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26일(화)*
▲포르테 디 콰트로②
Forte di Quattro)
◀외길
(차이코프스키- 6월 뱃노래)
◀좋은 날
(라흐마니노프-교향곡 2번 2악장 Adagio)
◀신기루
(말러-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얼음 꽃
(로드리고-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2악장)
◀Lacrimosa(눈물의 날)
(모짜르트- 레퀴엠 K626 )
다음 주면 6월이 시작됩니다.
계절이 늦게 오는 러시아도
6월이면 여름분위기로 들어섭니다.
그래서 차이코프스키의 6월은
‘뱃노래’(Баркарола:Barcarolle)입니다.
‘파도가 감싸는 바다로 가자’는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사계 12곡 가운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인기 있는 곡입니다.
김연아의 피겨에도 등장했던 이곡이
‘외길’이란 한글가사가 담긴 노래로
재탄생했습니다.
팬텀싱어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이 곡을 4중창에 맞게 편곡해
2집 앨범 클라시카(Classica)에 담았습니다.
좀 더 쉽고 편하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그래서 뱃놀이 정경이 어른거리는
이 곡은 아련한 그리움을 담은 가사가
입혀지면서 그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https://youtu.be/rlgmQTvW-pA
크로스오버 음악의 한국化를
내세운 이 앨범에는
클래식 명곡에 한글 가사를 얹은
노래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좋은 날’(A Good Day)이란 노래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 아디지오(Adagio)를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격변의 러시아를 떠나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던 라흐마니노프는 1906년
고향을 그리워하고 조국을 걱정하며
이 교향곡을 작곡합니다.
그 가운데 널리 연주되는
3악장 아다지오는
가장 낭만적인 러시아 교향곡
선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FDQ는 여기에 어린 시절 좋은 날을
떠올리며 밝은 희망을 얘기하는
가사를 얹어 ‘좋은 날’이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FDQ는 팬텀싱어 우승 후 한 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마무리하고
체코로 건너갔습니다.
거기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현지 시티 오브 프라하(City of Prague)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이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https://youtu.be/Lf6Ycgx17Hs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는
보헤미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작곡가이자 명지휘자입니다.
1900년대 초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필의 지휘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가 작곡한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는
19살이나 어린 아내에게 사랑을
담아 바친 곡으로 유명합니다.
아다지에토는 아다지오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느린 것을 얘기합니다.
강렬하고 숭고한 사랑의 메시지를
여기에 담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던
아내 알마는 끊임없이 다른 남성들과
염문을 뿌렸습니다.
말러가 51살에 심장마비로 숨진 뒤
알마는 여러 남자사이를 전전하며
50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FDQ는 이 아다지에토에
‘신기루’란 제목을 달아
가사를 붙였습니다.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언젠가는 흩어져 버려도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죠.’
이 노래의 가사는
말러의 독백과도 통하는 듯합니다.
‘나는 천국에, 내 사랑 안에,
내 노래 안에 홀로 살아 있었네.’
https://youtu.be/xOsNreRPNSk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은
기타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스페인의 작곡가 로드리고(Rodrigo)의
작품입니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안드레아 세고비아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제목의 귀인은 바로
세고비아를 말합니다.
이 곡의 2악장에 감성적인
가사를 붙여 ‘얼음 꽃’이란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너는 나만의 아련한 봄
가득 펼쳐진 아득한 밤
아 그댄 왜 몰랐을까?
작은 속삭임에도 행복한 네 눈빛을’
https://youtu.be/z89RoB635zc
모차르트의 진혼곡 레퀴엠의 ‘Lacrimosa’,
‘눈물의 날’이 FDQ가 부르는
오늘 마지막 곡입니다.
모차르트가 35살에 눈을 감기 전
작곡하던 곡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그의 제자가 완성했습니다.
‘눈물의 날 그날,
티끌로부터 부활해
죄인은 심판을 받으리라.
하오니 그 사람을 어여삐 여기소서.’
서정적이고 애절한 분위기의
이 곡을 4명이 절제된 화음으로
조심스럽게 마무리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RMcTpvI0hfw
모차르트가 의뢰받은 진혼곡은
결국 자신의 진혼곡이 됐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이 곡은 모차르트의 장례식에
깔렸습니다.
안개가 짙게 깔린 아침입니다.
맑았다, 흐렸다, 오후엔 비까지
잠시 다녀가는 변덕스런
하루가 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