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길 듯 오지 않는 누군갈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나이다 방문이 활짝 열린 사이로 포근하도록 노오란 불빛이 기이한 가운데 인기척도 없었으나 언제 쑥 들어왔는지 귀한 존재의 신비스런 방문을 인지하는 순간 누군가 제 이마를 빠르게 네번 치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나 놀란 마음으로 두리번거렸나이다
천사의 방문이었을까.. 이마를 네번 침은 어떠한 비밀스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첫번째 꿈이 다시 영상처럼 떠올랐나이다 누워서 두 팔을 들려할 때에 공기 중에 감도는 악영의 기운으로 주춤했으나 혼신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는 순간 검은 기운은 사라져 두 팔을 번쩍 들고는 기적 같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였나이다
기쁜 소식을 알리듯 저의 이마를 터치하시고 가신 이시여 온갖 죄를 양산하는 집합장소가 마음일 것이요 죄의 거미줄이 얽히고 설키어 번잡케 하는 장소가 생각일 터이나 예수 그리스도 이름의 권세 힘입으면 모든 책망이 칭찬으로 변화될 줄을 믿나이다
당신께로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열어드릴 때에 열리어진 하늘문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나에게로 죄를 이길만한 아름답고도 진귀한 선물을 부어주시었으니 축복 받은 열린 이마여 임재의 빛과 합하여라 택함 받은 열린 생각이여 건전한 성령의 감동을 흡수하여라 노래하고 기도하는 영혼 속으로 곡식과 포도주와 새 기름이 차곡히 쌓여가는 듯 하나이다
도장 같이 주를 가슴에 품은 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으리니 나는 이미 내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의 영으로 움직이는 산 영이 되었음을 고백하나이다 영혼의 뼛속까지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는 필시 성령 바람일 터이기에 애를 태우며 기다렸던 나의 님께서 찾아오심과 매한가지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이 얼음이 되어버렸으나 영혼은 이미 아이처럼 기뻐뛰고 있나이다
연분홍빛 부활의 바람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디르사 같이 완전한 자로 물들이기에 부족함 없어라 노오란 꽃잎 흩날림 같은 휴거의 바람이 어찌나 설레이는지.. 깃털처럼 가뿐히 날아오를 맑은 영혼으로 빚어주시리 파아란 승리의 깃발 같은 생기의 바람이 어찌나 반가운지.. 소생시키는 능력의 힘이 천국의 중심부에서 힘있게 불어오는구나
송두리째 날 변화시키시리라 흔들림 없는 믿음 앞세우고 연모하는 주의 얼굴빛 찾노라면 그가 머무르시던 임재의 그림자라도 발견한 기쁨 크겠나이다 비록 완전하지 못한 자의 마음과 행함이 곱지만은 못했을지라도 오시는 주를 배웅하려 풍선같은 마음 드리오리니 찾고자 하는 간절함이 상달되어 그 심장에 안착할 수 있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