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장종훈은 영원한 홈런타자로 기억되는 것과는 달리 19시즌동안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겨우(?) 7번이었다. 하지만 왜 장종훈은 팬들의 뇌리에 홈런타자로 각인되는 것일까? 장종훈의 90~92시즌은 빙그레의 황금기였고 당대타자들중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독보적인 기록이었다. 이시기 장종훈은 당시 비공식 기록이었던 득점 1위 두번을 포함하여 총 12개의 타이틀을 따냈고 3개부문에서 골든 글러브를 따내는 진기명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91년에는 호타준족의 상징이었던 20-20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3시즌 평균 성적은 타율 0.312 홈런 34.7개, 타점 108개이다. 90년에 홈런 타자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을 차지했고 91년에는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루타수 등 5개 부문에서 기존기록을 갈아치웠다. 92년에는 전년도에 자시이 세웠던 홈런, 타점, 득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고 41개의 홈런은 98년 우즈가 42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누구도 근접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하지만 장종훈의 전성기는 너무나도 짧았다. 이후 30홈런이나 100타점을 넘긴 시즌은 없었고 92년이후 14시즌 동안 장종훈의 명성에 걸맞은 시즌은 타격 전부문에 상위권에 랭크되었던 95년 단 한번뿐이었다. 특히 94년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뱃스피드 저하는 불같은 뱃스피드로 승부를 하던 장종훈에게 치명타였다. 비록 이후 전성기같은 화려함은 없었지만 99년 한국시리즈에서 7개의 타점을 기록했고 그중 3번을 승리 타점으로 연결하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팀에게 안겨주었다.
아마 장종훈의 전성기를 재현할 타자는 한화에서 다시 나오기 힘들것이다. 00년 송지만이 가장 근접했지 만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부상으로 인해...현재 가장 근접한 선수는 김태균이나 장종훈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체중을 90kg 이하로 유지할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이종범
이종범에게는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데뷔후 일본으로 진출하기까지 5년간 그는 11개의 개인타이틀(비공식 4개)을 수상했고 방위 복무를 하던 95년을 제외하고 4번의 골든글러브를 획 득했으며 팀을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94년에 기록한 0.393의 타율은 사실상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타율이다. 이종범의 타수는 4할을 쳐냈던 백인천 보다 두배가 많았다. 196개의 안타는 장종훈이 91년에 기록했던 160안타를 갱신하는 기록이었고 한국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안타이기도 하다. 99년 이병규가 192안타로 근접했지만 그는 이종범보다 7경기 더 많이 뛰었다. 84개의 도루는 단일시즌 최다도루이고 1번타자가 기록한 77개의 타점은 그야말로 ㄷㄷㄷ
일본 진출 2년 동안 이종범은 타격 전부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으며 97년에는 두번째로 30-30을 달성하기도 했다. 5시즌 동안 당한 삼진수는 단 174개에 불과하다. 95년에 방위복무를 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삼진수는 한시즌당 40개를 넘지 않는다. ㅡㅡ;;
이종범이 해태에서 가진 위치가 어느정도였는지는 이종범이 떠난뒤의 해태를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5툴플레이어이며 4번타자보다 더욱 무서운 1번타자...
일본 진출전의 이종범은 아마도 타격에서 가장 약점이 없는 선수가 아닐까...
이승엽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지역출신 대선배였던 이정훈이 이승엽에게 해준말이고 이승엽의 신조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다섯번의 MVP를 차지했고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개인타이틀은 세어 보기도 귀찮지만 총 19개다...(생각보다는 적은가???) 이승엽은 데뷔후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교한 타격과 찬스에 강한 타자였지 홈런 타자로까지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97년 외다리 타격폼을 장착한 이승엽은 홈런, 타점, 최다안타 1위를 기록했고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 5위안에 랭크되었다.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타격왕과 타점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최연소 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한다. 98년에는 우즈에게 홈런과 타점을 빼앗겼지만 이듬해 우즈의 기존 홈런 기록을 12개나 초과하면서 홈런과 타점 신기록을 달성했고 생애 두번째 MVP를 수상했다.
00년과 01년은 이승엽에게 데뷔 첫해 이후 최초로 3할 밑으로 떨어진 해였지만 01년에 호세의 띨띨한 행각에 따른 어부지리로 다시 MVP를 수상했다.(아마 호세의 미친짓이 없었다면 롯데가 4강에 갔을 가능성이 높고 호세가 MVP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02년에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47홈런과 99년 자신이 갈아치운 타점기록을 다시 갱신했고 팀을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56홈런과 144타점(ㅡㅡ;;)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기록을 갱신...사상 최초로 3년 연속 MVP를 수상한다.
9시즌동안 기록한 홈런수는 324개, 이중 첫 두해를 제외하면 7시즌 동안 302개로 평균 43.1개의 무지막지한 수치이다. 7년 연속 30홈런+를 기록했고 9시즌 동안 무려 5번이다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 했다. 통산 타율은 0.305로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보여준다.
04년 일본 첫해 적응에 실패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작년에는 팀내 최다홈런과 타점을 기록했고 요미우리로 이적한 올시즌에는 타격 전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며 리그 최고의 타자중 한명으로 올라섰다. 아마 이승엽을 능가하는 타자는 나오기 힘들것이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이승엽의 마인드는 최고의 선수라고 칭송받기에 충분하다...천재의 노력이라...
심정수
02년과 03년의 심정수는 달리 보면 이승엽을 능가하는 괴물이었다. 수원구장의 펜스는 대구구장보다 약간 더 크다. 두산시절부터 뛰어난 타격모습을 보여줬던 심정수는 선수협 파동으로 01년 심재학과 맞트레이드되었다. 01년 강민영 에게 헤드샷을 당하는등 멀리서 두산의 우승을 쳐다봐야 했지만 02년 검투사 헬멧을 쓰기 시작하면서 포텐셜을 대폭발 시킨며 이후 5시즌 동안 4개의 우승반지를 거머쥔다.(03년을 제외하면 활약도가 미미하기는 했지만...) 02~03 시즌 2년간 기록한 홈런수는 100개 타점은 무려 261개 이둘은 이승엽보다 약간 적은 수치이며 평균타율은 0.327이고 03년에 얻어낸 124개의 볼넷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03년의 심정수는 주루를 제외하면 가장 완벽한 타자였다.
이승엽이 없었다면 02년과 03년의 mvp는 심정수가 되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에게 가장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타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심정수는 완전히 망가졌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두 시즌 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투수들의 악몽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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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프로야구를 보면 밑의 세명은 고사하고 전성기 시절 장종훈의 스탯을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기도
힘들어 보이는군요. 이대호나 김태균이 그나마 저 스탯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둘다 최소 15KG은 빼야될것 같습니다.
첫댓글 쭈~욱 잘 읽다가... 15kg 발언에서 뒤집어 졌다는...ㅋㅋㅋ
이대호 마지막 타석 리플레이 볼때 허리 돌아나오는 것 보고 한숨만 나오더군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선수들의 전성기를 모두 지켜본 이 세대는 참 행복하다 하겠죠? 빅맥-소사의 (약빨)진검승부를 즐거워하던 MLB팬들처럼 말이죠... 잠깐드는 생각이 2000년대 초창기에는 30HR'따위'는 한 팀에 2~3명은 다 때려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아~~ -_-;;
그 절정은 99년도였죠. 정말 30홈런이 우스웠죠.
30홈런 치고도 홈런 10위안에 들수 없던 99년...ㅋㅋㅋㅋ
예전 빙그레 시절 이름은 잊었는데... 빙그레 단장이셨는디.... 장종훈 선수하고 목욕탕 같이 가면 주눅 안들 남자가 없다고 하더군요...^^ 몸이 무슨 깍아 놓은 조각상 같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