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저어..저...다시한번만더
리플레이를.."
"흠...민수학생?"
"예...이사장님..저는 저.. 모르겠습.."
"12번이나 말해준거면, 이제 이해할때 되지 않았나?"
"그렇지만 갑자기 이애들을 한데 모으라니요..
이자들이 쌀자루안에 쌀들도 아니고 -_..."
"음.. 난 민수학생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것 같은데.."
"..왜 하고많은 학생들중 하필 접니까.?"
"내가 모으라고한 그애들.
걔들도 왜 하고많은 학생들중 하필 걔들인줄 아나?"
...
..인사가 늦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으니
이해하길 바란다.
보시다시피, 나는 이학교.. 그러니까 우상고에 재학중인
학생1이고..
내 맞은편에 앉아 홀짝홀짝 쓴 커피를 마시고있는
저사람은분명..
이학교의 교장이자 이사장이다.
고로,
나는 이 학교의 이.사.장 겸 교.장인 분과
한데 뒤섞여 어색하기 짝이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말씀-_.
"그것은.. 그놈들이
그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라 보는데요.."
"마찬가지지."
"...예?"
"예고나 다름없는 우리 학교에서,
그많은학생들중 다섯명의 보물을 발견했어..
뭐, 아직은 보석이 되기 전이지만."
"....그것이 왜."
"민수학생은 거기의 마지막멤버..
즉. 여섯번째 임시멤버야."
"임...임..."
...임시멤버..
이.. 역하기 그지없는 향수냄새를 방안가득
퍼다나르고있는 여자가 대체 무슨말을 하고있는거냐 -_..
나는 도통 알수없음에
눈을 홰까닥 까집으며 이사장을 노려보았고..
"그러니까-, 다시말해,
이아이들을 한곳에 모아 밴드를 결성시켜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거야.. 제갈민수 학생은."
".....말도..말도 안됩니다."
그래..정말...말도안된다...
이것은,
삼류판타지퓨전코믹멜로극에서만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
하지만 다섯개의 뺀초롬한 놈들의
학생기록부는 곧 그것이 현실임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으며..
아니..아니지..아니다.
이런 요상스런 계획에 나까지 휘말리고 싶은 마음은 제로여!! 제로!!
그렇게,
혀를 내두르며 엉덩이를 탈탈털고 일어나
이사장의 방문고리를 잡으려는 나를 강하게 붙드는 손 한개..
"민수학생? 나는 많은것을 바라지않아..
넌 말 그대로 '임시'일뿐이야.."
"그래도 전 싫습니다-_... 정 그계획을 실행시키고 싶다면야
제 친구 순자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인데요.."
"이애들을..그냥 내버려둘 셈이야?
얼마든지 변신할 가능성이있는 이보석들을 썩혀둘건가."
아니왜!!!대체왜!!!
그것을 꼭 나 때문이라도 되는듯이 말하는건가!!!?(당황해서 혀꼬임-_)
매끈한 유리책상위에 올려진 그들의 사진으로 시선을 다시
고정시키면..
물컹물컹...흐물흐물.. - _- ...
가슴이 묘해져와..
"제가..정확히 뭘 해야 합니까."
"좋은 질문이야! 너는 그냥 이아이들을 모아서
함께 음악을 하고싶어지게하면돼."
"그거면...그것만 이룬다면 저는 다시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올수 있을까요 -_-..."
"당연하지.
민수학생의 임무는 딱. 거기까지니까"
후루룩.
이 커다란 정적속을 와장창 깨버리는 이사장의 커피마시는 소리..
그리고..
내 침넘기는 소리-_..
젠장.
나더러 대체 뭘 어쩌라고.
"그냥 '우정'인척 하란말이야, 민수학생"
"우..정...인척이라뇨?"
"그 아이들과 함께인척. 어디든갈수있는척.
모든 해낼수있는척.
다시말해..
그애들을 위해서라면......죽어도 상관 없는척."
"주.죽다니-_"
이 맞은편에 앉은 커피광여자가 지금 무슨소리를 하고있는 것이지..
나는 아직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아댕기는 꿈을 이루지도 못하였는데..-_
그 꿈을 채 이뤄보기도 전에 꼴까닥 넘어 가버리라니..
이게 왠 개풀 뜯어먹는 소리여.
"그러니까 '척'이라고 말했잖아?
열아홉 감성을 쥐고 흔들란 말이야.."
"그..그러다가 놈들이
저한테 반해버리기라도 하면 어쩝니까.."(매우 진지하다.)
"..............후루룩."
왠 도롱뇽 팝핀댄스 추는 소리냐는건 알겠지만..(한마디로 개소리)
그 깔보듯한 시선과 커피소리는 심히 거슬리는데 말이지..
조금씩 불끈 주먹진 손을 주머니에서
서서히 뺴내 그것을 들어보이려 할때..
"연애는 절.대 안되지..그건..안되지.
그애들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애들인데..
임시멤버가 일을 몽땅 물거품으로 만들어서야 되겠어?"
그말인 즉슨..
겨우 나같은 나부랭이가 앞날이 창창한 놈팽이놈들과
뜨끈미지근한 분위기를 풍기면 안된다는말..
저 두꺼운 화장이 마치 가면을 연상케하는
이사장이 하고싶은말은 그말이겠지. 즉.
"그렇겠습죠-_ 저한테 빠져버린다면야 하는수 없겠지만
절때 그자들과 사귈 마음딱지라고는
이사장님의 커피잔만큼도 없습니다. 추호도요."
"그렇담..다행이고."
"그런데.. 왜 이일을 저한테 맡기는겁니까..
직접 하시면 될것을.."
"그러게..워낙 까다로운 녀석들이여야 말이지.
게다가 걔들은 서로 사이도 좋지않아. 물과기름처럼"
물과 기름-_-..
그럼나는 그속에 끼어버린 떼비누 같은건가.
정작..
나의 역할은 한낱 퐁퐁 따위일 뿐인건가..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그딴건 이제 내게 중요치않다.
내가 떼비누가되건 뭐가되건..꼭 만나보고싶다. 이놈들을.
커피광 이사장이 그렇게 높이치켜세우는 니들을 꼭..
쌀자루에담아 완성시켜보이겠다 이말씀!!
헹!!
"얼마나 대단한 놈들인지 제 눈깔을 갖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지네요..-_
아무튼 제가맡은 떼비누..아니, 임시멤버역할은 꼭 성공해 보입죠."
"믿어도되겠지.. 독고민수학생."
이게 도대체가 어찌된 일인지..
토실토실하게 살이오른 내왼쪽볼을 수십번 꼬집어봐도
아직 알지 못하지만..
..내가 맡아보인 이상..
"꼭, 완성시킬겁니다. 이 밴드요."
지옥같은 면담시간이 약1시간가량 지났을쯤/복도.
후아-_...
이런 살떨리는 일이 나한테 일어날 줄이야..후..
"..빨갛다..내엄지손가락이.
마치 잘 익은 사과마냥..."
이것은,
내가 꼭 밴드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각오와 더불어,
연애는 무슨일이있더라도..절대로-_..금지라는 선언이 담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온 자랑스러운엄지..
'보상은 톡톡히 치르지..받고 나자빠질만한 액수로'
계속 맴도는 커피마녀의 말..
꼭..돈때문만은 아니야..아니야...이야..맞아-_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사장이 멋대로 떠넘겨준 내손안에 들린 다섯장의 사진으로 시선을 모으면,
아까 기록부에서 본것보다 좀 더 놈들의 얼굴이 잘 드러나 있다..
첫번째 사진은, 매우 신나보이는 얼굴로..
스틱은 먹어버린건지-_ 우악스런 주먹을들어 탕탕 드럼을 치고있는
원숭이.. 아니... 자몽.
"자몽..흐흐..이름한번 맛깔나게 잘 지었고만."
두번째 사진은..
아무 감정도 들어내지않은 찬얼굴로 피아노앞에
앉아있는... 윤디디.
"윤..디디?..이자식은 해외파인가-_..무튼,
살벌하게 노려보는게 피아노를 칠기세구만? 그것도 세대..푸학" (나름 개그라고 친것임.)
세번째 사진은 장난끼 넘치는 개구쟁이의 얼굴로
손에는 기타를 든채 옆사람의 머리통을 신나게 두들기는 홍단.
"쯧쯔..이새낀 이거구만 이거..
돌았어 아주.."
옆통수에 굵직한 손가락을 뱅뱅 돌려가며 사진을 넘겨..
보이는 네번째 사진은.
담배를 피고 있었던건지, 섹시한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아직도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허연 담배를
기타..아니,
베이스에 지지고있는 박강수..
"내 믿을만한 인생감각으로 예컨데..
이놈은 아주 무서운놈이야-_..이름과 성을 단번에 부르지 않는다면."
...
마지막으로,
울듯, 웃을듯..
기쁜듯 화난듯 알수없는 묘한 얼굴을 한채로 마이크대에 꽂힌
마이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고있는 김은표.
그래, 니놈이 마지막이구나..
이 밴드의 중심부인 보컬을 맡게될..
"제길.. 이놈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주아주 이상한 놈임은 분명하다.."
곧 내가 손을뒤집어
사진 뒷면에 적힌 글자들을 모두 합쳐보이면..
'자몽 윤디디 홍단 박강수 김은표'
모습을 드러내는 녀석들의 이름..
내가꼭 밴드로 만들어 보여야될 다섯명의 아이들.
이렇게 이름들을 쭉 나열해보니..
놈들 네임한번 기차게 어울리는고만.프흐흐..
그런저런 이유로-
이름으로보나 행실로보나 사진속의 이자들은 전부
음악과는 다분히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뭐,
겉모습만보고 판단할수는 없으니 우선은 지켜봐야겠지..
"일단은 다른 네명과는 확고히 다른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 원숭이놈 부터.."
"야 거기 몸큰애!! 비키!!!!"
"...?"
...
........
...잠깐.
저동물은...도대체 무엇...무엇..
..아니..아니다..자세히 들여다보니 사람이다 -_
...그것도...
바로 내가맡을 밴드에 드럼을 맡게될 자몽이란 사람이다 ㅠ0ㅠ..
"거기서라 자몽이!! 너이새끼 이번체육수업 땡땡이 깐것도
모자라서 이젠 선생 우유까지 처먹어!!?"
"어억."
만일 신이있다면.. 간절히 묻고싶습니다..
왜 저한테만 이런 시련을 내려주시는건가요 -_..
그것은 5초도 채 되지않는 순식간에 일어나버린 일..
마치 내 말풍선에서 갓 튀어나온듯
자랑스러운 몽키형상을한 놈이 내쪽을향해 들소처럼 뛰어오는
이 상황에..
발바닥에 땀이날듯
복도를 누비는 자랑스러운 내가 있었다..-_
"왜!!왜!!!이쪽으로 오는건가!!!
썩 가버리게!! 몽키자네!!"
"뭐?!! 아오 이새끼가 지금 뭐랬냐? 몽키?!
....넌 뒤져쓰."
나의 생명을 위협하는놈에게 내지른 급박스런 외침에.
급작, 자신을 맹렬히 추격해오는 체육부장씨를 가볍게
제치고선 내쪽으로 몸을 틀어버리는 몽키.
"와악! 살..살려주..!!누가좀!!"
"빨랑 스탑 안하냐!!?어서 내 가녀린마음속에 불씨를 일으킨 죄값을 받아라!!"
"누구없나요!!!?아무나 제발 들린다면 대답좀해주시요!!"
몽키의 사형선고같은 발언에
꼬여버린 혀로 고함을 팩 내지르며..
이제는 신발까지 양손에 끼운채로 죽음의 질주를 하고있는나.
아...
참으로 기쁘기도하지..
전학온지 일주일도 안된 내게
학교 전체를 약 삼분만에 소개시켜준 몽키 니놈을 향해..
오늘아침에 먹다남긴 호박엿을 선사시켜 주겠노라..
"누가좀..제발 나를구해..헉..헉.."
"거기서라 -0-!!!!!!!!"
조금씩 힘이 빠지는 다리와
내쪽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몽키..
다리....몽키....
다리.............
.............몽키...-_-...
끝이다.
눈을 질끈 감은채로
다가올 운명을 맞이하고 있을무렵,..
'화악'
..........화악?
어디선가 불쑥 나온 팔에 의해
안으로 빨려들어가버린 내 몸뚱이.
"으어어억."
"어디갔냐!!쥐새끼같은놈!!!!당장튀어나와라!!!"
저... 저자식이근데-_
여자한테 하는 말 치곤 조금 거칠지 않나?!
"...아...냄새 ㅇ.ㅇ.."
"...허억..헉..
몽키의소굴에서 나를 구출해준..생명의은인분 참으로고맙..
........김은표..?"
"나알아?"
..그렇다.
나를 위기의 순간에서 구출해준 이놈은 바로..
마지막 사진에 들어있던 그 묘한아이..
...이...이무슨 운명의 장난인가..-_
그러다 곧 알수없는 표정으로 뺀초롬이 나를 응시하는 놈에게
멋쩍은듯 헛기침을 날려주는 나..
"아..알기는 한데..아니..나는 너를
알듯말듯 모르지만..앞으로 알아가게될.."
"응.
근데 여기 남자 화장실이야 나가-"
"아..뭐?..저기-_."
저말을 끝으로..
이곳으로 나를 끌고온 그 팔로 다시
매몰차게 나를 몰아내는 김은표..
덕분에 보기좋게 문짝에 끼어버린 나는
이도저도 할수없는 처지에 놓여 버렸고..
"구해줬다가 다시 밀어냈다가 이게 뭐하는짓이냐 이자식아!!..아니 김은표!!"
"너 나 알아?"
"아까도 말했듯이..나는 너를!!.."
"난너몰라 ㅇ.ㅇ 안알꺼야
영영 모르고 싶어. 안녕-"
생각보다 더욱 매몰찬 놈은
나를 몽키의 소굴로 영영 보내버릴 참인지
내몸뚱이를 밖으로 밀어내었고,
나는 그런놈에게 대응하기위해 머리를 구기다시피 안으로 집어넣기를 약 오분간-_..
"저기 잠깐만!!끼어버리겠다!!이러다가!!
몸뚱이가 납짝오징어가 되어버리겠다!!"
곧..
나를 매우매우 짓눌러버리던 압박에서 해방된 나는,
화장실 바닥에 늘어지다시피 고꾸라졌고-_
그런 나를 보며 한숨을 포푸팡팡 쉬는 김은표..
"이런데 즐기는거야? 남자화장실에 오면 막 흥분돼?"
"휴..이 되도않는 유치한말장난을 그만두고 우리
침착하게 대화하세..토크..토크어바웃..오키?"
"토크어바웃.."
"어..뭐?-0-"
"킥..토크어바웃 해봐 ㅇ.ㅇ.."
-_..내 틀려버린 혀꼬임에,
한심하다는듯..
잠시 킥하고웃으며 나를 바라보는이놈.
젠장.주체할수없을만큼 쪽팔림이 밀려오는군..
"토킹!!토킹어바웃!! 그니깐..상황설명을 해보자면.."
"아..냄새..."
"아까부터 냄새냄새 거리는데 왜그러는거냐!!?"
"땀냄새나, 납짝오징어야-"
허허...-_
그 냄새가 그 냄새란 말이지..
아까부터 하얗고 매끄러운 그 손가락으로 내내 코를 막고있었던건,
내가 몽키의 손에 아작이 나기전에 필사적으로 도망친그때 생겨버린
상콤한 땀냄새 때문이란 말이지..
"이 냄새의 출처는 죽음을 건 레이스다.."
"응 안궁금해."
이놈이 -_.
얼굴만 뺀지르르르 한것이..
딱봐도 소싯적 여인네들의 뒷통수를 많이 후리고 다녔을법한 외모의 소유자가.
아주 싸가지가 제집을 탈출 한것을 보니,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참말이도다.
"어찌되었든.. 구해준건 고마..고맙다..."
"응.
커다란게 눈앞에 보이는데 안구해줄수가 없잖아-"
그래도 날 구해줬다는것은 부정치 않는군..
앞에 저 '커다란'만 뻇다면 나는 자네를 우리집 점보(침대맡에있는4번째인형)보다
더욱 예뻐해줬을텐데 -_...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
"선생님이야?"
"...에?"
"선생님이야?"
"아닌데-_..난..선생이란게.
교복 입은거 안보이는가..?"
"근데 왜 처음보는 얼굴이지?"
"아참참!!..나는 이학교에 발을들이게된지 약 일주일된 전학생으로..
...아!! 그렇지만 그쪽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기에.."
화장실 거울로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며
위와같은 대사를 내뱉은 찰나,
그러니까 정확히..
내가, '그쪽에 대한' 이 구절을 읊조리고 있을때..
꽝-!
하고 닫혀버린 화장실문..
........화장실...문 -_-.....
"이...이...인성이 말도안되게 고약한 저..!!!!"
이미 놈이 나가버린 문 너머로
시뻘개진 얼굴을 한 내가 참을수 없는 분노를 터뜨려버렸고,
......
진정을 찾은것은 약 20분뒤..
.....후하....
첫만남부터 끔찍스러운 그 두놈들을 내손으로 직접 밴드에 넣어야 한다니..
그러기전에 내가 먼저 때려치우고 말것이야..분명히-_
"이 오합지졸들을 나한테 떠맡기다니.. 이런미친 커피 중독자가."
지금도 어디선가 커피를 홀딱홀딱 마시고 있을
화장가면 이사장에게 음산이 중얼대면..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오른쪽손.
...그리고, 그손에 들린 세장의 사진.
"'...이놈들은...대체 얼마나더한거요..?"
/교실
'드르륵-쾅!!'
"-_-....."
나를향해 일제히 쏟아지는 시선..
그것은 모두.
'이 미친 찐따가 약을 처먹었나'의 표정 -_
그도그럴것이..
조용히 수업을 진행하던중, 당당하게
앞문을 홰까닥 열어젖히는 내가,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버렸기때문.
"학생은 왜 지금 들어온거지?"
"아..이사장님의 호출로 인하여-_..
잠시 이사장실에 들렀습니다만.."
"큼큼. 다음부턴 말하고 나가도록."
안경잽이 생물선생이 하는말을 듣는둥 마는둥..
아까의 레이스에 심신이 지쳐버린내가
철퍼덕 책상위로 미끄러지듯이 엎어져 버리면..
그런날 가만 두질않는 짝꿍 순자년 -_
"야!! 너이뇬 미쳐버린거야!!!?그런거야!!엉?!꺅!!
내친구 민수를 빨리돌려내 >_<!! 걔는 지금보다 쫌만더 찐따스러운 아이라구!!"
이년이 근데-_-..
나와 얼마나 많이 씨근덕거려봤다고
나를 저렇게나 잘 안다는듯 말하다니.. 재봉틀로 주둥이를 봉해버릴.(자신이 찐따라는 사실을 부정)
니년만 없었으면 난 이미 반값세일 할인마트에 모여든 사람만츰
많은 또래 친구들이 생겼을테지..(☜더불어 친구가 순자년 뿐이라는 사실도 애써 부정)
"순자야..놓으라.. 내 어깨를 작렬히 흔들어 제끼는 그 손을.."
"..니..니..학교 짤리는구나!! 응?그렇지!!? 이사장이 니얼굴을갖다가 주먹으로 후두려 팬거야!?
세상에.. 땡땡 부은것좀봐.."
"갓 전학온 학생을 짜르는 미친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냐?!
그러니 이손을 놓지 않는다면 니 손에 토시물을 끼얹지겠어..진심이야-_"
나의 정말로 진심이담긴 저말에..
세상이 두쪽으로 동강이나도 절대 놓을것 같지 않던 순자의 손이
너무도 가볍게 스윽 떨어져 내렸고-_..
나는..
여지껏 모아놓은 한숨을 모두 토해내며..
어젯밤 입술이 부르트도록 먹어 재꼈던 라면 두 놈들에게 지독한 저주를 퍼부어야만 했다 -_
첫댓글 엌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즐감이옄ㅋ재밌닿ㅎㅎ