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착각(錯覺)과 논리의 비약 그를 처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다. 정치생명은 유권자인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문무대왕(회원)
이재명이 15일간 병상정치(病床政治)를 하다 당무에 복귀한 뒤 내뱉은 첫마디가 가관(可觀)이다.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난 결코 죽지 않는다." 착각(錯覺)은 자유다. 이재명의 이같은 주장은 참으로 황당무개하다. 이재명의 주장엔 행위 주체가 없다. 누가 이재명을 죽이려 하는지 분명하게 밝힌 게 없다. 앞으로 이재명을 처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다. 그리고 정치생명은 유권자인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이재명은 전과 4범이다. 법에 의해 벌써 네 번이나 처벌받았다. 그러고도 현재 세칭 '사법 리스크'의 수사와 재판정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이재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는 한 저지른 범죄 혐의에 대한 사법당국의 판단이 이재명의 정치생명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사법 리스크'의 최종 선고가 나지 않았으니 '법으로도 죽여보고'는 사실과 다르다. '펜으로도 죽여보고'는 알쏭달쏭하다. 펜은 언론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여론이 강하다. 언론은 특정인의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집행할 능력과 권한이 없다. 그저 돌아가는 상황을 사실대로 전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언론분야 종사자들의 양심과 소신에 달려 있다. 언론이 모두 이재명을 죽이려 하지 않고 이재명에게 빌붙는 매체와 언론인이 있는가 하면 비판적인 매체와 언론인도 있다. 이재명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보도를 하게 되면 시청취자나 독자들이 판단할 뿐 이재명을 죽이고 살리고 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이재명이 말한 '펜으로도 죽여보고'는 사실과 다르다. '펜'은 칼보다 강하거나 무섭다. 한 자루의 펜이 열 자루의 총보다 무섭다는 지적도 있다. 몇 마디 글귀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골로 보낼 수도 있다는 세인들의 지적도 있다. 그래서 '펜'은 문화와 여론을 말하고 '칼'은 무력이나 완력을 뜻하기도 한다. 이재명은 펜보다 약한 '칼'로 죽이려 한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는 지적에 직면하게 됐다. '펜'이 전파하는 '여론'은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에 영향을 줄 뿐이다. 무력이나 완력을 상징하는 '칼'로 이재명을 죽이려 한다는 이재명의 주장도 앞뒤가 뒤틀린 착각일 뿐이다. 자기 과시요, 선동정치의 아주 나쁜 작태이다. '펜'이 '칼'보다 후순위로 밀린 이재명의 생각은 평소 문화와 여론을 무시하고 아전인수격으로 살아온 특유의 생활철학이 은연중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에 연루된 측근과 관계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구속됐고 계속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음은 이재명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의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건국대학교 전 석좌교수 신복룡 선생의 글 '한비자의 충고'에 따르면 오늘의 군주와 앞으로의 큰 꿈을 꾸고 있는 정치 지도자의 존재를 무너뜨리는 것은 여덟 가지 유형의 측근이 라고 했다. 이를 팔간(八奸)이라고 한다. 1.동상(同床:한 이불 속의 사람) 2.재방(在蒡:비서) 3.부모형제 4.양앙(養殃:가마꾼) 5.민맹(民萌:재물로 백성을 현혹하는신하) 6.유행(주군의 귀를 막는 신하) 7.위강(威强:백성을 겁주는 신하) 8.사방(四方:외세를 끌어들이는 신하). 대권(大權)에 도전하고자 하는 자들은 모름지기 자기 주변부터 살피며 지저분하게 놀지 말고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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