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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명절과 가정의 달에 가족을 찾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보도자료를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고립 및 은둔 위기에 처한 청년은 19~34세 전체 청년의 약 5% 수준인 54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고립과 은둔 청년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과 관련한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집안 어른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자동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이 "올해 몇 살이지?"에 이어 "만나는 애인은 있고?" 또는 "취업은 어떻게 되었니?"가 일반적일 것이다. 어른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에게는 `돌 맞은 개구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e-고용노동지표`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은 2024년 3월 기준 약 45.9%p로 나타났으며, 2023년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2024년 1분기 청년고용률이 약 37.1%로 전국 평균보다 약 8.8% 가량 낮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 약 3.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을 살펴봤을 때 2016년 9.8% 이후 실업률이 점차 낮아져 2023년 기준 5.9%까지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실업률이 높아져 2024년 3월 기준 6.5%까지 실업률이 높아졌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12.3%로 전년 대비 약 3.1%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청년고용률을 높이고,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기술ㆍ역량강화 교육`, `창업 지원 사업`, `중소기업 지원`, `고용 지원 프로그램 추진` 등 다양한 노력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예산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입 대비 산출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울산광역시의 고용동향을 유심히 살펴보면 청년 고용률은 감소하고,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는 일반적인 그래프를 볼 수 있는데, 세부내역을 들여다보니 `서비스ㆍ판매종사자`의 고용 증가율이 약 7.6%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울산시가 과거 산업도시로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도시 성장을 이루었고, 그 중심에 있던 베이비부머 세대와 신중년 세대가 퇴직하며 서비스산업의 소비자로 바뀌게 되며, 서비스 수요가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울산의 청년들이 고립과 은둔에서 탈출하고,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선택하여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데, 울산광역시 고용동향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힌트는 `서비스산업`이다.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 및 사업추진을 통해 타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고립ㆍ은둔에서 사회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주 업무차 울산하늘공원 추모관에 다녀왔는데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들을 기리는 수많은 카네이션과 편지들이 빼곡하게 추모관을 채우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더 이상 우리 곁에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결혼과 취업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로 시작하는 편지가 눈에 아른거린다.
더 이상 고립ㆍ은둔 청년들이 외로움에, 괴로움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