치곤 머리가 긴편이라, 아침마다 이렇게 머리를 감지는 않더라도 물을 묻히지 않으
면 삐쳐버리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해야했다.
“… 어?”
그러다가 문뜩, 나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그것은 내 머리에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거지? 참고로 말해 두자면 내 머리는 검은색에 어께까지
내려오는 머리다. 그런데 지금 이건….
은색. 그것도 허리까지 내려오는 장발이다.
허거걱?! 이거 뭐야?! 왜이래, 이거?!
나는 고개를 들어 세면대 바로 위에 있던 거울을 바라 보았다. 이런 씨발, 근데 이놈의 거울이 먼지가 끼
어 잘 보이질 않았다. 나는 얼른 손에 물을 묻혀 거울을 문질렀다.
“허, 허어억?!”
충격의 연속이었다. 씨발.
얼굴은 또 왜이래?!
내 얼굴은 그다지 잘생긴 편은 아니다. 아아, 그렇다고 못생겼다는건 아니다. 잘생기지도 않고 못생기지
도 않은, 한마디로 평범한 얼굴이다.
그런데, 지금 거울에 비친 이놈은….
…….
뭐야, 여자 아냐…?
“뭐야….”
나는 넋을 잃고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면서도 무의식 적으로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더듬었다.
커다란 보라색 눈동자. 긴 속눈썹. 오똑한 콧날. 완벽한 계란형 얼굴….
…… 예, 예쁘다….
아, 아니지, 잠깐만! 이건 내 얼굴이라고…?!
… 아니 잠깐, 내 얼굴…?!
“허, 헉… 서, 설마….”
여, 여자가 돼 버린건가…?
아니 그럴리가?! 하룻밤 사이에 성전환이 돼 버렸다고?! 어떻게 그럴수가…! 나는 설마 하는 심정에 두
르고 있던 이불을 걷어 슬쩍 밑을 내려다 보았다.
휴우… 다행이다.
있을건 있다.
달칵~!
……….
경직과 경악이었다.
갑작스래 내 바로 옆에 있던 방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온 것.
검은색의 장발머리에 키는 170정도. 나이는 나와 동갑인 듯. 화려한 이목구비와 빵빵한 가슴. 완벽한 몸
매.
성별, 여자.
“…….“
참고로 나는 아래에는 팬티한장 걸치지 않고 있었다.
…… 어쩌다 이렇게 돼 버린거냐…?
“끼아아아아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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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저번에 말씀 드렸듯이 제가 금기의 아이라는것도 연재 하는데요.
이게 금기의 아이와 동일한 편수가 될때까진 이것만 쓰겠습니다.
어쨋거나 잼께 보시구요. 뎃글 다라주세요~~.
첫댓글 담편이 기대요1!!!
잘 읽고 가요. 건필하세요.
금기의아이도 빨리보고파요 !!! 재밌게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