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남원~운봉을 통해 뱀사골에 들어서니 여러 잡목의 나무들이
야산에는 결코 볼수없는 대장부의 기세로 활개를 쭉쭉 뻗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다, 뱀사골이 3색이다 골 산자락
입구엔 청록이 여전하고 중간쯤오르니 한바탕 흐드러지게
산 색은 붉을대로 붉었다, 단풍의 절정이다.
산은 언제 어디다 이렇게 많은색소를 간직해 두었다가 일시에
지천으로 내 뿜는 것일가? 단풍이 이렇게도 고운줄 몰랏다
흡사히 동양화의 화폭속을 거니는 감흥 그대로를 맛 보는듯 하다
혹,나역시 한구루의 단풍은 정녕 아닐까?
다리는 줄기요 팔은 가지인채 피부는 단풍으로 물들어 버린것
같다,옷을 벗어 꽉 쥐어짜면 주홍빛 붉은물이 주르르 흘러
내릴것만 같다.
아! 지리산은 이렇게도 광활하고 웅장하고 숭엄 하던가?
산 중턱에서 시선을 낯우어 내려다 보니 단풍이 선혈처럼 붉다
다시 뱀사골의 정상 "정령치"에도착하니, 어찌하랴 상수리
혹은 갈참나무의 군락지인 정상엔 잎을 이미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하늘로 드리운채 바람이 불면 워~워~소리내어
슬프게도 목놓아 운다. 필경 "매미"때문에 일직 청춘을 잃어버린
한,서린 울음일까?
지리산은 우러러 보는 단풍이 새색씨 머리의 단장 같다면
굽어 보는 단풍은 치렁 치렁 늘어진 여인네의 아바타 붉은
치마폭 같은 것일까? 수줍어 생긋웃고 돌아서는 여인네가
어느구석에서 금방 튀어 나올것만 같다.
정령치를 뒤로하고 노고단으로 달려간다, 공휴일을 비껴 월요일날
찾앗건만 지리산 정상 나무들의 비애완 전혀 상관없이 희희 낙낙
농담을 주고받는 행락객들의 차량 행렬로 그 거대한 주차장에
차댈곳이 없어 제2주차창에 겨우 차를대고오후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점심을 먹고 찹쌀이 혜엄치는 동동주를 한잔씩 하고
아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청록과 붉은 선혈의 단풍과 앙상한 가지의 울음이 뇌리에 가득남아
생기,흥분,쓰라림,이 뒤범벅이다 인생이 고작 70~80의 생애에
희노애락을 심고 각축하다가 한웅큼의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첫댓글 윗글과 같은음악 언제 들어도 좋구요,멋진곳 여행하고 오신 님이 한없이 부러운 날 입니다.
좋은곳에 사시는군요, 처음 뵙고 감사 합니다 좋은 11월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